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공학을 전공한 젊은 공학도가 김해 인제대 창조동에 둥지를 틀고 유니콘 기업을 향해 날개를 편다. 포기하지 말고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에 사명도 리워크(ReWalk)로 지었다. 이동진(34) 대표는 간병인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를 시작으로 궁극적으로는 환자용 의료보조기기， 로봇개발을 통해 헬스케어 의료 시장을 선도할 포부를 가진다. 

기업을 창업하기까지 어떤 준비과정들이 있었는지 창안에서부터 실행과 시행착오 등의 과정들을 얘기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사람을 살리는 로봇공학자이자 이제는 기업가가 되고자 하는 ㈜리워크 이동진 대표입니다. 저는 사람을 살리는 로봇공학자가 되고자 박사과정까지 오랫동안 공부를 해왔습니다. 그러다 나이 서른이 넘어서까지 학교에 있으니 목표는 흐려지고 공학으로 실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시야가 좁아져 학업 점수나 연구 결과， 학위에만 연연해하는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의미 없는 시간이진 않았습니다. 박사과정 동안 주된 일과가 개발한 재활로봇을 가지고 병원에서 보호자들의 동의를 얻어가며 환자분들에게 테스트하는 일이었는데 이때 저는 제가 하는 일에 가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만드는 연구용 로봇은 논문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가의 연구용 로봇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실제로 보급되어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비젼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렇게 창업을 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학교에서는 겪을 수 없는 여러 시행착오 또한 많이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부는 나 혼자 할 수 있었지만 사업은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 역할을 분담할 파트너나 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수도권 과밀화 현상에서 지역에 남아 스타트업을 하는 청년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신다면? 또 이들이 향후 유출되지 않게 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지역에 남아 스타트업을 하려면 가장 큰 문제가 개발 인력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스타트업은 자금이 없고 열정이 넘치는 파트너가 될 분들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수도권으로 몰리게 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역의 스타트업들이 지역의 열정 있는 인재들을 품을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나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이 되어서 지역에 다시 받았던 도움을 환원할 수 있도록 지역 차원에서 초기에 많은 투자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리워크는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시작해 예비창업패키지 4800만 원， 중진공 청년창업자금 5000만 원， 기보 기술보증 2억 원을 확보 완료해 제품 개발 시점부터 청년창업사관학교 1억， R&D디딤돌 1억 2000만 원， 엑셀러레이터 5억 원을 씨앗 자금으로 투자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 분석을 해주시고 대표님의 기업이 가지는 강점과 특징은 무엇인지 설명해주세요. 

앞으로 올 고령화 시대에서는 간병， 헬스케어， 의료기기 시장이 더욱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저희 기업은 이러한 시장에서 국민 생활 문제들을 해결하고 돕는 제품을 만들어 나갈 것이며， 회사 이름 리워크， RE(다시)， WALK(걷다)와 같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시 일어나 결국엔 의미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와 의미를 가졌다는 것이 큰 원동력이자 강점입니다. 저희 회사가 제작하는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웨어러블 보조기기 켈퍼는 환자들을 돕는 간병인을 돕는 로봇입니다. 요양보호사가 2명 중 1명은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다고 호소하고 90%가 노인 또는 환자를 들거나 이동시키면서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다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자료도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시제품을 제작했는데 보조 각도 조절이 가능하며 자세지지 장치 메커니즘을 활용해 근력을 보조해 줍니다. 관련 기술은 특허 등록이 됐습니다. 타사 제품에 비해서 않기 기능， 작업 시 자세 및 체중지지， 기립 시 근력보조， 계단 등 지형 제한 없음이 모두 가능합니다.

창업을 하려 해도 사실 엄두가 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창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조언과 관련 정보를 전달해 준다면?

창업을 하게 되면 일하는 것이 재밌어집니다. 행복하려면 창업을 하십시오. 또 생각보다 창업 지원 사업이 많습니다. 만 29세 이하 청년 창업가이시라면 생애 최초 청년창업 지원사업， 그 이상이시라면 예비창업패키지 등부터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보통 매년 2월～3월에 사업공고가 나옵니다. 저희 리워크도 인제대학교 창조관 411호에 입주해 있는 연구기업입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포부와 어떤 기업인과 기업을 이루고 싶은지 왜 그런 기업이 되고 싶은지 말씀해주세요.

앞으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드는 따뜻한 기술기업을 성장해 나갈 것이며， 경남소재 기업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 책임감을 가지고 이바지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내년부터 누적 구매자 수를 3000명， 이듬해 1만 명으로 늘려나가겠습니다. 오는 25년부터는 영업이익을 반등시켜 궁극적으로는 코스닥에 상장하는 기업으로 키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