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활짝 피어나는
3월 중순 어스름 녘
소리 없이 내려앉는 어둠 사이로
빗방울이 스며들 때
오소소 소름 돋는
꽃샘추위가 봄비 속에 숨어든다
혹독한 겨울 이겨내고
망울 터트린 매화꽃잎이
소매 속을 파고드는 찬바람에
오돌오돌 떨고 있네
한 며칠 따뜻했던 봄바람이
그 긴 겨울 추위마저 잊게 했나 보다
시련은 끝이 없을 듯 이어지더니
짧은 행복은 덧없이 사그라드네
간절함으로 이겨온 겨울밤
간절한 맘으로 지키고픈 따스함
꽃샘추위는 화두를 놓친 스님의
머리 위에 떨어지는 죽비로구나
시인약력
- 호: 한운(閑雲)
-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3년)
- 한국문인협회 회원
- 김해文詩문학회 회원
- 시집: 공저 「가슴으로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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