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한때 이러했을 테지요
손녀 보는 재미에 빠져드니
지난날 당신이 목욕시키며 만지던
그 작은
손가락 발가락 즐거움이 이러했을 테지요
할머니가 된 딸을 보며
너무 오래 살았다 흘리던 쓴웃음
들에 피었다가
담장 밑에 쪼그렸다가
요양병원 울타리 속에 움츠린
당신도 한때
그 누구의 어여쁜 손녀였고
자랑스러운 엄마였건만
시들어가는 뒷모습
눈에 밟혀 뒤척이다 돌아눕습니
다뻗지 못한 다리는 더 오그라듭니다
시인약력
- 월간 문학세계등단(2018년)
- 가야문화진흥회 회원
- 김해문인협회 회원
- 장유문학회 회원
- 김해文詩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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