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2:47 (금)
"농어민 생업 위협 당항포지구 개발 반대"
"농어민 생업 위협 당항포지구 개발 반대"
  • 이대형 기자
  • 승인 2023.03.12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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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시설 조성사업 주민설명회
"골프장 건설은 환경생태계 파괴"
일부 면민 "경제 활성 기여" 찬성
지난 10일 고성군 회화면사무소에서 인근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화면 관광휴양ㆍ오락시설 지구 조성사업과 관련한 사전 주민설명회를 하고 있다.
지난 10일 고성군 회화면사무소에서 인근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화면 관광휴양ㆍ오락시설 지구 조성사업과 관련한 사전 주민설명회를 하고 있다.

고성군 회화면 소재 우석관광개발주식회사는 지난 10일 고성군 회화면사무소에서 인근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화면 관광휴양ㆍ오락시설(골프장 등)지구 조성사업과 관련한 사전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우석관광개발 이종일 사장은 회화면 일원 1132만㎡(34만 평) 부지에 1650억 원을 투자해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포함해 체육ㆍ숙박 등 관광 휴양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안을 설명했다.

특히 이 사장은 "오늘 주민설명회는 사업의 인허가에 필요한 주민설명회가 아니라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원하는 방안을 알아보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또한 골프장 등 관광ㆍ휴양시설이 들어설 34만 평 규모의 사업지구는 산지가 57.7%이고, 사유지가 99%로 이미 매입을 거의 완료했다고 밝혔다.

우석관광개발은 해마다 관광객이 줄고 있는 고성에 휴양ㆍ운동시설을 앵커시설로 유치하고 관광자원을 활용한 서비스 산업에 투자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골프장 조성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았다.

이날 설명회에는 당항포지구 관광휴양ㆍ오락시설지구 조성사업(골프장)에 당포어촌계장이 기존에 조성된 노벨 골프장으로 어종 씨가 마르고, 인근 농작물 피해가 크다며 반대를 주장했다.

지역 어업인들은 "기존 골프장(노벨컨트리클럽)이 있는 회화면에 또 다른 골프장이 건립되면 이로 인한 환경오염은 더 가속화할 될 것"이라며 "하나면 됐지, 두 곳이 왜 필요하냐"고 우려했다.

이날 주민들은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약 34만 평의 산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여러 생태계가 파괴되고,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고독성농약과 더불어 상류 토사가 하류로 내려오면서 어민과 농민 모두가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했다.

일부 주민은 "회화면 당항포 일대에 노벨컨트리클럽이 생기고 나서부터 당항포에 서식하는 어종들의 씨가 말랐고, 밤에는 골프장 빛 때문에 물고기들이 회유하지 않아 야간조업도 어려워졌다"며 "이러한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또 다른 골프장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행사 측은 "이번 설명회는 사업 접수 전 주민들에게 구상안의 대략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라며 "추후 환경영향평가 시 주민이 참여하고 소통하도록 하고 정식으로 주민설명회도 갖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회화면 발전협의회와 주민자치회 주민들은 "최근 고성~창원진전 도로가 개설되면서 회화면 경제가 바닥이고, 학생 수가 줄고 있다"며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시설조성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한편, 골프장 조성에 대한 어민들의 반발이 극심한데도 고성군은 지난달 1일 고성군청에서 우석관광개발(주)과 회화면 일원에 관광 휴양시설을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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