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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의 마지막 퍼즐은 주민 참여
도시재생의 마지막 퍼즐은 주민 참여
  • 박슬옹 기자
  • 승인 2023.07.06 2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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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옹 사회부 기자

수도권 인구 집중문제가 수십 년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 도시들은 도시재생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구도심을 부활시켜 지역의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을 목적으로 한다. 도시재생사업이 야심 차게 경남에 도입된 지 10여 년이 지났다. 현재 경남의 도시재생사업은 어디까지 왔으며, 주민들이 확실하게 체감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걸릴까.

도시재생사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크게 하드웨어 준비단계와 소프트웨어 준비단계를 거쳐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하드웨어란 기반 시설 등 인프라를 확충해 사업의 마중물을 붓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경남 일부 지역의 경우 하드웨어 준비단계는 거의 끝마쳐 가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아직 주민들은 도시재생사업이 큰 체감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아직 소프트웨어적인 요소가 미흡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떤 시스템이 새롭게 도입됐을 때 시민들이 즉각적으로 체감하기란 쉽지 않다. 하드웨어적 인프라가 구축됐더라도 그것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마련돼 있지 않으면 시설을 100% 활용할 수 없다.

그렇다면 도시재생사업에 필요한 핵심 소프트웨어는 무엇일까. 우선 지자체의 적극적인 인프라 활용이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컴퓨터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문서작업만 하게 되면 고성능의 컴퓨터를 구매할 이유가 없다. 그래픽 작업, 이미지 작업, 영상 인코딩 등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한 수단으로 사용될 때 비로소 고성능 컴퓨터가 빛을 발할 수 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만들어진 인프라 시설도 마찬가지이다. 지자체 측에서 구축된 시설을 기반으로 실생활에 유용하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을 만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도시재생 소프트웨어를 발달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후에 필요한 것은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로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주민들이 구축된 시설과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비로소 도시재생사업을 완성 시키는 마지막 퍼즐이다. 주민 역량 강화사업은 공급자 중심의 도시재생 방식에서 벗어나 수요자인 주민들이 직접 주도해 사업을 발굴하고 실행함으로써 지역에 장기적인 사업 정착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남의 대표적 주민 역량 강화 사업으로는 함안군의 `함안통!` 사업을 꼽을 수 있다. 해당 사업은 함안의 주요 농산물인 파프리카를 지역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이 과정에서 함안 중앙동 부녀회원들로 구성된 주민팀이 직접 참가해 주민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현실성 있는 아이템을 개발했다.

그렇게 주민팀의 주도로 원활하게 진행된 `함안통!` 사업은 큰 호응을 얻게 됐고 `파프리카 빵`이라는 함안을 대표하는 상품을 개발해 함안 전역의 관광지, 축제 지역으로 판매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온라인 판매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등 큰 판매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도시재생사업에서 시민의 역량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증명한 사례이다.

경남에 도시재생이 시작된 지 10여 년이 넘은 지금 창원ㆍ김해 등 일부 지역은 이미 사업의 막바지 단계에 도달했다. 이미 지역을 되살릴 수 있는 시스템적 인프라는 구축된 것이다. 이제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나서 우리 동네 살리기에 앞장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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