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2:46 (금)
`억` 소리 날 2월 난방비 폭탄… 서민 고통 가중
`억` 소리 날 2월 난방비 폭탄… 서민 고통 가중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02.06 2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시가스요금 한달 전보다 3배"
1년새 연료물가 30% 넘게 올라
1월 고지서 받고 집집마다 아우성
소상공인 99% `부담 너무 된다`

"2월이 더 겁난다…." 급등한 난방비와 `최강 한파`에 큰 폭의 전기료 인상도 예고돼 서민의 고통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가정용 전기ㆍ가스ㆍ난방비 등 연료값이 1년 새 30% 넘게 올랐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공공요금 폭등은 제품, 이용료 인상으로 이어져 다시 서민에게 직격탄으로 돌아오는 끊기지 않는 `고통의 고리`로 이어지고 있다.

창원 A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박모(36) 씨는 "지난해 12월 8만 3900원이었던 도시가스 요금이 1월에 17만 1970원이 나왔다"며 "연말에 날씨가 역대급으로 추워 보일러를 좀 더 돌리긴 했지만, 충격받았다"고 호소했다.

에너지 비용 상승은 소상공인 업계에도 큰 부담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소상공인 1811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사업장 운영에서 난방 비용이 부담된다는 응답이 99.0%에 달했다.

이 중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은 80.4%였다. 공공목욕탕인 업주 허모 씨도 "이용요금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면서 "전기, 수도, 경유 요금이 줄줄이 오르면서 과거와 비교해 60%가량 운영비가 더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딸기 농사를 짓는 김모(60) 씨도 난방비 상승과 한파가 겹치면서 비용 부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정산한 12월 사용 전기료와 등윳값은 2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30% 치솟았다.

인상된 1월 사용 전기료는 청구되지 않았지만, 실내 온도를 7도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딸기 농사 특성상, 한파로 난방기 가동 시간이 늘어나 그야말로 발등에 떨어질 `폭탄`에 걱정이 크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소상공인 난방비 부담은 결국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면서 "긴급한 에너지 비용 지원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 지수는 135.7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7% 올랐다. 이 수치는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8년 4월(38.2%) 이후 2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981년 1월(36.6%) 이후 42년 만에 최고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