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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팜으로 청년 미래 만드는 밀양
스마트 팜으로 청년 미래 만드는 밀양
  • 원종하
  • 승인 2022.12.2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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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종 하<br><br>인제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br>
원 종 하

인제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되면 지나온 시간을 뒤돌아보게 됨과 동시에 새해의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갖게 된다. 대학에 근무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제자들의 취업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새로 선출 된지도 여러 달이 지났지만 온기를 체험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현실 앞에 불어닥친 불황의 신호는 청년들의 취ㆍ창업 분위기를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고, 침체된 경기 앞에서 마음까지도 우울해지는 연말이다. 특히 지방의 청년들은 대학을 졸업한 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워 수도권 지역을 넘나들고, 창업은 위험 때문에 언감생심이다.   

이러한 어려운 진퇴양난의 길목에서 만난 경남 밀양은 청년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오아시스와 같은 한줄기 물을 머금고 있는 스폿이었다. 

밀양시는 지난 14일 지능형농장 혁신단지 일명 경남 스마트 팜 혁신 밸리 준공식을 가져 공실 공히 1차 산업인 농업을 6차 산업화하여 새로운 밀양 100년을 준비하는 마중물로 활용하고자 하는 거대한 발걸음을 시작하였다. 밀양 스마트 팜 혁신 밸리는 정부가 지정한 전국 4개의 혁신 단지 중 하나로 2019년 3월 착공해 27개월 만에 개관식을 갖게 된 것이다. 스마트 농업 교육과 취창업을 지원하는 청년창업보육센터, 청년 농업인에게 경영의 기회를 제공하는 임대형 지능형 농장, 기업과 연구기관에게 전문적인 실증 서비스를 지원하는 실증단지, 기숙사 등 3개의 핵심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1차 산업의 중심이 되었던 농업 분야가 그 사이클을 다 한 것 같았지만 2차 산업의 제조와 가공 등을 더하고, 3차 산업의 디지털과 연계하여 6차 산업으로 혁신되어 과거보다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소비자에게 질 좋은 농산물을 제공하는 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과거 밀양은 비옥한 토양과 편리한 교통 덕분에 우리 농산물의 많은 영역을 차지해 온 지역이였으나 고령화와 더불어 농업이 쇠퇴하고 인구가 소멸되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는 혁신과 변화의 철학으로 새로운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는 경남도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스마트 팜 개관식을 계기로 우리나라 농업이 스마트 기기와 연결될 때 어떤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시험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 세계적인 흐름과 식량전쟁과 같은 국제정세를 살펴볼 때 미래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4개 시범단지 중 경남 유일의 밀양시는 현재까지 모범적인 운영을 뛰어넘어 지난 2000년 9월 100% 밀양시가 출자한 밀양물산(주)을 설립하여 얼음골 사과, 단감, 대추 등 밀양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전국에 판매할 수 있도록 대형마트 직거래 납품 등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하여 농업소득을 향상시키는데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생산자에게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홍보와 판매, 유통 등 경영에 관한 분야인데 이러한 분야를 밀양시가 나서서 지원을 하고 있으니 생산적인 분야에만 집중을 하게 되어 생산성이 더 높아지고 다양한 작물에 도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최근에는 스마트 팜 혁신 밸리에서 생산된 딸기 580㎏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하였다. 

디지털 시대에 맞게 디바이스를 활용해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과 상태를 맞추어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었다. 밀양의 스마트 팜에서 교육받고 있는 청년들은 전자기기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스마트 파머로 성장할 것이다. 더 나아가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한 CEO의 역량과 자질까지 갖춘 농업 경영인으로 성장해 갈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받고 있다. 소득 면에서도 개인차는 있을 수 있지만, 대기업 직원 연봉 부럽지 않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의 전폭적인 지원과 박일호 밀양시장의 치밀한 집행력의 결합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전국의 젊은이여, 밀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인생에서 대박보다는 작은 것에 충실했을 때 큰 것도 따라오는 법이 아니던가. 삶의 여유와 느림의 생활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것 역시 삶 속에 또 다른 기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의외로 가까운 곳, 작은 곳에 숨겨져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면 좋겠다. 내일을 향한 밀양의 대전환이 가져올 희망의 미래를 기대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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