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3:22 (토)
바른 인성교육ㆍ전통 계승… 참된 배움터 향기 날리다
바른 인성교육ㆍ전통 계승… 참된 배움터 향기 날리다
  • 박경아 기자
  • 승인 2023.01.29 21: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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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향교를 가다

서예ㆍ한시 등 역사 프로그램 활발
온고지신 정신 실천 문화 가르침
이방남 원임 주민과 소통창 강화
참된 배움의 원리 `인성`에 중점
전통 관례ㆍ혼례 등 프로그램 인기
다문화가족 전통 혼례예식 무료
전세대 이용 `충효 교육원` 운영
매년 여름방학 때 인성교육 인기
성인반 강좌에 `사서ㆍ한량무` 등
이방남 원임 전교
이방남 원임 전교

`진주`하면 가장 먼저 왜군에 대항해 용감하게 싸운 격전지 진주성이 떠오른다. 이렇듯 진주는 호국 충절의 도시다. `진주향교` 또한 진주를 대표한 전통문화 계승의 산실이 되고 있다.

한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것은 민족정신을 이어받는 중요한 작업이다. 그러나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이런 민족정신이 얼마나 의미를 지닐까? 이에 대한 각성이 진주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의 것, 즉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 자리 잡은 `서예` `한시` `다도` `삼국사기` 등을 배우는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있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는 뜻으로 논어(論語)의 위정편(爲政篇)에 있는 말이다. 역사 교육이 중요한 것은 역사를 앎으로써 삶의 지혜와 깊이를 깨우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당면한 문제를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며, 그 대처도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반복되는 역사가 곧 지금 우리의 삶이며 미래가 된다는 논리다. 진주향교 `이방남 원임 전교`는 온고지신의 정신을 실천하는 진주지역의 문화 지킴이다. 이미 잊혀 돌아보지 않는 선인의 가르침 속에서, 각박한 현실 속 없어서는 안 될 진리를 캐내어 전달하는 멘토링 역할을 하고 있다.

진주향교 전경.
진주향교 전경.

이방남 원임 전교는 참된 배움의 기본을 `인성`에 뒀다. 그래서 진주향교는 유독 학생을 상대로 한 `인성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학교에서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다고 판단한 학생은 경찰서로 넘겨집니다. 경찰서에서는 그런 학생들의 처지가 딱해, 우리 진주향교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지요. 알고 보면 무지함에서 오는 학교 안팎에서의 아이들이 일으키는 사건 사고가, 그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버리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사명감을 가지고 아이들 인성교육에 집중한다. "요즘은 가정에서 제대로 된 밥상머리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자라나는 아이들이 가치관에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결국, 사람은 제대로 된 인성교육이 바탕이 되어야 만이 사회에서도 가치 있게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 원임 전교는 어린이부터 청소년의 인성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가치를 부여하고, 교육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한번은 인성교육을 받은 한 중학생 아이의 부모가 직접 우리 진주향교를 찾아왔습니다. 아들이 진주향교에서 단 3일의 교육을 받았는데, 완전히 달라졌다는 겁니다. 아침저녁의 문안 인사부터, 어른을 보면 깍듯이 인사를 하는 것까지! 교육받기 전과는 완전 딴판이 됐다고요" 그는 흐뭇하게 다음 말을 이었다. "3일 교육이 아니라 일주일 이상 교육을 받을 수 있냐는 학부모의 물음에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집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이렇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데 대해 보람을 느꼈습니다. 전통 계승과 인재 육성은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하나입니다." 진주 주민들에게 진주향교의 `진주시 충효 프로그램`은 살아있는 교육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면 향교의 역사와 의미부터 되짚어보자.

향교는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지방의 젊은이에게 유학을 교육하고, 성현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설립한 공립 교육기관이다. 진주향교는 고려 성종 6년(987)에 향학당(鄕學堂)으로 세워져 교육기관으로만 운영됐다가, 조선 태조 7년(1398) 문묘를 세우면서 온전한 향교의 모습을 갖췄다. 본래의 건물은 지난 1592년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지고, 선조 36년(1603)과 인조 22년(1644) 소실된 건물을 새로 지었다. 그 뒤 여러 차례 중수가 이루어졌다. 지난 2005년부터 충효교육원과 유림회관을 설립해 제사를 담당하고, 학생과 시민들에게 전통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경내에는 앞에서부터 문루,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 강학당인 명륜당, 내삼문, 동무와 서무, 사당인 대성전 등이 있다.

