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7:01 (토)
고성 새 명소 만화방초, 힐링 발걸음 끊이지 않는다
고성 새 명소 만화방초, 힐링 발걸음 끊이지 않는다
  • 이대형 기자
  • 승인 2023.06.12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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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조 만화방초 대표
내달 9일까지 6회 수국축제 개최
400여종 수국ㆍ각종 야생화 식재
제8호 민간정원 치유 시범농장
현대인 마음의 병, 농업으로 위로
식물 탄생ㆍ성장 과정 직접 느껴
"외도보다 이름난 명소 되기를"
다음 달 9일까지 `제6회 만화방초 수국 축제`가 치유농업 프로그램과 함께 개최된다.
다음 달 9일까지 `제6회 만화방초 수국 축제`가 치유농업 프로그램과 함께 개최된다.

만 (萬) 화 (花)

만 (萬) 치 (治)

- 만 가지 꽃 속에서 다양한 치유자원 서비스 제공

경남도 제8호 민간정원으로 치유농업 시범농장인 고성군 거류면 은월리 만화방초(대표 정종조)에서 지난 1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제6회 만화방초 수국 축제`가 치유농업 프로그램과 함께 본격적으로 개최된다.

치유농업은 농업을 통해 치료, 재활, 교육,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으로, 농장 전체 또는 일부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지난해 치유농업 시범농장인 만화방초에서 개발된 치유농업 프로그램 주제는 `만 가지 꽃 속에서 다양한 치유자원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의 만화만치(萬花萬治)로 △스트레스 개선 △호흡건강 증진 △신체적 행복감 개선을 목표로 한다.

만화방초 정종조 대표는 "다양한 종류의 수국과 야생화가 있는 경남도 제8호 민간정원이자 치유농업 시범농장이다"며 "10일부터 열리는 수국 축제 기간에 맞춰 시작될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오감으로 만나는 수국 △DIY 플라워 크라운 △어울림 터링 아조타 아조아 등으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밝혔다.

◇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만화방초`

`만화방초`의 의미는 돌아가신 김열규(전 서강대 국문학과 교수) 인문학자께서 농장을 방문하고 지어주신 이름으로 독특한 이름 덕분에 일반인에게 더 많은 관심을 받은 듯해 고마울 따름이라는 정종조 대표의 말이다.

지난 2018년 제1회 고성 만화방초 수국축제를 시작으로 올해 6회째를 맞아 요즘 주말이면 하루에도 1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거류면 은월리 벽방산 자락에 문을 연 만화방초는 부지 6만여 평에 수국만 400여 종에 이르며 30여 년전에 일본에 출장 중 수국전시장을 들릴 기회가 있었다.

수국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
수국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

정 대표는 "언젠가는 내 손으로 수국전시장을 만들어야겠다"는 계획을 하고 하나하나 심기 시작해 현재는 400여 종의 수국과 각종 야생화들이 심어져 있어 관람객에게 사철 볼거리를 주고 있다.

제1회에는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만화방초 동아리를 만들어 500여 만 원 상당의 성금을 모금해 축제를 개최하고 5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지역 축제 명성을 보여주고 있다. 4회째는 5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고 6회째인 올해에는 1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지친 현대인 위로하는 치유농업 프로그램

만화방초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정 대표가 20여 년 전부터 `치유농업`이란 말이 나와 현대인들이 우울증, 스트레스, 정신질환, 불치병 등을 깊이 앓으면서 그 치유를 농업에서 찾는 방법으로 식물을 기르면서 탄생과 성장의 과정을 직접 느끼며 감정적 만족감을 느끼고, 직접 기른 농작물을 먹으면서 건강을 도모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농업뿐만 아니라 숲을 걸으며 운동을 병행하고, 상쾌한 공기와 맑은 바람을 마시며 정신을 정화시키고, 나무를 안거나 등을 기대며 정서적 친밀감과 피톤치드를 흡입하고, 꽃을 보며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에 젖는 모든 과정에서 자연 치유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고성에도 지나치는 장소가 아니라 머물렀다 갈 수 있는 장소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만화방초는 20여 년간 땀 흘린 정종조 대표의 노력이 가득 배어 있다.

그는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지만, 다들 구경만 하고 빠져나가 버린다. 이제 고성도 거제나 통영을 가는 길에 잠시 들르는 곳이 아니라 머물고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야 한다"며 "외지에서 온 방문객들에게 차밭 맞은 편에 자리한 거류산의 유래를 이야기하면 다들 멋진 전설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또, 방문객들에게 최대한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주차장과 정원도 모두 시멘트 포장이 아닌 흙과 자갈로 이뤄져 있다.

정 대표는 "이곳이 외도보다 이름난 관광명소가 되도록 하는 것이 꿈입니다. 언젠가는 고성 사람들이 만화방초를 고성 최고의 명소로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수국 축제 포토존에서 사진 찍고 있는 아이들.
수국 축제 포토존에서 사진 찍고 있는 아이들.

◇ 수국이 뿜어내는 아름다운 분위기

만화방초 내는 지난해 겨울 추위에 얼어서 기력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차츰 기력을 회복해 가고 있는 수국이 뱉어내는 물내음이 청량하다.

수국은 꽃으로만 아름다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로 내뿜는 음양오행의 모든 이치는 물(水)이며 토양에 따라 꽃 색깔이 변하는 수국의 특징을 살려 파란색 위주의 꽃밭에 하얗고 분홍을 적절히 안배했다.

수국은 초록색, 분홍색, 보라색, 하늘색 등의 여러 가지 색깔로 꽃을 피우는데 산성토양에서는 푸른색을, 알카리(염기)성 토양에서 붉은 꽃을 피우는 성질이 있어 꽃에 포함된 안토사이아닌 색소가 알루미늄 이온과 반응해 꽃 색깔이 달라진다고 한다.

정종조 대표
정종조 대표

◇ 수국 속에 담긴 정 대표의 삶과 의미

정 대표는 고성초를 졸업하고 진주중학에 진학했다가 다시 고향인 고성농고(현 경남항공고)로 돌아왔다가 진주농대(현 경상대) 임업과를 졸업했다.

대학 다닐 때 ROTC로 병역을 마쳤고 졸업하고서는 전공과 전혀 다른 철강회사에 취업해 힘들고 고단했지만 수익이 생길 때마다 고향에 땅을 샀고 그 땅에는 여러 종류의 편백 등 각종 나무와 수백 종류의 꽃을 심어 철마다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나무들은 해마다 자라 잎을 틔워 열매를 맺었다.

그는 고향에 돌아와 부친께 물려받은 땅과, 자신이 마련한 땅에 밑그림을 그렸고 먼저 진입로를 만들고 주변을 다듬기 시작했다. 새벽부터 밤까지 괭이와 삽을 들었고 비닐하우스에 갖가지의 수국을 삽목했다. 어느 정도의 토목공사가 진행된 뒤에 정원을 조성했고, 알맞게 자란 모종을 노지에 옮겨 심었고 무럭무럭 잘 자라는 종류도 있었고, 마르거나 병들어 죽는 종류도 있었다.

정 대표는 그들의 생태를 하나하나 연구하며 수국 속에 내 삶을 심었다. 정 대표는 그렇게도 꿈이었던 지난 2018년 `제1회 만화방초 수국 축제`가 열렸을 때 그동안 피우고 지던 수국은 화사함의 절정을 보여줄 수 있어 가슴이 벅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종조 대표는 "만화방초 이곳이 외도보다 이름난 관광명소가 되도록 하는 것이 내 꿈이다. 언젠가는 고성 사람들이 만화방초를 고성 최고의 명소로 소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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