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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청소년 마약 사범 급증, 대책 필요하다
경남 청소년 마약 사범 급증, 대책 필요하다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3.04.30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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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시각김명일 미디어국장
김명일 미디어국장

최근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마약 음료 사건이 적발되면서 청소년 마약 실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중학교 3학년 A양과 B군, 2학년 C군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세 학생은 지난달 6일 오후 6시 40분께 서울 동대문구 A양의 자택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A양은 텔레그램을 통해 가상화폐로 필로폰 0.5g을 구매했고, 이후 서울 중랑구 주택가 골목 인근에서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거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10대 청소년 마약사범이 급증하고 있다.

대검찰청 마약백서와 경남경찰청 통계 등에 따르면 전국에서 검거된 총 마약사범은 2022년 1만 2387명으로 2018년 8107명 대비 58.3% 증가했다. 이 기간 전국 10대 마약류 사범은 2018년 104명에서 2022년 294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남 10대 마약 사범은 2018년 6명에서 2022년 63명으로 5년 사이 10배 증가했다.

전체 마약류 사범 중 10대 비중은 지난 2018년 1.3%에서 2022년 2.4%로 증가했다. 2022년 집계된 15세 미만 마약류 사범도 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6명에 비해 약 7배 가까이 증가했다. 텔레그램 등 인터넷을 통한 마약류 유통 사범은 2018년 1516건에서 2022년 3092건으로 2배가량 늘었다. 10대 청소년 마약 사범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에서도 학생 마약사범이 적발된 바 있다. 경남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2021년 경남ㆍ부산에서 마약성 진통제 펜날린을 판매ㆍ투약해 붙잡힌 42명도 모두 고교생이었다.

10대 마약류 사범 증가는 청소년들이 인터넷 환경에 익숙해 쉽게 마약을 구입할 수 있는 여건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는 `마약 체험` 콘텐츠들이 버젓이 올라와 있고, 14세 중학생이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을 집으로 배달시켜 투약한 뒤 실신한 사건도 있었다. 검찰은 10대 마약류 사범 증가는 스마트폰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청소년들이 소셜미디어(SNS), 포털사이트 검색 등을 통해 마약류 판매광고에 쉽게 노출되고 호기심에 마약류를 구입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확산 일로에 있는 청소년 마약 사범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통한 마약 구매 방법 차단 등 실효적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경남의 10대 마약류 사범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교육청은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유일하게 마약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2021년 경남약사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전문가 초빙 마약류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며 초중고생 등을 대상으로 2차시 이상 마약 예방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의 모든 학교는 마약류 예방교육 연간 2차시 편성과 마약류 예방교육 내실화를 위한 교사 연수, 경남약사회, 국립부곡정신병원,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 전문기관과 협업, 청소년 유해약물 예방 학부모 지원단 양성 등 다양한 유해약물 예방 교육을 펼치고 있다.

마약은 한 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지 못한다. 미래 주역인 청소년이 마약에 빠지면, 자신의 꿈과 희망은 물론, 나라의 미래마저 어두워진다. 검찰과 경찰 마약담당부서와 지역사회단체, 교육기관 등 모든 관련 단체가 마약퇴치와 근절에 나서야 한다. 특히 교육기관은 현재 시행하고 있는 예방교육은 물론, 실효적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 등 마약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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