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7:29 (금)
MZ세대와 함께해야 하는 리더십
MZ세대와 함께해야 하는 리더십
  • 하성재
  • 승인 2022.12.12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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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br>
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

`MZ세대`라는 말이 우리 사회의 핵심화두가 되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하나로 묶은 표현이다. 세대 분류 전문가들은 MZ세대의 특성을 보통 세 가지로 꼽는다. `디지털 네이티브`, `개인주의적 성향`, `현재지향적 성향`이다. 지금의 MZ세대들과 과거의 2030세대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혀 다른 성장 배경이다. 이들은 단군 이래 가장 똑똑하고 스펙이 좋은 세대라서 문제해결 능력도 탁월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들은 `단군 이래`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이기도 하다.

 
문제는 MZ세대가 조직 안에서 외계인 취급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직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이유를 연구자들은 관계문제, 정서문제, 변화를 경험하지 못한 문제 등으로 요약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바로 이들 다음세대인 MZ세대에게 달려있다. 현재의 리더십들이 어떻게 다음 세대를 올바르게 이끌 수 있을까? 연세대학교 정재영 교수와 그의 연구자들의 저서 "한국사회트랜드 2023"에서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MZ세대를 논할 때 ESG라는 개념이 꼭 따라다니는데, 최근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ESG 이슈에 몰두하고 있다. ESG는 경영 의사결정 및 투자전략에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 등 비재무적 요소를 통합하는 흐름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기업들은 물론 심지어 정부조차 MZ세대와의 공감지수를 높여 사회 전반의 ESG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조직 안의 MZ세대들은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크다. 물론 조직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리더십들은 MZ세대들에게 때로는 권한을 위임하고, 소통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MZ세대를 자기중심적인 세대, 열정 없는 세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맞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MZ세대를 `자기중심적이지만 열정적인`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기성세대는 `워라밸`을 강조하는 MZ세대가 열정을 가질 리 없다고 단정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MZ세대는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떠한 기여를 하는지 알고 싶어하고 확실한 비전이나 일에 대한 맥락을 잘 알고 있으면 열정을 아끼지 않는 세대이다. 따라서 리더십은 이러한 세대들의 열정을 이끌어 낼 만한 비전이나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 

MZ세대 10명 중 8명은 `가치소비자`라고 한다. 이것은 MZ세대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ESG경영 중 `환경`에 대한 관심을 잘 나타내는 현상이다. MZ세대는 가치를 증명하는 표현의 수단으로서 소비를 한다. 이른바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것이다. MZ세대는 특히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고, 환경보호라는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구매를 한다. 예를 들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소비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리더십들은 실제의 삶 속에서 그 가치를 추구하고 실천하도록 도와야 한다. 미래 사회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경험을 제공하는 일이 더욱 각광받게 될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에게도 오프라인 경험은 여전히 중요하다. IBM 가치연구소에 따르면 MZ세대가 선호하는 구매 방식으로 매장을 주로 이용한다는 답변이 67%였다.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의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얻지만, 정작 해당 제품을 직접 보고 만진 후 구매한다는 것이다. 또한 쇼핑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즐긴다. 그래서 MZ세대와 더불어 다음세대인 알파세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직들이 메타버스로 축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리더십들은 MZ세대는 모든 것을 온라인에서만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MZ세대의 특성 중 하나가 성장욕구이다. MZ세대에게 조직은 같이 성장해가는 파트너이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함께해야 할 대상은 아니라고 여긴다. 또한 이들은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하고 가치를 높이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자아성취와 주체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시간을 쪼개 개인의 성장을 모색하는 세대이다. 그런 까닭에 직무역량 학습을 위해 스스로 멘토를 찾아 나선다. 기성세대와 비교해 조직에 대한 충성심과 주인의식은 다소 약할 수 있지만, 성장에 대한 열망은 뚜렷한 집단이다. 따라서 리더십들은 이것 또한 MZ세대가 갖는 `문제`이기보다는 그냥 `현상`으로 보고, 그들의 성장에 대한 욕망을 자극하고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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