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3:35 (토)
나라 밖을 내다보자 37
나라 밖을 내다보자 37
  • 박정기
  • 승인 2022.12.19 21:0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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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br>
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그런데 고작 아홉 자다. 그런 말을 누가 만들었나? 이 어구 때문에 나는 사서(四書, 논어, 맹자, 중용, 대학)를 알게 되었다.

동양의 고전(古典)은 놀라운 지식의 보고다. 유가(儒家), 묵가(墨家), 도가(道家), 법가(法家) 등 그들은 놀라운 지식체계를 3000년 전에 모두 설파해 버렸다. 그때 중국인은 위대하다. 존경한다.

그때 우린 무엇을 했나. 단군 조선? 이유야 어쨌든 별 기록이 없다. 다만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우리 역사서에서 보면,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가 신라의 첫 번째 왕으로 즉위한 것이 BC 57년, 가야국의 시조 김수로왕이 금 보자기에 싸인 9개의 알 중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AD 42년, 신라 김씨 왕조의 시조인 김알지가 계림의 금궤에서 발견된 것이 AD 65년이다. 이렇게 신화나 전설로 남아 있는 우리보다 무려 4~500년 앞서 제자백가들이 중원에서 대논쟁을 벌였다. 그래서 솔직히, 나는 할말을 잊는다.

제자백가 중 누가 제일 좋은가. 공자다. 왜 공자인가? `공자 왈, 맹자 왈`로 나라까지 망했는데? 모르는 소리, 그는 공리공론을 싫어했다. "말을 앞세우는 것은 실행을 못 할까 두려워서다" 뿐만 아니라 말보다 행동을 앞세웠다. "말은 더디고 행동은 민첩하다." 이처럼 말을 앞세우거나 공리공론을 꺼렸다. 나아가 그는 관념적인 걸 꺼렸다. 인생론도 정치론도 모두 합리적이고 실용적 철학이다.

사람은 효도하고, 충성하고 신의를 지키는 것이다. 정치는 "스스로 몸을 닦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얼마나 알기 쉬운가. 유가의 철학이 형이상학으로 흐른 것은 공자의 손자가 쓴 `중용(中庸)` 이후이고, 송(宋)대 성리학(性理學)에 와서 너무 정교하게 다듬어진 바람에 관념적으로 된 것이다. 실은 주자(朱子)가 뛰어나도 너무 뛰어난 게 문제였다.

현실에 충실했던 공자는 사후 세계에 관한 얘기도 꺼렸다. "사는 것도 잘 모르는 내가 어찌 죽음에 대해 말하리오." 그뿐만 아니라 귀신, 괴이한 것, 폭력 같은 것은 입에도 담지 않았다. 훗날 우리 조상들이 공리공론으로 나라를 망친 것은 유교의 탓이 아니라 공자를 잘못 이해한 후학들의 잘못이다.

그는 성(性)이나 이(理) 같은 말보다 덕(德), 충(忠), 신(信), 의(義) 같은 용어를 좋아했다. 사람의 정서, 희로애락을 존중했기 때문에 금욕주의를 부정하였다. 인간의 실존적 존재, 삶 자체를 소중히 여겼다.

`논어`에 좋은 말이 한둘이 아니지만, 이 말이 마음에 든다. 제자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묻는다. "선생님의 일관된 가르침이 있다면 그게 무엇입니까?", "서(恕, 용서)라는 거지." 이어서 그는 "내가 진실로 원하는 것은 남도 원하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원치 않는 바를 남에게 시켜서는 안 되지!" 내가 싫어하는 것 남 시키지 말라? 쉽고 당연한 말이지만 위대한 발언이다.

인간관계에서 이게 실천되면 웬만한 문제는 다 풀린다. 예컨대, 리더십의 제1조는 모범이다. 모범은 대개 남이 먼저 하길 꺼리는 일이다. 전쟁 때 앞장서는 것, 아무도 원치 않는다.

