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2:11 (금)
지방의원 해외연수 논란 뚫고 왜 가는지
지방의원 해외연수 논란 뚫고 왜 가는지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03.30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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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연수보고서 부실 논란
혈세 집행내역 한 곳도 없어
"결국 외유성" 연수 폐지해야
창원 모두 유럽 1억6000만원 낭비"견문 넓히려면 사비로 가야…"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사진.

"외국 연수 러시, 어떻게 참았을까…." 아니나 다를까 코로나 빗장이 풀리자 경남도 지방의원들의 해외 연수가 봇물 터졌다. 광역ㆍ기초의회 가릴 것 없이 경쟁적이다.

연수를 빌미로 포장된 해외여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 코로나19 고통에 이어 고금리ㆍ고물가로 절규하고 있는 도민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가를 되묻는다.

경남도의회는 건설소방위원회 등 4월 중 문화복지ㆍ농해양수산위원회, 4~5월 중 교육위원회, 5월 중 기획행정위원회가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19일~23일 6개 상임위원회, 26일부터 30일 의회운영위원회가 등은 라오스 연수를 다녀왔고, 문화복지위원회와 확대의장단은 싱가폴ㆍ말레이시아, 이외 상임위원회 5곳은 모두 일본을 다녀왔다. 도의원들의 공무 국외출장 후, 해외연수보고서가 예산 집행내역 등은 게재하지 않아 `외유성 출장` 논란이 제기됐다. 이번 연수에 위원회별로는 2600~3300만 원이, 의원별로는 300~350만 원 정도의 여행경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초의회도 해외연수 러시를 이룬다. 창원시의회는 소관 상임위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대거 유럽행이어서 `외유성 연수` 비판이 나온다.

1억 5000만 원이 넘는 혈세(예산)가 지원되는 이번 유럽 출장 일정에는 관광지 방문이 빠지지 않아 해외여행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다. 창원시의회 등에 따르면 전체 의원 45명 중 4개 상임위원회(기획행정ㆍ경제복지여성ㆍ문화환경도시ㆍ건설해양농림) 소속 39명은 이달부터 차례로 공무 국외연수에 나선다.

한 시민은 "상임위별로 업무 성격이 다른데 40명에 가까운 의원들이 전부 유럽으로 연수를 간다면 오해를 사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제9대 진주시의회가 개원 4개월 만에 남해와 제주도, 일본에 이어 유럽행 해외연수(공무국외연수)를 계획, 비난을 산 바 있다. 또 하동군의회도 연수파동을 겪기도 했다. 도민들은 "매번 되풀이되는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 논란을 보고 있으면, 마치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지방의원이 된 것 같다"며 "해외연수 후 무엇이 개선되고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도저히 알 수 없다. 견학이 목적이고 견문을 넓히려면 눈치 보지 말고 사비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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