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집행내역 한 곳도 없어
"결국 외유성" 연수 폐지해야
창원 모두 유럽 1억6000만원 낭비"견문 넓히려면 사비로 가야…"
"외국 연수 러시, 어떻게 참았을까…." 아니나 다를까 코로나 빗장이 풀리자 경남도 지방의원들의 해외 연수가 봇물 터졌다. 광역ㆍ기초의회 가릴 것 없이 경쟁적이다.
연수를 빌미로 포장된 해외여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 코로나19 고통에 이어 고금리ㆍ고물가로 절규하고 있는 도민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가를 되묻는다.
경남도의회는 건설소방위원회 등 4월 중 문화복지ㆍ농해양수산위원회, 4~5월 중 교육위원회, 5월 중 기획행정위원회가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19일~23일 6개 상임위원회, 26일부터 30일 의회운영위원회가 등은 라오스 연수를 다녀왔고, 문화복지위원회와 확대의장단은 싱가폴ㆍ말레이시아, 이외 상임위원회 5곳은 모두 일본을 다녀왔다. 도의원들의 공무 국외출장 후, 해외연수보고서가 예산 집행내역 등은 게재하지 않아 `외유성 출장` 논란이 제기됐다. 이번 연수에 위원회별로는 2600~3300만 원이, 의원별로는 300~350만 원 정도의 여행경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초의회도 해외연수 러시를 이룬다. 창원시의회는 소관 상임위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대거 유럽행이어서 `외유성 연수` 비판이 나온다.
1억 5000만 원이 넘는 혈세(예산)가 지원되는 이번 유럽 출장 일정에는 관광지 방문이 빠지지 않아 해외여행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다. 창원시의회 등에 따르면 전체 의원 45명 중 4개 상임위원회(기획행정ㆍ경제복지여성ㆍ문화환경도시ㆍ건설해양농림) 소속 39명은 이달부터 차례로 공무 국외연수에 나선다.
한 시민은 "상임위별로 업무 성격이 다른데 40명에 가까운 의원들이 전부 유럽으로 연수를 간다면 오해를 사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제9대 진주시의회가 개원 4개월 만에 남해와 제주도, 일본에 이어 유럽행 해외연수(공무국외연수)를 계획, 비난을 산 바 있다. 또 하동군의회도 연수파동을 겪기도 했다. 도민들은 "매번 되풀이되는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 논란을 보고 있으면, 마치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지방의원이 된 것 같다"며 "해외연수 후 무엇이 개선되고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도저히 알 수 없다. 견학이 목적이고 견문을 넓히려면 눈치 보지 말고 사비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