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8:59 (토)
에너지 가격 폭등… 농ㆍ어민 직격탄 `근심 가득`
에너지 가격 폭등… 농ㆍ어민 직격탄 `근심 가득`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02.02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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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책 촉구 목소리 거세
전기료ㆍ인건비ㆍ자잿값 인상
양식업 도산 직면… 농사 포기 고민
면세유류 등 인상분 대책 절실
"선제적 지원 계획 정부 건의"

"에너지 가격 폭등에 농어민들은 고사 직전이다." 농어민들이 에너지 비용 급등에 따른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인건비와 자잿값 인상에 한파 속 기름값ㆍ전기요금까지 크게 올라 `3중고`ㆍ`4중고`를 겪는 등 에너지 가격 폭등이 농어업인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

국내 양식산업의 70%가 몰린 경남 해역 어민은 물론이고 한파에 온종일 난방해야 하는 비닐하우스 영농 농민들의 부담이 가중하고 있다.

김해의 한 50대 농민은 "이미 농촌 인건비가 하루 15만 원으로 치솟았는데 기름값, 전기료마저 올라 농사짓기가 갈수록 힘겹다"고 말했다. 일부 농민들은 농사를 포기할 정도에 이르고 있다.

▷어민= 양식장의 경우 펌프와 산소발생기 가동으로 전기 사용량이 많아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양식어가들은 약 1만㎡ 규모로 양식장을 운영하면 지난해보다 전기요금이 20∼30% 올라 2000만 원 정도를 내야 할 정도로라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육상 양식어업의 경우 생산 원가 중 전기요금이 13%를 차지, 어민들이 에너지 가격 폭등 피해로 시름이 깊다. 거제시 50대 어민은 "좀 큰 배는 한 번 나갈 때 기름을 1000만 원어치는 넣어야 하는데 면세유가 올라서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농민=온종일 난방해야 하는 비닐하우스 영농의 경우, 한파에다 비료나 비닐 등 농사에 필수적인 자재를 석유에서 추출하다 보니 기름값이 오르면 자잿값도 덩달아 올랐다.

김해에서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5000㎡ 비닐하우스를 유지하기 위해 드는 난방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ℓ(리터)당 약 1000원가량이던 난방비는 최근 1700원까지 올랐다.

한 달에 약 3200ℓ를 쓰는 조씨는 난방비만 약 58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제때 비닐하우스 난방을 하지 못하면서 생육 부진으로 출하를 미루는 농가나, 졸업과 입학 특수도 누리지 못하는 화훼농가도 끝 모를 한숨을 내쉬고 있다.

축산 농가 사정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돼지 2000마리를 사육하는 농민은 "일정 온도를 유지를 위한 전기 보온등과 열풍기 가동 등에 따른 전기 사용량은 지난해와 비슷한데 사용요금이 크게 올라 출하 시 생산비가 배 이상 들고 있다"고 걱정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지난해 10∼12월 시설원예 농업인가 법인이 난방용으로 구입해 사용한 면세유류에 1ℓ당 130원의 유가연동보조금을 지급 등 선제적 지원 계획을 정부에 건의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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