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02:09 (수)
영화관의 필요성을 알려준 `아바타`
영화관의 필요성을 알려준 `아바타`
  • 박슬옹 기자
  • 승인 2022.12.29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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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옹 사회부 기자<br>
박슬옹 사회부 기자

13년 전 혜성처럼 등장해 전 세계인들을 충격에 빠트렸던 영화가 있다. 바로 아바타다. 아바타는 당시 개봉했던 영화들과는 퀄리티와 스케일 자체가 아예 다른 수준이었고, 완전히 새로운 3D의 혁명을 보여준 영화였다. 특히 5편까지 계획돼 있다는 말이 전해지자 전 세계 관객들은 빨리 속편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었다. 실제로 초기에는 2014년과 2015년에 2편과 3편이 각각 개봉될 예정이라고 알려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완벽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욕심 때문이었을까. 기다림의 시간은 우리 생각보다 더 길었다. 제작이 완전히 엎어진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여러 고난과 역경을 뚫고 13년 만에 돌아온 후속작 `아바타 : 물의길`은 다시 한번 CG 기술의 혁신을 이뤄냈다는 극찬을 받으며 성공적인 복귀식을 치렀다. 

`아바타 : 물의길`의 제작비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한화로 4500억~50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통 영화 한 편을 제작하는데 길어야 1년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 영화는 CG에만 2년가량이 투자됐다고 한다. 이에 부응하듯 아바타는 개봉 2주만에 글로벌 매출 1조 2000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역대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바타 1편보다도 더 빠른 흥행 속도이다. 물론 세간에서는 단조롭고 뻔한 스토리 구성으로 짜여진 눈요기용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아바타 : 물의길`은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제이크 설리`가 판도라 행성의 바다를 배경으로 가족과 함께 고난과 역경을 견뎌내며 성장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평소 SF영화를 많이 접해왔던 관객이라면 간략한 줄거리만 듣더라도 벌써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갈지 예상이 될 정도로 흔한 이야기이다. 실제로 영화의 스토리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무난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화려하고 경이로운 시각적인 영상과 연출을 보며 감상하다 보면 스토리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다는 것이 대다수 대중들의 의견이다. 또한 5편의 시리즈를 이어가기 위한 중간 다리를 하기 위한 스토리라고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사실 최근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의 수는 점차 줄고 있는 추세였다. 영화관의 불황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작됐지만 그와 더불어 OTT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영화를 대체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의 무수히 등장한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이번 영화를 통해 집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전율과 감동을 선사했다. 점점 영향력을 잃어가던 영화관이라는 곳이 아직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셈이다. 

어쩌면 이 영화의 진정한 의미는 작품 내적으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아직까지 우리가 영화관을 찾아야만 하는 진정한 이유에 대해 말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부디 아바타 5부작의 긴 여정이 `용두사미`가 아닌 `대기만성`으로 끝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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