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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전쟁 역사 기록 발굴 꾸준히 이어갈 것"
"6ㆍ25전쟁 역사 기록 발굴 꾸준히 이어갈 것"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3.06.20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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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교육청, 기록물 수집 추진
진해중 `피난등록부` 최초 발견
22~내달 2일 수집자료 전시회
진해중학교에서 발굴한 피난학생등록부.
진해중학교에서 발굴한 피난학생등록부.

창원교육지원청은 정전 70주년을 맞아 6ㆍ25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선열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역사로 남기기 위해 관련 기록물 수집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창원교육지원청은 기록에 전해지지 않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구술채록사업을 동시 진행, 진해중학교 출신 6ㆍ25 전쟁 참전 학도병 손담 선생과 6ㆍ25전쟁 당시 마산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전말선 선생, 6ㆍ25전쟁 참전 간호장교 이정자 선생의 이야기를 구술로 담았다.

손담 선생은 진해중학교 출신으로 만 15세의 나이로 학도병에 자원했다. 당시 진해중학교 학생의 3분의 1인, 207명이 학도병으로 동반 입대했다고 회상했다. 통신병으로 포항시가 탈환 전투, 장진호 전투, 흥남철수작전에서 활동했다.

전말선 선생은 6ㆍ25전쟁 당시 마산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는데 상이용사 병원으로 학교를 내어주고 천막 교실에서 공부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고학년 언니들은 수업 후 피가 묻은 군복을 빨아 군대 트럭에 실어 주며 일손을 보탰다고 한다.

1951년 교과서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
1951년 교과서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

이정자 선생은 아버지의 권유로 간호학교에 입학했고 재학 당시 6ㆍ25전쟁이 일어났다고 한다.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환자를 치료했으며, 전쟁의 참담한 현실을 마주하는 게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6ㆍ25 전쟁 관련 학교 기록물을 집중 수집해 그 결과 `진해중학교, 피난학생등록부`를 최초 발굴했다. 피난학생등록부에는 서울과 경기도는 물론, 전라도 학생까지 진해로 피난 와서 수업했다는 증거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전쟁 중에도 꺼지지 않는 교육의 열기를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창원교육지원청은 수집한 구술채록자료와 기록물을 활용해 오는 22일부터~다음 달 2일까지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에서 `나의 6월 25일-기억을 기록하다` 전시회를 운영한다.

오경문 교육장은 "6ㆍ25전쟁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할 것"이라며 "역사적 기록물을 꾸준히 발굴해 도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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