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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지지층 통제 못하면 여야 리더십 발휘 못해
강성 지지층 통제 못하면 여야 리더십 발휘 못해
  • 이태균
  • 승인 2023.04.04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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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태 균 칼럼니스트
이태균 칼럼니스트

민주당의 이재명 의원은 개딸들의 적극적인 성원으로 전당대회에서 77.77%의 득표를 얻어 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하지만 지금 개딸들은 민주당 얼굴에 먹칠을 하는 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의 과격한 언행은 사법리스크로 궁지에 몰린 이 대표를 공격하는 비명계는 물론 이 대표까지 직접 공격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극히 일부라 해도 강성 지지층의 도 넘은 행태를 통제하지 못하면 민주당의 앞날이 밝지 못할 것이다.

비명계의 경우 특정 국회의원을 타깃으로 사무실까지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있다. 개딸들은 자신들의 의견에 반하면 가차 없이 실력행사를 벌인다. 되돌아보면 민주당 주류는 자신들의 입지 강화를 위해 이들의 여론에 의존했고, 비주류는 이들 눈치를 보느라 입을 닫는 악순환이 되풀이돼 왔다. 그런데 이제와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개딸들의 문자폭탄과 폭언에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인데 개딸들의 성원을 입은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대중심리란 어느 정도까지는 통제가 가능하지만 한계를 넘어서면 쓰나미와 같아서 그 어느 누구도 통제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이제 개딸은 당 대표도 제어가 힘든 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이 대표가 직접 자제를 요청했으나 개딸들은 당 대표의 요청에도 안하무인이다. 민주당은 강력한 제재로 이들이 민주당을 욕되게 하는 언행을 더 이상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 이 대표가 자제를 촉구한 것이 진심이라면, 보다 더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 부처님도 "강을 건너기 위해 사용한 나룻배는 강을 건너고 난 이후에는 버리라고 했다". 그 배가 아깝다고 짊어지고 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민주당 지도부가 불법의 진리를 참조하기 바란다. 극좌와 이러한 강성 지지층은 민주당의 앞날에 결코 도움 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강성 지지층에 대해서 민주당은 당의 미래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합리적ㆍ상식적인 지지층 여론에 귀 기울여야 한다. 당 차원에서 당원의 비민주적 행태에 대한 윤리규정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적극 지지에서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강성 지지층이 지금 골칫거리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지난 3ㆍ8 전당대회를 통해 김기현 대표 체제를 출범시켰다. 김 대표 체제가 출범한 후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를 누릴 틈도 없이 국민의힘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하락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과 노동시간 유연화 정책이 혼선을 빚으면서 생긴 국민의 반일 감정과 노동정책에 대한 근로자의 저항임은 부인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한일관계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는 미지수이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의 통 큰 일본에 대한 화해의 손길에 일본은 한국에 되돌려준 것이 거의 없다. 정상회담 이후 일본은 역사 교과서를 왜곡해 일본의 침략으로 한국 국민에게 안겨준 신체적ㆍ정신적 피해를 마치 없었던 것으로 포장하고, 특히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형태를 보면 우리 국민에게는 일본은 정말 가깝고도 먼 나라다.

사실상 대통령실의 지원을 업고 당선된 김 대표가 자신의 얼굴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지지율 하락에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연포탕으로 선거 캠페인을 했으나 대표로 선출된 후 당내 인사를 보면 과연 연포탕 공약이 반영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여당은 선거철이 되면 항상 당ㆍ정에서 당 우위론을 부르짖어 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보면 당 우위론에 힘을 실어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김 대표가 처해있는 정치적인 공학의 한계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구설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국민의힘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5ㆍ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고 밝혔음에도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목사의 지역 편향적인 발언에 동조하면서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헌법전문에 넣는 것을 부정하기도 했다. 그는 이 발언이 문제되자 즉시 사과를 했지만, 지난 25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 천하통일을 했다`고 실언을 이어갔다.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을 비하하다 종편의 시사토론 패널과 미래통합당의 탈당 권유로 자진 탈당했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한국 정치사에서 일본에 우호적인 발언과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을 했다가는 자당에 치명상을 입힘과 동시에 자신의 정치생명마저 내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제2의 차명진이 될 우려가 크다. 김 위원은 언행에 조심하고 언론에 너무 나대지 말았으면 한다. 최고위원이면 최고위원다운 품위가 있지 않은가. 실언과 사과를 반복하면 당과 자신 모두에게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인 극우 보수파는 중도층 확장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이 중도층을 아우르지 않고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는가. 여기에 해답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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