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6 05:55 (일)
경남인(人ㆍin) 부산, 상생 꽃 피우자
경남인(人ㆍin) 부산, 상생 꽃 피우자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3.01.18 2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다미로김중걸 편집위원
안다미로김중걸 편집위원

`부산 속의 경남인(人)`이 한곳에 모여 부산ㆍ경남 발전을 외쳤다. 17일 오후 부산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는 부산 거주 경남 출향인들이 특급호텔의 넓은 연회장을 가득 메웠다. 3년 만에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일상이 회복되는 가운데 열린 `2023년 재부경남향우연합회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은 오랜만에 만난 출향인들의 대화와 웃음소리가 장내를 훈훈하게 했다. `재부경남향우`는 피부에 와닿지가 않는다. 부산과 경남은 경계를 이루고 있고 `부울경`이라는 낱말에 묶여 있는지 오래여서 타지라기보다는 한솥밥 가족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행정구역이 달라 재부산(在釜山)이라는 머리를 달게 된다. 그렇게 타지 인이 되고 이방인이 되는 걸까?

부산ㆍ울산ㆍ경남은 과거에는 모두 하나였다. 도시 명창은 제각각이었으나 모두 부산과 경남으로 통했다. 오죽했으면 "우리가 남이가?"라는 가족 공동체 울타리가 당연시했다. 경남은 부모로, 부산과 울산은 큰아들, 작은아들로 칭하며 헤어져도 한솥밥을 먹던 가족의 고리를 벗어나지 않으려 애를 썼다. 경남은 넓은 가슴으로 국토 남단 끝인 부산과 울산을 품으려 했다. 그러나 도시 발전이 거듭되면서 장성한 자녀가 분가하듯 하나둘 독립을 선언하고 제 살길을 열어 갔다. 세상 이치는 성장ㆍ발전하게 되면 제 살길을 찾는 것이 당연지사다. 세포가 분열하듯 도시 또한 발전을 거듭하면 공룡(메가시티)이 된다. 진화는 필연이다. 진화하지 않으면 소멸할 수 있다. 코로나19 역시 우리 인간이 병에 대한 내성을 가지면서 새롭게 진화하는 것이다. 인류사에서 인간이 세균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은 역사는 시대의 역작인 `총ㆍ균ㆍ쇠`라는 책에서 잘 알려주고 있다. 전염병에 내성이 없던 종족은 세균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전멸했다. 잔인하지만 코로나19 역시 인간의 희생과 함께 다수의 인류는 살아남게 되는 역사의 반복을 경험하고 있다.

`부울경은 하나`라는 거룩하고 유산 같은 표어는 세월이 가면서 부울경인들의 마음속에서 점점 옅어지고 있다. 작금에 와서는 그저 빈말로 `부울경! 부울경!`을 부르는 것 같아 답답하고 안타깝다. 부울경광역특별연합 추진에서, 행정통합에서 발을 뺀 울산의 모습에서 그동안의 정리(情理)가 다 날라가 버리는 것 같아 서운하고 허탈하다. 정치 탓이라고 하기에는 그동안의 정리(情理)가 먹먹하다. 대한민국의 고질적이고 가장 대표적인 지역감정 역시 과거 정치권이 내놓은 악폐(惡弊)이듯 정치권은 인지상정(人之常情)에 더 귀를 열어야 한다.

`재부경남향우연합회` 행사에는 재부 경남 출향인은 물론 부산경남의 거목들이 대거 참석했다. 눈에 띄는 것을 내빈으로 참석한 인사들이 였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통영 출신이고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남해 출신,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자 현 신라대학교 총장은 의령, 전호환 전 부산대 총장이자 동명대 총장은 합천, 최인호 국회의원은 창녕, 현영희 전 국회의원은 밀양, 원정희 전 부산금정구청장 역시 거제로 경남 향우다. 부산 동구 초량 출신인 박형준 부산시장은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가로 유럽 순방 중이어서 공교롭게도 광역단체장으로는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유일했다. 부산 속의 경남인(人)들의 축제에 경남도지사가 최고 내빈으로 자리를 빚내게 됐다. 물론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상으로 축하했다. 박 시장은 다보스 포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는 `한국의 밤` 행사에서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한다.

재부경남향우연합회 총회에서 눈이 띠는 또 한 사람은 하승철 하동군수다. 경남지역 지자체 단체장으로 유일하게 재부 경남향우회 행사에 참석해 출향인들을 위로했다. 하 군수는 이틀째 부산을 찾았다. 지난 16일 오전에는 부산시 해운대 KNN 방송국을 찾아 강병중 KNN회장이자 넥센타이어 회장에게 `2023하동세계차엑스포 민간조직위원장 위촉패를 전달했다. 첫 민간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된 강병중 회장 역시 진주가 고향으로 경남 출향인이다.

하 군수는 오는 5월 개막하는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팔방으로 뛰고 있다. 재부경남향우연이 열린 부산 롯데호텔 연회장 입구에 `2023하동세계차엑스포` 홍보 부스를 마련됐다. 경남 향우와 안성민 부산광역시의회 의장, 김진부 경남도의회의장 등 내빈들은 하동녹차ㆍ하동대봉감을 시음ㆍ시식을 했다.

신임 유덕규 재부경남향우연합회장은 "본래 뿌리가 같은 부산과 경남 두 시ㆍ도는 서로 상생하고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할 공동 운명체이다"며 "그 중심에 재부경남향우연합회가 있다"고 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역시 경남과 부산의 상생을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