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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파선 고향 가마터 `감물야촌` 발굴한다
백파선 고향 가마터 `감물야촌` 발굴한다
  • 신정윤 기자
  • 승인 2023.03.28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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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백자가마터 시굴 조사 실시
6곳의 가마터, 계곡부따라 밀집
"대규모 요업장 실체 규명 시작"
김해 상동면 묵방리 10번지 긴급발굴조사에서 발견된 가마터.
김해 상동면 묵방리 10번지 긴급발굴조사에서 발견된 가마터.

조선 최초 여성 사기장 백파선의 고향으로 추정되는 가마터 `감물야촌`의 실체가 규명될지 관심이다. 발굴조사를 거쳐 국가 사적지로 지정되면 한국 도자사에서 김해시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역사 관광 체험 시설 건립으로도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상동면 묵방리 10번지 백자가마터 긴급시굴 조사를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긴급시굴조사에서 백자가마 1기와 폐기장 1개소, 토취장이 확인됐다.

감물야촌은 세종실록지리지 문헌에 기록된 도자촌이다. 김해시 지역 내에 가마터가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상동분청사기가마터(경남도 기념물 제288호)가 유일하다.

해당지역에는 상동분청사기가마터(5886㎡)를 비롯해 전체 6곳의 가마터가 길이 2km 내동천 계곡을 따라 밀집해 있어서 학계에서도 주목하는 곳이다. 때문에 계곡부 가마터를 따라 농경행위가 이뤄지고 도굴도 발생해 시가 이번에 긴급발굴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이번에 6곳 중 1곳인 묵방리 10번지 중 일부인 1000㎡를 시굴 조사 했는데 백자가마 1기와 폐기장 1개소, 토취장이 확인됐다.

폐기장 내에 잔, 종지, 접시, 발 등 반상기가 출토됐으며 모래 성분 흙으로 빚은 받침을 백자(사발) 안 바닥 면에 놓고 그 위에 백자를 포개 구운 뒤 받침을 털어내 대량으로 생산했음이 확인됐다. 해당 가마터는 오목굽을 사용해 17세기 중반에 운영된 것으로 조사단은 판단했다. 이번 발굴 성과로 정밀 발굴조사가 가능하게 됐다.

김해시 문화유산과 학예사는 "분청사기 가마터부터 백자가마터로 이어지는 대규모 요업단지인 감물야촌은 일본 아리타 도자기의 어머니로 추앙받는 백파선의 고향으로 추정되는 중요한 지역이다"며 "시굴 조사를 통해 정밀발굴조사가 가능하게 됐는데 그 규모와 실체를 정확히 규명해 국내 도자사 역사를 새로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시와 일본 백파선갤러리는 매년 도자문화 교류행사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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