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1:51 (토)
괴담별곡에 기대어
괴담별곡에 기대어
  • 류한열 기자
  • 승인 2023.06.29 22: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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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열 편집국장
류한열 편집국장

괴괴한 괴담별곡이 널리 읽히고 있다. 정치 상황이 만들어 내는 괴담은 정상적인 사람의 마음을 빼앗고 전설의 고향을 만들어 낸다. 괴담별곡의 끝 모를 허허로움과 실체가 이상한 모호함은 놔두고라도 그 저의는 너무 악하다. 정치적인 입장을 세우기 위해 괴담을 만들어 퍼트리는 정신세계는 가히 세계 수준급이다. 2008년 4월 광우병 괴담이 초절정에 이르면서 전국은 공포의 도가니였다. 수입하는 미국 소 옆에만 가도 사람 머리에 구멍이 송송 나는 줄 알았다. 웬만한 사람은 믿거나 말거나 괴담의 괴성에 끌려다녔다. 괴담의 힘이다. 괴담은 무차별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빼앗아 길거리에 내팽겨쳤다. 쫄깃한 고기 맛은 당시 정권을 허물겠다는 그자들의 몫이었다.

경북 상주에서도 지난 2016년 사드 괴담이 퍼져 멀쩡한 참외가 된서리를 맞았다. 전자파가 참외를 썩게 하고 성주 참외는 `전자레인지 참외`라고 피를 토했다. 덩달아 사드에 반대하는 일부 농부는 참외밭을 갈아엎었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기괴한 가발을 쓰고 미친 듯이 노래방을 연출하더니 최근 전자파의 효과가 미미하다고 하자 머쓱해졌다. 그래도 괴담을 뿌렸던 입은 아무런 말이 없다. 한국전파진흥협회와 공군이 지난 21일 전자파의 최대 측정치가 0.19%로 인체 유해 기준치의 530분의 1에 지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결국 사드 배치를 반대하기 위해 퍼뜨린 성주 참외 괴담이 거짓이었음을 말해 준다. 그래도 못 믿겠다고 굳은 믿음을 보이는 정치인이 있다. 처음부터 진실과 상관없이 괴담으로 밀어붙였으니 굳이 진실이 밝혀져도 괴담에 목숨을 거는 형국이다. 참회록을 써야 할 그들은 지금 참외를 잘 먹을 게 분명하다.

괴담별곡을 불러도 쉽게 통하는 사회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근거도 없이 악다구니를 쓰는 데 동조하는 사람들은 분명 노림수에 걸린 경우다. 판을 크게 키워 나라를 거덜 내겠다고 덤비는 괴담은 파괴력이 크다. 괴담 공포는 옛날에 듣던 유령 이야기처럼 마음에 착 달라붙는다. 애써 떨치려 해도 그놈은 더 달라붙는다. 이런 악의적이고 교묘한 술책은 의외로 효과를 발휘한다. 지금 일본 후쿠오카 오염수 괴담이 서서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괴담이 일어나면서 천일염이 마트에서 동이 나고 횟집에 파리가 몰려들고 있다. 오염수 공세가 비과학적 괴담인지 진실로 가는 과정인지 아직은 모호하다. 여기서 다짜고짜 괴담으로 팩트를 녹이려하면 안 된다.

`풀이 눕는다/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풀은 눕고/드디어 울었다/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다시 누웠다` 민초는 쉽게 눕는다. 바람이 불어오기도 전에 알아서 눕는다. 괴담 위력 앞에 알아서 눕는 사람이 있다. 그 힘을 악용하는 세력은 `풀`이 쉽게 눕는 걸 잘 알고 있다. 야당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장외투쟁을 나섰다면 박수를 받아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피해가 과장됐다는 원자력학회의 성명은 미세한 역풍조차도 되지 않는다. 광야로 나가 큰바람을 일으켜 불리한 정치판을 뒤집어 보겠다는 의도라면, 이 괴담의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 드리운 음산한 그림자는 변칙을 통해 패권을 잡으려는 물리력에서 나온다. 진보ㆍ보수의 극한 대립은 경박한 사회를 만들고 정의를 상대화시켰다. 옳고 그름은 없고 상대적 논리만 힘을 쓰는 정치 행태도 너무 후진적이다.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친일몰이는 역겨울 정도다. 괴담에 목숨을 거는 정치인과 당이여 그대의 무덤에 침을 뱉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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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전과4범 이재명 2023-06-30 03:44:02
사기전과자 이재명과 반국가단체 더불어비리당의 선동처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그렇게 위험하다면...
1 왜, 그린피스등 세계유수의 환경단체들은 조용히 가만이 있을까요?
2 왜, 가장 피해가 큰 태평양연안 미국 캐나다 여러 섬나라들은 항의하지 않을까요?
3 왜, 우리나라 좌파와 사이비 환경단체들만 유독 시끄러울까요?
4 왜, 유엔원자력안전기구 IAEA는 오염처리수가 안전하다고 거듭 발표할까요?
5 왜, 더불어라도당은... 광우병과 샤드를 오매불망 그리워하며,
후쿠시마사고 당시 그대로 방출된 수천만톤의 핵방출수에 대하여는 언급을 하지않았으며,
서해 건너편 중국의 수십기 원자력발전소에서 마구 방출하는 삼중수소 핵운영수는 항의조차도 못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