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2:13 (일)
`귀 연 시장, 입 연 시민` 소통의 명과 암
`귀 연 시장, 입 연 시민` 소통의 명과 암
  • 신정윤 기자
  • 승인 2023.07.02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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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용 시장 행복토크콘서트
"공감력 높여 시책에 반영" 긍정
"시장은 큰 그림 그려야" 우려도
홍태용 김해시장이 행복토크콘서트에 참여해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태용 김해시장이 행복토크콘서트에 참여해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태용 김해시장이 취임 뒤 1년 동안 시정 철학 최우선 순위를 소통으로 삼고 관련 행보를 이어 나가는데 기대 반 우려 반이다.

홍 시장은 취임부터 소통 왕을 자처하고 19개 읍면동 주민과 3번씩 주민과의 대화시간을 만들었다. 1년에 3회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는 김해시정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또 각종 시정 행사도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기획한다. 미래인재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도 기존 수여식 식순을 벗어나 의자에 앉아 대화하는 형식을 주 행사로 꾸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30일 `말하는 시민, 듣는 시장`이라는 주제로 연 행복토크콘서트도 같은 맥락이다.

홍 시장과 토크를 나누는 시민들은 연령대가 다양한 각계각층의 주민들이다. 패널은 출향 청년,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 가족, 지역문화활동가, 여성기업가 등으로 스펙트럼이 넓다.

이처럼 읍면동 주민에게 동네 구석구석의 민원을 시장이 직접 듣고 다양한 입장과 처지에 있는 계층의 얘기를 들으면 청취자는 공감력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시정을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써 내려 가는 이야기`라고 규정한 것은 소통 행정을 지향하는 홍 시장의 의지를 반영한다.

50대 시민 박모 씨는 "공감력이 높은 시장은 시정에서도 우선순위를 잘 분별해 좋은 시정을 펼칠 것이다. 잘 듣고 시민과 현장에서 대화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가슴 깊은 곳 꼭 하고 싶은 일은 실천하고야 마는 홍 시장은 듣는 귀를 열어 더 세심하게 시책을 정교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해시 신종기 기획예산담당관은 "문화적 도시 경영을 표방한 홍 시장의 소통 철학이 구현되고 있다. 요즘은 따듯한 위로가 필요한 시대인데 내 얘기를 들어주는 시장님에게서 시민들은 안정감을 느끼고 그 힘이 저변이 돼 다양한 사업들을 구체화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려의 시각도 있다. 귀를 열고 주민의 얘기를 듣는 행정은 추상적이고 실체가 없는 이상 행정일 뿐이라는 시각이다. 시장은 시시콜콜한 시민 민원을 다 해결할 수도 없을 뿐더러 민원 내용을 데이터화해서 실행하고 반성하는 일은 조직 전체가 해야 하는 일이다.

한 40대 시민 조모 씨는 "토론이 더 좋은 결론을 얻는 합의의 과정이지만 대개는 서로의 견해차를 확인하는 일이 되버리는 것처럼 소통도 소통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며 "시장은 큰 그림을 그려야지 시장이 백화점식으로 많은 다양한 주장을 듣고 있기보다는 중앙부처 관계자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나서 주요 역점 사업을 실천하는 게 시정 발전에 더 이롭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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