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0:22 (토)
고민되는 지역 언론 SNS 활용
고민되는 지역 언론 SNS 활용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3.05.31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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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KPF)에서 마련한 방송사 전문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주제는 `뉴스 콘텐츠와 플랫폼 활용`으로 나날이 달라지고 발전하고 있는 SNS(소셜 미디어)의 경향을 잘 알 수 있었다. 강사진은 지상파 방송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지털제작 센터장ㆍ현업 기자 등 언론인이어서 국내 대형 지상파 방송사에서 뉴스 콘텐츠를 SNS 활용과 성공 사례 등을 알아볼 좋은 기회가 됐다.

지난해 뉴스 이용 매체는 텔레비전(7.6%), 인터넷 포털(75.1%),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20.0%)으로 온라인 즉 소셜 미디어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시대에 지상파 방송사는 물론 종이매체들도 인터넷 등 온라인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종이매체는 텍스트 콘텐츠 제공을 넘어 동영상 콘텐츠 제공에 나서는 등 IT 시대 변화하는 환경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연수에서 눈여겨보게 된 것은 소셜 미디어 동영상 시장은 드라마나 예능 등 볼거리, 즐길거리 위주의 동영상 콘텐츠만 소비되는 것만으로 이해됐으나 뉴스도 훌륭한 동영상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음이 매우 고무적이었다. 여기에다 라이브(LIVE, 실시간 생방송, 생중계)라는 방송의 장점을 잘 접목한 것은 뉴스(NEWS), 즉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속성과 잘 맞아 뜨려 진 것 같아 언론사의 잠재된 내공 발휘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유튜브 채널을 이용해 뉴스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MBC는 지난 2019년에 비해 2022년에는 구독자는 6배, 연간 조회수는 11배, 수익은 12배 증가했다고 한다. MBC 뉴스는 지난 20일 구독자 333만 명으로 국내 방송사/언론사 유튜브 채널 1위를 차지했다. 또 전 세계 NEWS & POLITIS 부문 1위(2022년 11월, 2023년 1월)를 기록하고 있다. MBC 뉴스 라이브는 정규 방송 라이브와 큐레이션 라이브, 오리지널 라이브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특히 큐레이션 라이브의 경우 정치, 경제, 사회 등 수급 가능한 소스는 물론 산불, 재난 등 CCTV와 현장 카메라를 활용해 24시간 실시간 재난방송으로 기존 정규 방송과는 차별을 두는 방식으로 방송이 이뤄져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2월 23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로이터, AP, CNN, 지역 영상을 수급해 현지 상황을 국내 방송사로서는 처음으로 라이브 방송을 개시해 시청자 이목을 끌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라이브 방송은 지난해 5월11일까지 78일간 조회수 3005만 뷰, 8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했다. MBC는 힌남노 태풍, 누리호 1차 발사 라이브, 랜선 해맞이, `월드컵 거리 응원` 라이브, `공식 대선 토론 및 선거방송 라이브` 등 실시간 방송의 장점을 잘 활용해 성공한 사례가 됐다. MBC 공식 대선토론 및 선거방송 라이브는 최고 300만 뷰를 돌파하면서 전 방송사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발휘했다. MBC는 지역 뉴스에서 전국 뉴스로 이미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KBS는 팟캐스트와 유튜브 방송 플랫폼을 활용해 뉴스 시청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현재 24만 4000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댓글 읽어주는 기자`(댓읽기)는 지난 2017년 KBS 파업 때 탄생했다. `댓읽기` 주인장인 김기화 KBS 기자는 소통이 부족한 언론을 고민하다 시청자와 소통의 매개는 댓글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동료 기자 7명과 함께 2018년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했다. 버리기 아까운 취재 후기 등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방송했다. 뉴스를 소재로 한 소셜 미디어 방송은 언론과 여론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어서 우려가 많았지만 언론이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기자와 시청자의 소통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방송을 이끌어 오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년 조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한국 이용자 3명 중 2명이 뉴스 회피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뉴스를 신뢰할 수 없거나 편향적`이라는 이유가 1위로 나타났다. 한국의 뉴스 전반 신뢰는 2%p 하락(30%)해 46개국 중 40위이다. 미국은 여전히 최하위이다. 정치 성향별 유튜브 뉴스 이용은 진보는 43%에서 52%로 크게 늘었고 보수는 57%에서 55%로 감소했다. 한국 디지털 뉴스 이용은 포털 의존이 여전히 높고(69%, 2위), 언론사 홈페이지ㆍ앱 이용은 5%, 5위로 매우 낮았다.

플랫폼을 통한 MBC와 KBS의 뉴스 콘텐츠 활용 방법은 다르지만 시청자와 소통하려는 방식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KNN의 뉴스 콘텐츠와 플랫폼 활용 사례가 지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방송사의 뉴스 콘텐츠, 플랫폼 활용 성공 사례가 일반화될 수는 없겠지만 지역 언론사도 나서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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