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9:04 (토)
의령 `행복학습관`의 대학 합격 소식
의령 `행복학습관`의 대학 합격 소식
  • 변경출 기자
  • 승인 2023.01.19 2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숙형 공립 학사 관심 집중
교육 경쟁력 높이고 인재 배출
오 군수 "내실 교육 힘 보탤 것"
변경출   지방자치부 중부본부장
변경출 지방자치부 중부본부장

 

의령군의 기숙형 공립학사 `행복학습관`에서 고3 수험생 17명 중 수시 입학 전형에 15명이 합격의 영예를 안아 군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이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 UNIST 등 주요 우수 대학에 합격했다. 의령군은 인구 총 2만 6000여 명의 초미니 자치단체이자 지역 내 고등학교가 3개(일반고 2, 특성화고 1)에다 고3 학생 수가 백여 명에 불과해 현실적으로 `교육도시`와는 동떨어져 있다.

반전의 시작은 2016년 의령군 장학회가 탄생하면서다. 의령군은 군수를 의령군 장학회 이사장으로 위임하고 교육 경쟁력 강화와 지역 인재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현재 1700여 명의 후원자가 의령군 장학회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쾌거는 지난 2018년 `행복학습관`이 설립되면서다. 의령군장학회의 장학기금으로 운영되는 행복학습관은 매 학기 시험을 통해 중3~고3까지 학년별로 선발된 20명 학생은 매일 방과 후에 학습관에서 숙식하며 입시를 준비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입시의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는 학습관에서 초기부터 학생들과 호흡을 같이 해온 열 명 안팎 강사들의 열정적인 학생별 맞춤형 지도가 빛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강사 실력에 더해 축적된 학업 관리 체계가 단단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서울 주요 대학교 입학사정관 및 면접관초청 설명회를 7회 이상 개최한 것은 `신의 한 수`로 꼽힌다.

서울대에 합격한 김강현(19) 군은 "선생님 실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교과목 외에 생활기록부, 면접 등 모든 것을 챙겨주신다"며 "인생 상담, 동기부여 등 의지를 다지는 데 강한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 군은 공부하면서 궁금한 점은 추가로 조사하고, 연구하면서 보고서 작성하듯 `정리하는 공부 습관`을 서울대 합격 비결로 전하기도 했다. 특히, 행복학습관 개원 이래 최대 쾌거는 학생들의 면학 열기와 진학 의지를 `밀고 당기기`한 지역 내 학교와 행복학습관의 손발 맞는 `공조`로 보는 시각이 많다.

행복학습관 박보국 교무실장은 "학교 빼고는 이번 성과를 얘기할 수 없다. 질 높은 공교육의 수혜를 바탕으로 이룬 쾌거"라며 "학교 선생님들의 열정, 학부모들의 성원으로 모두가 합심해 이룬 결과"라고 말했다.

의령군은 행복학습관이 지역 내 인구 증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의령고와 의령여고는 지역 내 학생 정원 미달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행복학습관의 `입소문`으로 지난해 25명의 학생이 유입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자 군은 인구 증가의 가능성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오태완 군수는 "좋은 인재는 좋은 의령을 만든다. 단지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실 있는 의령 교육을 완성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하는 등 행복학습관 운영에 고무적인 마음이다. 군민들도 이번 쾌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군민은 "행복학습관 건물이 들어선다고 했을 때 학생 공부에 무슨 효과가 있을 것이며 세금만 낭비하는 것 아닌가 하고 걱정했다"며 "하지만 이번에 많은 학생이 우수 대학에 합격한 것을 보고 놀랐고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의령군의회 김창호 의원이 행복학습관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촉구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