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8:57 (일)
할미꽃 당신 - 최미연
할미꽃 당신 - 최미연
  • 최미연
  • 승인 2023.02.09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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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한때 이러했을 테지요

 

손녀 보는 재미에 빠져드니

지난날 당신이 목욕시키며 만지던

 

그 작은

손가락 발가락 즐거움이 이러했을 테지요

 

할머니가 된 딸을 보며

너무 오래 살았다 흘리던 쓴웃음

들에 피었다가

 

담장 밑에 쪼그렸다가

요양병원 울타리 속에 움츠린

 

당신도 한때

그 누구의 어여쁜 손녀였고

자랑스러운 엄마였건만

시들어가는 뒷모습

눈에 밟혀 뒤척이다 돌아눕습니

다뻗지 못한 다리는 더 오그라듭니다

 

최미연

시인약력

- 월간 문학세계등단(2018년)

- 가야문화진흥회 회원

- 김해문인협회 회원

- 장유문학회 회원

- 김해文詩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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