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5:04 (토)
"꿀벌 다리에 달린 꽃가루 주머니 관찰할 땐 깜짝 놀라죠"
"꿀벌 다리에 달린 꽃가루 주머니 관찰할 땐 깜짝 놀라죠"
  • 신정윤 기자
  • 승인 2023.07.03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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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사람
김봉성 대표 < 스카이비비꿀벌체험농장 >

김해서 농촌진흥청 인증 체험농장 운영
1층 산란장ㆍ2층 채집장 체계화 된 구조
평생교육사 2급ㆍ말벌 퇴피기 특허 취득

프로폴리스 1㎏ 20ㆍ로얄제리 50g 4만원
1인당 3만원 초등 단체ㆍ가족단위 방문
꽃가루 매개 활동 환경보호 소중함 알려
꿀벌체험장에서 소비를 들어 보이는 김봉성 스카이비비꿀벌체험농장 대표.
꿀벌체험장에서 소비를 들어 보이는 김봉성 스카이비비꿀벌체험농장 대표.

김해 상동면 여차마을회관 맞은편, 세모 모양 지붕의 50평 철골구조 건물에 꿀벌체험장이 있다. 마당에 10통의 꿀벌통에서는 꿀벌들이 한창 침입자들을 막기 위해 경계를 서고 있었다. 벌통은 1층은 산란장, 2층은 벌꿀채집장으로 체계화돼 있다. 경남에서 꿀벌 체험장은 손꼽히게 희소한데 방문객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체험장 내부에는 넓은 체험 책상이 마련돼 있으며 육각형의 꿀벌집 모양으로 꾸민 전시물에는 꿀벌의 생태와 양봉의 유래, 로열젤리의 추출 등의 설명과 학습 참고 그림이 붙어 있다. 직접 생산한 벌꿀과 화분(꽃가루)도 전시해 놓았다.

지난달 29일 만난 스카이비비꿀벌체험장 김봉성(56)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여차마을에 자리 잡아 도시양봉부터 소규모로 시작해 지금은 벌통 100통을 양봉하는 농업인이자 농촌진흥청 인증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그저 쏘일까 무섭게만 생각했던 꿀벌을 체험을 통해 이해하게 되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알고 놀라움을 느끼며 돌아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김해 상동면 여차마을회관 맞은편에 위치한 스카이비비꿀벌체험농장 입구.
김해 상동면 여차마을회관 맞은편에 위치한 스카이비비꿀벌체험농장 입구.

그는 "암놈만 골병이 들 만큼 죽어라 일을 하는데 46일 동안 꿀 채취 뒤 죽음을 맞이한다는 설명을 한 뒤 아이들에게 일을 하는 부모님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전하면서 인성교육도 함께 곁들인다"고 말했다. 또 "사람은 1초에 2번 팔 날갯짓을 할 수 있는데 꿀벌은 1초에 300번 날개를 펄럭입니다. 최대 8㎞를 날아가 꿀을 채취해서 돌아오는데 46일을 살고 난 뒤 죽음을 맞이해요. 벌통에서 죽지 않고 나가서 죽는데 사람처럼 경이롭습니다."

김씨는 (사)양봉협회 경남도지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이상 기후와 소나무재선충 방제에 쓰는 네오니코티노이드 약품으로 인해 꿀벌이 떼죽음을 당했는데 박완수 도지사가 양봉농가에 100억 원을 지원해 그나마 숨통이 틔었다고 밝혔다. 그는 평생교육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말벌 퇴치기 특허도 취득했다. 프로폴리스 1㎏은 20만 원에 로열젤리 50g은 4만 원에 판매한다.

꿀벌체험농장은 1인당 3만 원으로 초등생 단체 체험이나 가족단위에서도 즐겨 찾는다. 밀랍으로 캔들을 만들며 벌을 해부해 보기도 한다. 허니와인, 나무별로 다른 벌꿀 맛 감별하기도 할 수 있다. "벌 다리 관절에 주머니가 있는데 꽃가루를 담아 옵니다. 구조를 보면 다들 깜짝 놀랍니다. 이 작은 생명체에도 다양한 기능들이 있는 것을 알고 그저 쏘일까 무섭기만 했던 꿀벌을 다른 시각에서 보게 됩니다"고 말했다.

"꿀벌체험농장을 마을기업으로 발전시켜 전국의 꿀벌체험농장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하는 김봉성 대표.
"꿀벌체험농장을 마을기업으로 발전시켜 전국의 꿀벌체험농장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하는 김봉성 대표.

"꿀벌들은 여왕벌이 부실하면 새로운 여왕벌을 옹립하고 쿠데타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벌은 영충이라고 불리는데 최고의 정점에 있는 곤충이지요. 암놈, 수놈, 여왕벌, 애벌레 등의 개체수를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까지 갖춰 신비함을 더한 답니다"

꿀벌 체험을 위해 방충복을 입고 벌통을 열어봤는데 육각형의 벌집에 알을 낳아 애벌레를 키우고 나중에는 그곳에 꿀을 담아 놓는다. 내부에 벌통 판에는 벌들이 꿀을 모으고 있었다. 꽃가루 화분은 새끼를 키우는 데 쓰이는데 사람이 먹어도 비타민D가 많은 영양제이다. 로열젤리는 어린 벌에서만 채취할 수 있는 호르몬 물질인데 고가의 건강식품이라고 한다.

그는 꿀벌의 복지사로 꿀벌을 알리는 전도사가 되는 것이 포부다. 양봉교육자로 도시의 아이들이 꿀벌의 소중함을 느끼고 꽃가루 매개 활동을 통해 열매를 맺게 하는 생태계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돌아가면 환경보호와 관련해 소중함을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벌집 통속에 모여 꿀을 모으고 있는 꿀벌 모습.
벌집 통속에 모여 꿀을 모으고 있는 꿀벌 모습.

여차마을 어르신들도 딸기 농사에 벌이 수분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줘서 꿀벌체험농장을 환영한다. 향후에 마을기업으로 발전시켜 여차마을을 경남을 넘어 전국의 꿀벌체험농장으로 키우고 싶다.

그는 "신토불이라고 해서 외국에서 들어온 싼 꿀을 찾지 마시고 우리나라에서 난 꿀은 대부분 아카시아꿀인데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기를 바란다"며 "꿀벌의 생태는 정말 신기하다. 곤충을 보는 아이들의 시각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환경보호 전도사로 키울 수 있다.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위치: 상동면 여차로 410 꿀벌체험장 스카이비비

문의: 070-8849-6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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