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9:18 (토)
때를 보며 기다린 노아
때를 보며 기다린 노아
  • 원종하
  • 승인 2023.01.05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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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하 인제대 국제통상학과 교수<br>
원종하 인제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새해를 맞아 성경 속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 사람의 생애를 살펴보고 리더십과 관련하여 정기적으로 칼럼을 연재하고자 한다. 개인화 되어가는 현대 사회에서 리더십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요소이다. 리더란 자신이 믿는 것을 찾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으로 정의 할 때, 리더십이란 이러한 개인의 요소를 집단으로 확대하여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력을 행사하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요소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성경 속 인물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주인공을 없을 것이다. 성경 속 한 인물 한 인물을 살펴보고, 모든 독자들에게 삶의 지혜와 지식으로 이해되길 바라며 더 나아가 영성지수(Spiritual Quotient)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라본다.

성경 속 인물 중 노아를 첫 인물로 살펴보고자 한다. 노아는 이름 자체가 "위로 안위 휴식"의 뜻을 가진다. 오늘날에도 이름을 지을 때는 그 사람이 자라서 어떤 인물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은 내용으로 이름을 짓는 경향이 많이 남아 있다. 노아는 아담의 후손으로 당시 타락하고 부패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으로 그 이름에 충실하게로 살았던 사람이다. 농사를 짓는 사람이 방주를 짓겠다고 나섰고, 그것도 바닷가가 아닌 내륙 지방에 짓고 있을 때 세상의 관점에서 보면 이해하지 못할 자요, 바보 같은 사람이다. 창세기 6장 9절에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므로" 라는 말씀이 나온다. 노아가 평소 어떤 사람 이였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12절에 시대상을 "하나님이 보신즉 땅이 부패하였으니"라고 했다.

믿음이 없는 사람도 노아 하면 방주(方舟)를 만들었다는 내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홍수로 인류를 심판하겠다는 하나님의 경고를 480세에 듣고 하나님의 지시에 순종해 길이가 136.8m 너비가 22.8m, 높이가 13.7m 크기의 3층 규모의 입방체 모양의 배를 만든 장본인이다. 이 규모는 농구코트의 20배에 달하며, 약 1만 8000t급 초대형 목선에 버금가는 선박이다. 이러한 배를 120년간 지으면서 하나님의 심판을 전하고 회개를 촉구했던 사람이다. 회개하는 자가 아무도 없었고 결국 노아 나이 600세에 대홍수가 발생했다. 그러한 현실에서 아내와 세 아들과 세 며느리 등 사람 8명과 각 동물의 암수 9쌍을 데리고 방주에 들어가 홍수를 대비했다. 40일 동안 비가 계속 내려 지상에 110일간 물이 가득 했고 220일 후 방주가 높이 5,181m 아라랏 산에 당도하자 노아는 방주에서 나와 단을 쌓고 하나님께 감사 제사를 드렸다. 이때 하나님께서 더 이상 인류를 물로 심판하지 않겠다는 언약을 주셨고 그 표로 무지개를 보여 주셨다. 대홍수 이후 하나님의 세계에서 첫 사람이 된 노아는 350년 동안 포도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950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의 자손 셈, 함, 야벳을 통해 오늘날의 인류가 형성 되었다. 에스겔 선지자는 이런 노아를 다니엘, 욥과 더불어 최고의 의인으로 꼽고 있다.

세상에 살아가는 우리는 누군가의 말을 듣고 순종하든지 불순종하든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리더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선택을 잘하는 것이 리더에게는 필수 요건이다. 리더 곧 이끄는 자는 자기 자신부터 올바른 곳으로 이끌기 시작할 때 셀프 리더십(self leadership)을 기반으로 하여 진정한 리더로 성장하는 것이다. 평상시에 생활과 행실이 올바르지 못한 인성을 가진 사람은 주변에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고 또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어도 순종하는 마음이 없으면 백약이 무효다. 인간은 누구나 과거 사사시대처럼 "내가 다 알아서"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또 어떤 일을 하더라도 짧은 기간에 고성과를 이루려고 한다.

오늘 살펴본 노아는 자기의 계획과 자기의 시간을 포기하고 120년 동안 온갖 수모를 다 이겨내고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과 더불어 하나님의 시간, 카이로스를 기다리며 나아간 사람이다. 그 방주 안에서 오랜 시간 동안 비가 오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길은 기다림 밖에 없었을 것이다.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기다림은 또 어떠한가? 어떤 일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노아처럼 평안함 속의 기다림이다. 1년 10일 긴 시간 동안 방주 안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가 아닐까? 리더가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기 자신만을 위해 소리 지르고, 힘을 쓰는 세상 속에서 의로움과 기다림 더 나아가 순종하면서도 묵묵히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리더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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