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9:30 (토)
왜, 독서인가?
왜, 독서인가?
  • 박강수
  • 승인 2023.03.26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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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 김해고 교장 이학박사
박강수 김해고 교장 이학박사

얼마 전 강원도교육청이 올해 대입 결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교육은 성적이라는 결과보다는 교육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학생들의 성장과 무엇을 할 수 있는 힘, 즉 학력이나 역량 강화에 더 큰 가치를 두는데, 그런 면에서 비판도 적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도 전적으로 동의하기가 어렵지만 나름의 사정은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필자도 몇 해 전에 김해 지역 고교 1학년 학생들의 전국모의고사 결과를 분석해본 적이 있다. 순전히 우리 지역의 성적 실태를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인근의 다른 시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균 성적이 낮다는 것과 지역 내에서도 성적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여러 가지 이유를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 한편 `학생들의 성적과 학력을 동시에 올릴 수는 없는가?`를 고민했고, 참으로 쉽지 않은 과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실효성 높은 장기적 계획을 통해 꾸준히 추진해야 하는 일이라는 점과 `독서`를 떠올렸던 기억이 있다.

요즘 학생들은 웹툰이나 카톡 등으로 짧고 축약된 형태의 글을 많이 접하고, 이에 익숙해져 긴 문장의 글은 쓰기는커녕 심지어 읽기조차 싫어한다. 그런 탓에 제시문이 긴 문항에는 읽으려는 노력을 쏟지 않는다. 문제를 읽지 못해 문제를 풀지 못하는 웃긴 상황이 나타나는 것이다. 수능에서 문항의 길이가 길수록 정답률이 낮아진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하지만 학교 정기고사에서도 서술형 문항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읽기도 쓰기도 쉽지 않은 우리 학생들의 성적이나 학력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요즘 들어 더욱 독서야말로 우리 학생들의 성적과 학력을 동시에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책이라는 확신이 든다. 독서를 하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다양한 어휘와 문장 구조들을 접함으로써 자연스레 문해력이 향상되며, 이는 문제 이해력 및 적용력 향상으로 직결된다. 뿐만 아니라 문법에 맞는 언어구사력, 표현력 등 전반적인 언어 능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독서를 통해 새로운 세계들을 만나면서 길러진 상상력이 창의력을 높이며,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여 탐구력도 증대시킨다. 이들이 폭넓은 주제에 대한 높은 이해력과 사고력의 바탕이 되어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학생으로 성장하게 되고, 그 결과 학교 안팎의 다양한 평가 영역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문제는 학생들이 부담감 없이 책을 가까이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우선, 부모나 어른들이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다.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선정한 책을 읽고 가벼운 토론회를 가지는 가족 문화도 좋을 것이다. 학교는 좋은 책 선정과 올바른 책 읽기를 체계적으로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그 효과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홍보해야 한다. 교육지원청이나 지자체도 나서서 학생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가 책 읽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었다. 올해는 독서로 우리 학생들의 성적과 학력이 향상되고 미래역량을 강화하며 마음도 크게 자라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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