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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가 산불의 원인이다
`설마`가 산불의 원인이다
  • 이상훈
  • 승인 2023.04.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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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사천시 부시장
이상훈 사천시 부시장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시키는 무서운 재난이다. 특히, 원상회복에 오랜 시간과 많은 손길,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등 그 피해 규모를 봤을 때 `사후약방문`이 돼서는 안 될 일이다.

각 지자체들은 산불을 예방하고자 매년 봄ㆍ가을 대대적인 산불예방 홍보활동은 물론 대규모 예산을 들여 산불 진화 헬기ㆍ진화 차량 등 각종 장비와 전문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산불 발생 초기의 즉각 대응을 위한 주민 훈련 지원 등 다각적인 대책 방안도 마련하고 있으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산불에 초긴장 상태이다.

산불은 지금껏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자주 부는 계절인 3~4월 봄에 자주 발생했다. "아카시아나무에 꽃이 필 때면 산불은 끝이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농산폐기물ㆍ논 밭두렁 소각 등에 의한 전통적인 원인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등의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하는 등 산불 발생 유형도 다변화됐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옛말이 있듯이 `나 하나 쯤이야`, `이쯤이야` 하는 부주의가 대형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도 심심찮다. 산불은 예방이 최선책이기에 1년 365일 철저히 감시해야 하는 요주의 대상이다. 이를 위한 산림ㆍ소방당국ㆍ지자체의 각별한 주의ㆍ감시도 중요하나 시민들의 참여와 호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본적인 예방수칙 준수는 물론이고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이다. 산림 또는 산림과 근접한 100m 내의 논ㆍ밭두렁이나 폐기물 소각은 일절 금해야 한다. 입산통제 지역이나 폐쇄된 등산로 출입이나 취사ㆍ야영ㆍ흡연을 해서도 안된다.

특히, 산불 발생을 목격했을 때는 지체없이 관할 읍면동이나 119 등의 관계 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올해 봄에도 적지 않은 산불 발생이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지난 2일 서울 인왕산 중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순식간에 정상으로 번져 축구장 21개 넓이의 숲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5일에는 강릉ㆍ양양 일원에서, 11일에는 강릉지역에 또다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전국 15개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한 적도 있다. 여기에 더해, 아직도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화마는 수십 년간 가꾼 푸른 산림을 순식간에 잿빛으로 변화시킨다.

산불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후손들이 대대손손 건강한 환경 속에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산불 예방을 위한 불조심을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불나는 곳 따로 없다`는 산불 표어를 가슴 깊이 새겨 보자. 우리의 작은 관심이 대형 산불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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