2024-04-27 20:16 (토)
괴담ㆍ가짜뉴스 거짓말 시대…공업용 미싱은 죄가 없다
괴담ㆍ가짜뉴스 거짓말 시대…공업용 미싱은 죄가 없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07.09 22: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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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내로남불, 공정 잣대처럼 큰소리
공정을 깨버린 권력,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꼴불견, 가짜뉴스 괴담이 득실대는 정치권
윤미향 의원 비판 토착 왜구라는 목불인견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거짓말ㆍ가짜뉴스ㆍ괴담 공화국이 웬 말인가 그렇기에 대한민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인간 시장의 `꿈`이 새삼 그립다. 대한민국 문학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인간 시장`, 작가 김홍신은 지난 199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고 사람들을 너무 많이 속여서 공업용 미싱으로 (입을) 박아야 할 것"이라고 해 물의를 일으켰다. 사실 여부를 떠나, 정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가짜뉴스가 TV 자막에 흐르고 괴담 시리즈에 과학마저 나동그라지기에 인간 시장 주인공 장총찬이라도 다시 나타나길 학수고대하는 마음에서이다. 성찰도 책임감도 없는 정치인, 그들의 입이 한탕주의와 선정주의가 낳은 정치인 막말을 고려할 때, `공업용 미싱` 발언이 원색적 막말이라기보다는 여야 정치인들의 신경전이 담긴 정치적 표현에 가깝다는 생각에서다. 우스개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절박하게 나도는 말, 김홍신 씨 `거짓말에는 입을 꿰매야 한다고 당신이 주장했던 그때 그 공업용 미싱 좀 빌려주시죠`라는 게 현시대 상황이니만큼이나 우리나라는 괴담에, 가짜뉴스 중병이 걸려 있다.

△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그랬지만, 김두관 의원 발(發),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안 尹 처가 특혜의혹"을 제기(6월 29일 국토위)했다. 파장과 관련, 원희룡 장관은 "고발 수사결과, 민주당이 제기한 현재 의혹들이 근거 없고, 무고임이 밝혀진다면, 민주당, 간판 내리십시오. 자, 이재명 대표, 민주당 간판 걸고 붙읍시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도 "놀부 심보도 아니고 참 기가 막힙니다. 내가 못 먹으니까 부숴버리겠다. 그런 것입니까?"라는 반응을 보였다. 고속도로 건설, 선산 땅 등 1%의 진실을 근거로 한 프로파간다(propaganda)에 불과한 선전선동술이란 말까지 나온다.

때문인지, 정치적(장관) 승부수라는 비판보다는 배수의 진을 친 탁월한 선택이라는 평판도 나온다. 분기점과 나들목을 구분치 않고 축구장 4배 규모란 땅을 공격수단으로 국민 감정선을 건드리려다 어이없이 뜨는 볼 찬 게 아니냐는 말이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집 부근에 예정에 없던 서울~세종 고속도로 나들목(IC)이 생겨 땅값이 오른 것과 대비된다. 아무튼, 양평군민에게 묻고, 타당성 여부를 검토 사업 재추진을 바란다. 정쟁 때문에 국민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되기에 출구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90분 똑같이 뛰고, 돈은 수백 배로 받는 호날두는 불공정 `끝판왕`인가요?", "조금 더 표 받아서 당선된 김두관 의원은 보좌관과 동일임금 받아야죠?" (인터넷 포털사이트 댓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6월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에 대해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 정규직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 더 받는 게 오히려 불공정"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치적인 양 주장한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한 국민 반대에 대해서다.

이 발언을 두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는 들썩였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이제 공부를 다 때려치우자"라며 김 의원을 비꼬는 댓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김 의원이 조금 더 득표했다고 당선도 되고 억대 연봉을 받는 것도 불공정하다"라며 "국회의원 월급을 최저임금으로 낮춰달라"고 했다. "공정한 정규직화는 동등한 경쟁 기회를 주는 것", "청년들이 조금 더 배워서, 임금을 2배 더 받고 싶어서 공항공사 정규직화가 불공정하다고 외친다는 것은 청년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김 의원에 날을 세웠다. 한 논평에서 "김 의원은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고, 정부의 정책이라면 무조건 찬성하고 보자는 충성심에 청년과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라며 "대통령 말 한마디에 로또 당첨되듯 하는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는 등 "황당한 인식이 청년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라는 비판 등 김두관 조롱 패러디가 봇물이 터지듯 했다.

△ 가짜뉴스 괴담은 지난 2008년, "한국인 유전자 구조가 취약해 95%가 광우병에 걸릴 수 있다"라며 불안감을 자극했다. `뇌 송송 구멍 탁`이라는 엉터리 주장으로 정치적 효과를 보았다.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때는 좌초설 세월호 참사 때 제기한 박근혜 대통령 `7시간` 의혹은 입에 담기조차 저속한 괴담이었다. 또 사드 전자파에 사람이 튀겨진다는 허위 괴담에도 민주당은 사과하지 않았다. 일본과 바다를 접해 오염수 방류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IAEA 보고서를 못 믿겠다는 야당, 과학 대신 괴담 좇겠다는 건지, 아니면 내년 총선 전까지 괴담을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인지, 의문부호는 단순한 정쟁이 아니라 양심의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정치권에서 금기어였던 `공업용 미싱`이 부활한 경우가 가끔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 후, 당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현직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전직 대통령이 된다.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이 사면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란 말에 발끈한 민주당 한 의원이 "공업용 미싱을 선물로 보낸다"라고 되받은 적이 있었다. 이 세상에 두 가지 진실은 없다. 하지만 혼란은 두려움을 키우기 때문에 여지를 없애야 한다. 괴담ㆍ가짜뉴스에 갇힌 정국, 단언컨대 `공업용 미싱`은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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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2024-03-21 15:45:46
국민을 무시하는 정당은 퇴출만이 답이다.
요즈음 총선을 기해 여야 정치인들의 움직이는 행태를 보면 아직도 구태의연하게 국민을 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양심과 도덕 그리고 윤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의 주장은 무조건 옳고 상대방의 주장은 틀린 사고라 외치면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며칠 있으면 드러날 일을 ‘이번 총선만 무난히 넘기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국민을 기만하며 한편으로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구태의연한 낡은 전법으로 국민을 선동하는 정당은 국민의 날카로운 심판에 의해 피할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