그러나 지휘자가 앞장서야 남이 따른다. 남이 원치 않는 것이니 내가 한다. 내가 먼저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걸 해야 리더십이 성립한다. 평범하지만 얼마나 위대한 발언이가.
정치사상도 소박하다. 실질적이다. 정치란 사람을 위한, 쉽게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동양적 휴머니즘이다. 그러나 이 같은 현실 지향적 성향은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현실을 개혁하려는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왜냐하면, 유교는 사람의 본성이 가진 덕성이 `세상을 밝히는 것`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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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2-12-19 23:54:51
면서도, 유물론자나 불교 Monkey들이 하느님의 만물창조.인간창조를 부정하고 격하하려는 주장에, 입을 다물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유교의 형이상학으로 보면 하느님의 만물창조.인간창조.인격신으로서 피조물중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게 부여하신 생각하는 능력등은 분명 수천년동안 옳은 가르침이어왔습니다. 이는 가톨릭이나 개신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도 힌두교가 무신론적인 부처 Monkey가 형이하학적으로, 창조신 브라만을 부정하고, 부처가 창조신보다 높다고 주장하여, 브라만에 항거하여 일어난 부처 Monkey의 불교를 천 몇백년동안 불가촉천민으로 배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야만족 일본이 막부시대에, 한국이 전해준 선진문물을 도외시하고 불교국가가 되어, 서양 기독교에 대항하면서, 전 주민을 절에 등록시킨후,일본이 바뀜.

윤진한 2022-12-19 23:45:10
야 하며, 생활에서 나타나는 굿이나 푸닥거리의 오래전 관습들인 귀신숭배에 대해서도, 禮를 표하셨습니다. 이미 죽어서 혼이 하늘로 올라간 귀신을 너무 내세우지 않으신것입니다. 너무 귀신을 일상생활에 가까이 두려고 하는 질문들에는, 체험을 거쳐야 제자들이 이해할 정도의 수준밖에 않되니까, 사는것도 잘 모르는데, 죽음에 대해 말할수 있겠는가? 하시며, 체험을 거친후에, 정립하도록, 체험의 중요성도 설명하셨습니다. 이런게 눈에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의 영역입니다.형이하학처럼, 당장,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것만 인정하면, 정작 본인들은 하느님의 만물.인간창조, 하느님이 피조물이자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게 부여하신 성(性. 본성.마음), 조상의 혼을 거부할 수 없고, 조상제사도 거부할 수 없는 형이상학의 체험을 전승받았으

윤진한 2022-12-19 23:31:38
무효(UN도 을사조약은 무효라 함), 한일병합 무효를 선언햇고, 대일선전포고를 해서, 불교 Monkey일본의 불법 강제 침략.약탈을 무효화 한것입니다. 알고보면,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결국 일본의 불법.강제 합병을 헌법으로 무효화 한것입니다. @공자님은 먼저 태어나신 聖人(혹은 聖天子)들의 가르침을 계승하셔서, 우주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신 절대적.초월적.인격적 하느님(天)에 대한 숭배를 후세에 잘 계승하신 성인이십니다. 사람이 죽어서 그 혼이 하늘로 올라가고, 육신은 죽어서 땅에 묻히는 氣나 魄, 鬼神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잘 정리해서 가르치셨습니다. 그래서 그 귀신관은 그대로 후학들에게 전승되었습니다. 이미 죽어서 혼이 하늘로 올라간, 귀신을 너무 일상과 가까이 하실수 없으셨기에, 제사때는 공경하여 모셔

윤진한 2022-12-19 23:19:19
한국은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수천년 야만족 왜구의 임진왜란.정유재란에 대항해서, 결국 우수한 화포나, 화차, 비격진천뢰의 폭탄, 우수한 화력을 가진 수군의 선방이 있어서 이를 극복했습니다. 명나라와의 연합도 주효했습니다.그리고 불법.강제의 을사조약.한일병합에 대항해서, 고종의 을사조약 무효선언, 전국 각지의 의병, 독립군의 헌신, 임시정부의 노력으로, 카이로선언이후, 임시정부가 프랑스.구소련.폴란드에 승인받은 국제법 자격을 가졌습니다. 해방당시부터, 임시정부의 자격은 대한제국, 포츠담선언(카이로선언 포함. 포츠담.카이로선언은 국가원수들의 선언으로 미군정보다 상위법입니다), 미군정법률과 국제법.국내법상 동등한 자격을 가지다가, 1988년 현행 헌법전문에 임시정부의 정통성이 추가되었습니다. 임시정부는 을사조약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