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1:06 (토)
변화하는 미술관, 삶을 말하다
변화하는 미술관, 삶을 말하다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3.01.25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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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미로김중걸   편집위원
안다미로김중걸 편집위원

부산현대미술관이 2023년 새해를 맞아 대변신에 나선다고 해 눈길을 끈다.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은 "미술관 정체성 정립과 기틀 마련에 중점을 두고 `미래형 미술관 구축`과 `미술관 정체성 강화`, `현대미술 대중화`, `핵심 기능 강화` 등 4대 목표를 설정하고 혁신적이고 체계적인 미술관 시스템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개관 5주년을 맞아 부산현대미술관은 다변화된 대내외 미술관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발전 계기를 마련하고 지역 대표 미술관으로서의 정체성 강화와 국제적인 미술관으로의 도약을 위한 기관 운영 혁신 방향과 전시 라인업을 최근 공개했다. 개관 5주년을 미술관 발전사의 주요 거점으로 삼고 새로운 도약과 전환을 위한 해로 만들기로 했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우선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이끌어갈 미술관의 사회적인 역할 정립과 개방성 확대로 `지역`과 `글로벌`을 연계하며 `미래형 미술관 구축`을 추진한다. `디지털 대전환`, `기후변화 위기`라는 문명사적 변혁기에 직면하고 국제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지역성에 기반한 주제를 발굴하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새로운 담론을 생산ㆍ공유하고 대내외적으로 확산시킴으로써 동시대성을 선도해 지역 미술관으로서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기로 했다. 9월에 개최하는 <자연에 대한 공상적 시나리오>는 전 지구적 긴급 현안인 기후 위기와 동시대 자본주의의 관계를 살피고, 비판적 관점에서 기후 위기 시대에 유효한 예술 작품 생산 방식과 동시대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담론을 제시한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올 하반기에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전시 그리고 증강/확장현실(AR/XR) 콘텐츠 등을 기획ㆍ개발해 공간의 경계를 넘어 언제 어디서나 시민들이 양질의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 있도록 디지털 환경을 조성해 첨단 융복합 문화예술 대표기관으로서 자리매김과 소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미술관의 정체성과 기틀을 다져갈 계획이다. `미술관 정체성 강화`를 위해 미술관 로고(Museum Identity)를 `부산모카(Busan MoCA)`라는 문자 심볼 마크로 변경해 관람객과의 소통과 가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정비한다. 새 로고는 4월에 개최하는 <부산현대미술관 정체성과 디자인> 전시를 통해 디자인 제안 공모 과정과 시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당선작을 확정한다. 관련 사인물ㆍ홍보물 제작, `UCC공모제` 운영 등 새로운 이미지 브랜딩전략으로 프로모션 할 예정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을숙도 생태공원에 입지해 있다. 이 때문에 친환경 미술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생태적 상상력`, `상생`, `친환경 미술관`의 구현을 목표로 특성화된 전시, 교육, 문화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콘텐츠를 통한 미술관 정체성을 부각하겠다는 것이 올해 목표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두 개의 전시 프로그램을 신설해 정례적으로 개최한다. `부산현대미술관 시네미디어`는 격년제로, 영화라는 매체의 프레임을 넘어서는 다양한 방식의 전시를 통해 생태ㆍ영화ㆍ역사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며, 올해의 주제는 `영화의 기후: 섬과 행성`으로 오는 4월에 개최한다. 8월에 개최하는 `부산현대미술관 플랫폼`은 연례전으로, 올해에는 `재료 모으기`라는 제목으로 환경ㆍ생태를 주제로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제안한 `창조적 융합`의 협업 프로젝트를 공모 방식으로 선정ㆍ전시하며 워크숍, 강연 등 다학제간의 생동적인 실험을 통해 인간, 자연, 지구의 `새로운 합의`를 모색한다. `현대미술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연령, 계층을 위한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개발ㆍ운영하며 팬데믹 이후 다소 정체되었던 미술관 전시, 교육문화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훈육과 규율에 대한 문제를 어린이를 통해 고찰하는 `포스트모던 어린이` 전은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어린이날에 2부 전시가 이어진다. 오는 9월부터는 어린이 특화 생태전시 `노래하는 땅`을 개최한다. 전시는 어린이에게 자연과의 공생을 중시했던 원주민의 생명의 언어와 지혜를 현대미술로 경험, 상상하게 한다.

관람객 서비스 향상, 관람객 행동 패턴 분석을 통한 운영 전략 수립을 위한 조사ㆍ분석을 위해 `관람객 분석 연구용역`도 한다. 시설을 보완해 관람객 서비스와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안내데스크, 카페, 뮤지엄 숍 등 1층 로비를 전면적으로 신설ㆍ재배치하고, 관람객이 을숙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도록 4층 옥상과 3층 실내 공간 일부를 개방할 예정이다. 관람객은 미술관에서 전시를 감상할 뿐만 아니라 체험, 휴식, 식음, 구매 등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고 총체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 거듭나고 자리매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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