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바람 소리 장엄 터니
꽃잎에 맺힌 빗방울 밤새 떨었나 보다.
몸을 둥글게 웅크린 채 꽃잎 속을 파고 든다
살짝 어깨를 두드리니 긴장했던 몸 왈칵 눈물을 쏟는다
푹 내쉬는 한숨 소리에 땅이 움푹 패인다
파인 땅은 명자나무 그늘을 당겨 스스로를
위로하는데
새 한 마리 무슨 비밀 하나 물고 왔는지
눈치를 살피느라 윗가지 아래가지 오르락
내리락 할 때
때마침 강 건너 타박머리 한 소녀가 외친다
저기 동쪽에 무지개 떴어요. 아침 무지개는 상서롭대요
강가에 누워있던 바위도 수면 위로 오르는 고래처럼 일어선다
하늘도 빙긋이 미소를 보인다
시인 약력
- 시인ㆍ시낭송가
- 문학평론가
- 경성대 시창작아카데미 교수
- 교육청연수원 강사
- 전 평화방송목요시 담당
- 한국문협중앙위원
- 시집 `천리향` `애인이 생겼다` 외
다수ㆍ동인지 다수
여름이 시작되는 유월의 끝자락입니다. 밤이면 별들이 연방 쏟아질 것 같기도 하고
비 온 뒤에 나타나는 오색 무지개, 그 신비의 무지개를 좇아 뛰며 꿈을 꾸었던 어린 날들의 고향 풍경, 고향엔 지금도 비 온 뒤 무지개가 나타나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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