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7:51 (토)
완장 찬 간신 경남 휘젓는다면 도민 낯 깎여
완장 찬 간신 경남 휘젓는다면 도민 낯 깎여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05.07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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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에 어른거리는 실세론은 완장 찬 격
민간 투자 허상, 행정 이용한 돈벌이 수단
내리 꽂은 인사 없어져야, 업무 하극상 우려
도 실ㆍ국ㆍ원장 인물평, 도정 에너지원 아냐
실세론 진실 몽땅 까발려야 하는지를 물어

 

박재근 칼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칼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완수 도지사가 지난해 7월 1일 취임한 뒤 경남 도정은 하루하루가 새날의 연속이었다. 전국의 수출산업이 파죽음인 것과는 달리, 원전ㆍ방산ㆍ조선 산업이 이끄는 국가 동력인 경남 주력산업은 어느 때보다 호황세다. 여기에다 우주항공청 경남 개청은 또 다른 경남 미래산업의 원천이 될 것이다. 또 문화 경남을 위한 계획은 교통의 사통팔달과 함께 경남을 찾는 인프라를 기대케 한다. 민선 후 지금처럼 아귀가 맞아 돌아가는 도정은 드문 일이란 호평도 나온다. 하지만 호사다마일까. 달갑지 않은 소리도 들린다.

사회통합위원회는 조례 과정을 거치면서 걸레가 되었다는 소문이 나돈다. 사회통합이란 거대 담론은 우리 사회 현안인 만큼, 도민 참여가 요구되는 것과는 달리, 그 면면을 살펴보면 이름표만큼 기댓값을 다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부지사 등이 참여하는 실ㆍ국ㆍ원장 회의는 도정 사상 가장 긴장케 하는 회의였다. 이를 통한 지표는 경남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보건 체육 등 전 분야가 거론된다. 하지만 도지사 덕담에 올라타려는 수준 이하 코미디 급의 발언에도 당당함을 느끼는 국장, 미꾸라지에 참기름을 바른 청산유수 형, 치고 빠지기 달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건의가 지적을 받는 등과 관련해 각종 유무형의 인물평도 나돈다.

이를 지켜본 하위직들의 인물평이 도정의 동력이 되기는커녕, 몇몇을 제외하고는 안줏감이 돼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 신뢰와는 먼 거리이다. 특히 국장 책임제란 인사와는 달리, 내리꽂힌 직원의 업무적 하극상은 하루빨리 도려내야 할 암 덩어리이다.

또 감사위원장이 할애를 요청했다는 감사팀의 형태가 도 본청은 물론 시군마다 불복 사태가 이어지고 피의자 다루듯 한다는 여론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도청 어느 간부는 완장 찬 실세를 `찾아뵙는 게 순서`인지 그의 사무실을 자주 들락거린다고 한다. 도정을 미주알고주알 까발리고 주변 동향도 전한다는 게 관련 업계에 파다하게 나돈다.

이쯤에 이르자 공무원들의 인사 문제가 화두다. 완장 찬 실세론의 급부상이 새삼 나돈다. 그의 해외 출장을 두고 `손 털었다`는 말까지 나돈다. 즉 관여할 건 다 하고 논란을 우려 몸을 피했다는 뜻이다. 사실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도청을 휘감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주목받는 것은, 오는 12월에 실시되는 2024년 1월의 정기인사다. 벌써 특정 직렬이 거론된다.

또한, 특정 업체와 결탁 정상적인 업무추진과는 달리, 비틀어 행정 처리에 압력을 행사한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이 경우 도시계획 사업으로 논란을 자초한 경기도와 뭐가 다른지가 헷갈린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국민(도민) 기대를 부풀게 했고 한때 새 시대의 복음처럼 들렸다. 하지만, 이제는 냉소와 허무의 대상쯤으로 전락해버린 듯하다. 능력과는 다른 여당의 코드인사가 그렇고 입법 폭주가 매표(買票)를 겨냥하듯, 혼란스러움을 더하는 거대 야당 또한, 다를 바 없다. `집안이 어려우면 어진 처가 생각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어진 신하가 생각난다(가빈사양처(家貧思良妻), 국난사양상(國難思良相)`이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뇌리에 내려꽂히는 게 요즘 시대 상황이다. 민선 후, 경남 도정은 부침을 거듭했다. 측근 실세가 나름의 역할을 넘어 능력보다는 사익 추구에 우선한 나머지 경남도의 빛이 바랜 경우는 허다하다. 지난 도정이 그러했지만, 현재도 수군거림만으로는 예외가 아는 듯하다. 경남도청을 한쪽만 벗어나면 완장 찬 실세가 자리하고 있다. `21세기에 간신 이야기`는 생뚱맞은 것 같지만 생활에 녹아 있는 게 사실인 만큼, 한 꺼풀만 넘기면 고개를 끄떡인다.

민선 초, K 지사 때는 행정ㆍ정무 부지사의 `도지사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 도정이 무너졌다는 평이 나온다. 또 다른 K 지사, 그림자 비서가 인사를 좌지우지, 도정을 망가트렸고 이어 선출된 또 다른 K 지사는 대선에 올인, 중도에 하차했다.

불의와 소통(야합)하지 않는다지만, 불통이란 닉네임이 붙여진 H 지사는 측근을 중용하지 않았고 드루킹 사건으로 재임 중 갇힌 K 도지사는 지연 학연 인사로 논란이 제기됐다. 민선 도지사의 공통점은 대선 병(病)에 갇혔다는 점이다. 비선(秘線)도 다양하지 않으면 그 폐해는 더 크다. 이런 대목들을 만날 때마다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지만, 지면을 더럽히기 싫어 그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겠다.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은 `간신 전성시대`다. 그리고 간신들이 그렇게 판을 치는 것은, 리더가 강명(剛明)하지 못한 탓이다. 윤흥길의 소설 `완장`은 권력의 속성을 잘 보여준다.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암울한 역사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하지만 아직도 완장의 시대를 벗어나지 못한 것일까. 문고리 권력을 빌린 완장은 그 힘을 이용,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부당하게 일을 처리하거나 또 강자에게는 굴종, 약자에게는 군림하여 조직의 기강과 합리적 질서를 무너뜨린다. `완장의 폐해`는 지난 시대, 경남 도정에서 수없이 보아왔다. 그들로 인해 논공행상이 공정하지 못하면 리더의 신뢰는 추락한다.

그 방책이 공정 인사다. 조직의 생존과 도민을 위한 공정 인사는 지난 경남 도정이 반면교사다. 간신을 알면 경남의 역사가 보인다. 박완수 지사도 행정 정치 CEO를 고려할 때, 한점 뒤지지 않지만, 대권에는 입을 닫는다. 오직 도지사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단서를 덧붙이지만, 정치는 생물이다. 어느 순간 어느 때 뒤집힐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박완수 지사는 측근을, 실세를 용납하지 않는다. 자가발전인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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