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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교서전, 지역 대표 축제로 승화 예산 지원 절실"
"태조 교서전, 지역 대표 축제로 승화 예산 지원 절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3.06.13 2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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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사람
최종실 교수 <태조 교서전 기획>

창작 국악 뮤지컬 '태조 교서전'
농악ㆍ무용ㆍ의장대 공연 등 구성
기산국악제전 총괄, 공모 선정
코로나 기간 400명 방문 인기 유지

스승 기산 박헌봉 가르침 받아
'가장 아름다운 마을' 보고 매료
국보 얽힌 이야기 듣고 축제무대 결심
대표 지역 축제로 발돋움 기대
산청 남사예담촌 기산국악당 사랑채에서 최종실 교수는
산청 남사예담촌 기산국악당 사랑채에서 최종실 교수는 "산청군이 일회성 행사 등 보여주기 위한 행사는 줄이고 지역을 대표할 문화행사에 과감한 지원을 통해 문화가 강한 군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산청 남사예담촌에서 창작 뮤지컬 `태조 교서전`이 펼쳐졌다. 태조 이성계가 개국 일등 공신인 이제에게 개국 공신 교서를 내리는 장면을 재현하고 전통 농악ㆍ무용, 대북ㆍ의장대ㆍ취타대 공연이 신명 나게 이어졌다. 이 행사를 기획한 사람은 최종실 교수다. 최 교수는 이제 개국공신 교서의 역사적 의미와 전통문화의 고장 남사예남촌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기획 준비해 오다 2020년 10월 25일 첫 재현 행사를 치렀다. 최종실 교수를 만나 남사예담촌의 대표적 문화행사인 태조 교서전의 연출 배경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 `태조 교서전`은 주로 어떤 내용인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개국 일등 공신인 신하이자 부마인 이제에게 '개국공신교서'를 사여하고자 산청 땅에 내려와 직접 교서를 수여하고 전통 농악ㆍ무용, 의장대 공연 등으로 지역민과 관람객이 신명 나는 춤과 노래로 한판 잔치를 벌이는 장면을 창작 국악 뮤지컬로 승화시킨 내용이 담겨 있다.

-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 된 동기는?

나는 평생 국악만을 해 온 사람이다. `기산국악축제` 준비를 위해 이곳에 왔다가 빼어난 경치와 고택, 돌담, 암수 용 두 마리가 마을을 감싼 듯한 형상의 산, 마을을 휘감고 흐르는 남사천 등 풍수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이곳이 길지임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인 남사예담촌 이 마을 모든 것에 흠뻑 빠졌다.

그러다가 이 마을에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성주이씨 문중 종가에서 조선개국 1등 공신교서를 630여 년간 보관, 관리하고 지난 2019년 국보 제324호로 지정된 사실에 큰 감동을 느꼈다.
국가 중요 문화재인 국보에 얽힌 이야기와 마을의 빼어난 환경을 전국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이런 축제를 만들면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콘텐츠가 될 것임을 확신하고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

이제가 개국 공신 교서를 받은 뒤 감사 인사를 하는 장면.
태조교서전 이제 개국 공신 교서 퍼레이드 장면.

- 국악 `사물놀이`를 창시,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며 국악 발전을 견인했다고 들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나는 사천(옛 삼천포) 출신이다. 남사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우리나라 국악계 스승인 기산 박헌봉(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 설립자) 선생 가르침을 받았다. 지금까지 오로지 국악 발전을 위해 한길을 걸어 온 덕에 `상모놀이`와 `소고춤` 명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악 대중화를 위해 김덕수 씨와 함께 국악 `사물놀이`를 만들어 전 세계에 우리나라 국악을 알리며 원조 한류 바람을 일으켰다. 당시 미국에서 인기는 지금의 방탄소년단(BTS) 못지않았다.

- 이 공연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지난 2019년부터 남사예담촌에 내려와 이곳 기산국악당에서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상설공연을 하며 `기산국악제전` 행사를 총괄하던 중 경남도 공모사업을 신청해 선정됐다.

공모 선정 덕에 지난 2020년 5월 공연을 목표로 준비하다가 `코로나19` 탓에 연기됐으나 같은 해 10월 방역지침 준수 조건으로 첫 공연을 하게 됐다. 코로나 상황에도 남사마을을 찾은 관광객들과 지역민 400여 명이 함께하는 축제로 반응이 뜨거웠다.

첫 공연 때 장구, 태평소 등 농악대를 선두로 의장대와 말, 가마가 뒤따르고 관광객과 지역민이 춤추며 동네 어귀를 한 바퀴 도는 그야말로 참여자 모두가 하나되는 행사였다. 이후 2년간 코로나19와 예산확보 문제 등의 탓에 공연을 하지 못했다. 다행히 올해는 적은 예산이지만 예산이 확보돼 공연을 선보였다.

태조교서전 이제 개국 공신 교서 퍼레이드 장면.
이제가 개국 공신 교서를 받은 뒤 감사 인사를 하는 장면.

- 올해 예산이 줄었지만 공연이 알차고 반응도 뜨거웠다고 들었다. 비결이 있다면

이번 공연은 첫 공연 예산 반도 안 되는 예산이 책정됐지만 공연을 이어 가야겠다는 일념으로 배우들에게 일부 재능기부를 받고 농악대 등 일부 공연 인원도 줄여 행사를 했다. 무대를 높이고 차양막을 설치해 관람객을 무대 앞쪽으로 모이게 해 집중도를 높인 덕에 공연 질이 한껏 올랐다.

앞으로 더 많은 예산이 확보되면 첫 공연 때 악기와 공연자들을 출연시키고 나아가 남사마을 지리적 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행사도 함께할 것으로 기대한다.

- 끝으로 산청군이나 경남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올해 `태조 교서전` 행사가 성황리에 치러진 만큼 내년부터 행사를 확대해 산청을 찾은 전국 관람객들과 지역민이 함께 참여해 즐겼으면 한다.

도시와 농촌 간 이질감을 없애고 서로 이해하고 상호 협력하는 장을 열어 갈 수 있는 표본이 됐으며 하는 바람이다.

나아가 일회성 행사 등 보여주기식 예산은 줄이고 훌륭한 문화행사에 과감한 예산 투자와 행정 지원을 통해 태조 교서전이 으뜸 문화 산청과 최고 문화 경남으로 도약하는 데 발판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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