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서 25년 동안 비디오 대여 관련 사업을 하던 김철승 씨는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이제 이 사업을 접어야겠어요" 아내의 입에서 나온 말에 맥이 확 풀렸다. "난 이런 상황을 맞을 준비가 안 됐어요. 앞으로 무얼 해 먹고 살지 막막해요" 김 씨는 고개를 떨구며 사무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OTT 사업과 유튜브 콘텐츠의 공세에 밀려 사업이 하향세로 돌아서자 언젠가는 이날이 올 줄 알았지만 김 씨는 창문 너머 무심한 하늘을 물끄러미 올려봤다. 갑자기 김 씨는 "그래 제2의 삶을 시골에서 시작하는 거야" 그의 얼굴에는 서서히 새로운 희망이 퍼졌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여러 선택을 두고 고민할 필요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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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기사의 형식은 소설과 비슷하다. 서사가 있는 이야기 구조이기 때문에 읽기에 편하다. 이런 시도를 일부 전국지에서 하고 있지만 지역신문에서는 지금까지 거의 전무하다.
`제목만 읽어도 내용을 다 알 수 있겠다`는 말을 들으면 새로운 기획기사가 아니라 재탕하는 내용일 수 있고, 아니면 기사 머리에 몇 줄을 읽고 파악되는 정도의 내용이 빈약한 기사일 수 있다. 지역신문은 내러티브 저널리즘이 필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많은 독자들이 딱딱한 기사를 싫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부드러운 이야기처럼 속삭이는 기사가 더 어필될 수 있다. 특히 기획기사에서 발 빠른 기사 작성 방식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내러티브 기사를 쓰려면 이야기를 엮는 기술이 필요하다. 미국의 피처스토리를 들여다보면 내러티브 스타일이 주류를 이룬다. 지금까지 신문의 읽는 맛은 새로운 소식에서 찾았다. 그래서 그 감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기획기사는 긴 이야기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이야기를 만들지 않으면 독자의 시선을 잡을 수 없다.
지역신문은 여전히 내러티브 저널리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웬만한 신문사는 시도조차 하려고 하지 않는다. 일선 기자의 내러티브 저널리즘에 대한 이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역신문의 한계를 넘어서려면 기획기사의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고 거기에 따른 새로운 글쓰기가 병행돼야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지역신문 기획기사에서 전형적인 기사 형식을 벗어버린 이야기 기사 형식은 언제쯤 나타날까. 아직까지 기획기사는 기사의 중요한 내용을 앞부분에 두고 기사를 풀어가는 역피라미드형 기사쓰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많은 기자들이 스트레이트 기사쓰기가 몸에 배어 기획기사를 쓸 때도 같은 방식을 취한다.
스트레이트 기사쓰기 방식으로 기획기사를 쓰면 그 속에 이야기가 살아나지 않기 때문에 독자에게 감동을 주기가 힘들고, 읽는 재미를 반감시킨다. 실제 지역신문의 기획기사는 앞에 몇 줄만 읽으면 무슨 내용인지 파악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고정제목이나 헤드라인에서 내용을 직시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뒷부분을 읽지 않아도 무슨 내용으로 엮인 기획기사인지 알 수 있다.
지역신문에서 글쓰기의 작은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이야기 기사 형식을 취하는 기획기사는 글을 읽어 내리는 재미를 듬뿍 준다. 단순한 구조는 스트레이트 기사에서는 먹힐 수 있지만 긴 기획기사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글 읽는 재미를 신문에서 마음껏 누릴 수 있다면 종이 신문의 위기는 뒤걸음질로 달아날지 모른다. 실제 많은 지역신문 기획기사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글 구조가 간단하기 때문에 독자는 별생각 없이 읽어도 이해하기가 싶다는데 있다. 당연히 기사는 쉬워야 한다. 별 무거운 기사도 아닌데 독자가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글쓰는 사람의 책임이 크다. 자기 생각에 빠져 글을 쓰기 때문이다. 기사는 독자를 염두에 두고 작성돼야 하는데, 아마 글줄이 짧은 주체자의 잘못이 큰 작용을 하였으리라. 이런 작위적인 어려움을 만들어내는 분들은 큰 `화`를 부르고 있다.
지역신문의 글쓰기 변화로 지역 독자와 거리를 당기면 지역 사회가 더 춤출지도 모른다. 기대는 실망보다 환희 쪽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은퇴 후 자연 속에서 전원생활을 계획했던 50대 사업가가 친환경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귀농인으로 성공해 화제다.
김해에서 산란계를 키우며 유정란을 생산하는 한림농협 박말태(58) 대표가 바로 주인공이다. 친구의 권유로 귀농생활을 시작해 제2의 인생을 일구는 조 대표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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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사쓰기를 지양하고 앞의 기사를 보며 전의를 불태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