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0:15 (토)
무엇이 문제인가 1
무엇이 문제인가 1
  • 박정기
  • 승인 2023.04.03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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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 열정얘기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그동안 `나는 누구인가`를 물으면 자신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우리 주위를 살피며 내가 설 자리는 어딘가도 생각해보았다. 이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무언가를 따져 볼 때가 됐다. 그런데 우리 문제가 예사롭지 않다. 심각하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적자생존은 자연의 섭리다. 변화에 적응 못 하면 죽는다. 급한 문제는 무엇인가? 인구문제다. 전문가가 아닌 내가 인구문제를 거론하는 게 정말 조심스럽디.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생각할 때,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일들이라 젊은이들의 주의를 불러일으키려는 것이다.

옥스퍼드 인구문제연구소에 의하면,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이 제일 먼저 지구상에서 사라질 나라라고 했다. 끔찍하다. 소름 끼친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젊은 사람들이 애를 안 낳아서 그렇단다. 출생률이 세계 최하위 (2018년에 이미 0.92)이니 당연한 결과다. 세상은 젊은 사람이 시집, 장가 안 간다고 젊은이들을 탓하는데, 그게 어찌 젊은 사람만의 잘못이던가? 어른들 탓이지! 일자리 없애고, 집값 올리고, 효과적인 대책 하나 제대로 세워놓지도 않은 채, 결혼 안 한다고 청년들만 나무랄 수 있느냐는 거다. 인구문제는 대한민국의 명운(命運)이 달린 절박한 문제다. 섣불리 손 못 댄다. 정말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이 나라를 짊어질 우리 젊은이들은 어는 문제보다 이 문제부터 관심을 두고 고민해야 한다. 물론 여러분의 처지에서 손을 쓸 수 있는 한계는 크게 제한된다. 따라서 이 인구문제는 일자리, 주택 문제, 교육제도 육아, 사회보장 등 국가 능력을 총동원해야 하는 문제이기에 어디까지나 우리 기성세대가 처리했어야 할 과제다. 그러나 이것은 국가의 명운이 달린 중대 문제이기에 우리 모두가 이 문제에 관심을 두고 지금부터라도 해결책을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국회 조사처 인구 전망 조사서에 의하면 80년 후인 `2200년에는 우리 인구가 절반으로 줄면서, 수많은 지방 도시가 사라진다`라고 했다.

서울시 인구도 급격히 줄어 현재 운영 중인 9개 전철 중 4개 노선은 폐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말이 되는가? 낭패(狼狽) 중의 낭패다. 아이대로 가면 나라가 없어진다는 게 아닌가? 조사에 의하면 지난 10년 동안 15~25세 사이의 우리 청년 65만 명이 사라졌다. 증발한 게 아니고 장수(長壽) 사회사 오면서 이 세대는 중, 장(中, 壯)년층으로 올라갔고, 출산율은 떨어져 새로운 세대가 이들을 받쳐주지 못한 것이다.

청년 인구가 줄면 사회적으로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우선 병력 자원이 줄고 왕성한 노동력 공급에도 큰 차질을 낳고, 국가적ㆍ사회적 동력이 죽는다. 그런데 요즘 내가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점이 바로 청년 취업난이다. 60여만의 청년이 줄었다는 통계가 정확하다면, 젊은 사람들 일자리에는 그만큼 여유가 있어야 할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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