이처럼 우리 역사의 한가운데 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오롯이 지닌 진주향교는 처음에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컸다. 지금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서당에서의 교육과정이 지난 후, 보다 효율적인 고등교육을 위해 수도에 고등교육기관인 `성균관`을 뒀다. 그리고 지방에는 그와 비슷한 성격의 `향교`가 있었다. 가장 뛰어난 교육기관인 `성균관`은 유능한 인재 배출의 역할을 했고, 수많은 학자의 등용문이 됐다.

학생부 초등장원ㆍ차상이 상장을 받고 있다.
학생부 초등장원ㆍ차상이 상장을 받고 있다.

진주향교의 프로그램으로는 문묘에서 공자를 비롯한 선현에게 제사를 지내는 춘ㆍ추 석전대제, 조선 시대 70세 이상의 원로 문신들에게 정기적으로 국가에서 잔치를 베푼 기로연, 성균관이나 전국 향교에서 가르친 주도 예절교육인 향음주례, 그리고 옛 선비들이 한문을 소리 내어 읽던 방식(성독)을 재현한 행사인 전국한문경전 성독대회, `논개제` `진주목향시` 등이 있다. 인기 프로그램으로는 `전통 관례`가 있는데, 성인이 된 남자에게 상투를 틀어 갓을 씌우는 퍼포먼스 체험 행사다. 또 지역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행사로 `전통 혼례`가 있다. 진주향교는 `전통문화 계승사업`의 하나로 다문화가족을 위한 전통 혼례예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향교가 장소와 행사비를 부담하는 사회공헌의 일환 중 하나다.

`기로연`은 효의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성균관장상으로 `효자상`과 `효부상` `건강장수상` 그리고 `수신제가상`을 수여한다. 수신제가상은 `내 몸을 수양하고 내 가정을 잘 다스리는 모범가정`에 수여하는 상이다. 이렇듯 가정을 세상사의 가장 기본으로 보고, 효를 중시하는 민족 전통의 미덕을 중시한 프로그램으로 진주시민의 민족정신 지킴이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현대사회가 물질 만능의 시대로 전락하고, 우리 문화를 간소화되며 가정이 붕괴되고 있다. 평등이라는 말속에 숨어있는 진정한 질서를 깨닫기 위해서는 참된 관계 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이 원임 전교의 신념이다.

진주향교는 유치원,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진주시 충효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교육원은 충효 정신을 전승하고, 예의와 도덕 실천, 밝은 사회 건설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어린이 예절 교실 및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이다.

2013년 의암별제 진행하는 모습.
2013년 의암별제 진행하는 모습.

유치원생 대상 인성교육, 기초예절 교육과 초등학생 대상 초등 예절 교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인성교육 등이 이에 속한다.

인성교육은 매년 여름방학 기간에 신청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수강생이 몰릴 때는 300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 있다. 특히 수시로 이루어지는 중학 선도 학생 교육프로그램은 그 성과가 크다. `한자 골든벨`은 초등부터 고등까지 참여율이 높다.

이 원임 전교는 "2005년 지어진 강당은 아이들이 몰릴 때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다행히 2021년 207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이 준공되어, 학생들 교육에 큰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진주시 사업으로 위탁이 이루어진 진주향교의 `진주시 충효교육원`은 시민 참여도가 높아 지역주민과의 소통창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전통혼례 체험하는 외국인의 모습.
전통혼례 체험하는 외국인의 모습.

성인반 강좌로 `사서` `통감절요` `한시` `서예` `한량무` `맹자` `다도` `성독` `명심보감` 등 전통문화 분야가 있고, `스마트폰 교육`도 진행 중이다.

이방남 원임 전교는 "요즘 아이들은 학교를 마치면 바로 학원으로 가서 하루를 쳇바퀴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인성교육을 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것을 볼 때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바른 인성을 부양할 때 참교육으로서 가치를 가짐을 잊으면 안 됩니다"며 앞으로도 민족정신을 지키는 민족문화 지킴이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주향교의 교육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한 지역민은 "전통에 관한 좋은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우리 것을 지켜나가는 것이 곧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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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3-01-30 20:05:48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교나, 서유럽의 세계종교인 가톨릭의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절대적 초월자이십니다.
@ 공자님의 시호. 하늘이 보내신 성자이신 성인 임금 공자님은 황제 칭호인 문선제(文宣帝).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聖文宣王)의 오랜 전통으로 호칭되어 오고 있습니다.聖人에 이르신 스승(至聖先師). 은나라 왕족의 후손이신 공자님. 참고로 하면, 공자님 아버지 시호는 계성왕(啓聖王)이시고 공자님 어머니 시호는 계성왕 부인(啓聖王夫人)이십니다.
@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전대제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