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비상 속 방역 전담 공무원은 부족
조류독감 비상 속 방역 전담 공무원은 부족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2.12.0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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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ㆍ군 수의직 60명 있어야
39명만 근무… 2곳 아예 없어
처우 낮고 업무 과중 시달려
동물병원 수의사까지 방역

"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은 늘어나는데…" 경남 도내에는 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세가 이어진다. 하지만 일선에서 방역을 전담하는 수의직 공무원들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창원 주남저수지 야생조류 폐사체(큰기러기)의 고병원성 AI 확진을 포함해 도내에서는 하동ㆍ김해ㆍ창원ㆍ창녕 등 4개 시ㆍ군, 7개 지점에서 9건의 야생조류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가축전염병은 특성상 한번 뚫리면 피해규모가 상당한데도 방역 실무를 맡을 수의 인력이 부족해 동물병원 수의사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경남도는 18개 시ㆍ군의 수의직 공무원의 총정원은 60명인데 반해 현재 근무 중인 인원은 39명뿐이라고 1일 밝혔다. 전체 정원의 35%가 결원인 셈이다. 하동ㆍ거창군에는 수의직 공무원이 한 명도 없다.

지방 수의직 공무원은 보통 가축전염병 예방법, 축산물위생과 관련된 업무를 맡는다. 평소에는 소, 돼지, 닭, 오리 등의 전염병 예방사업 등을 진행하지만 AIㆍ구제역과 같은 가축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는 현장에서 살처분, 방역대 설정 등의 방역 업무를 총괄한다.

일선에서 방역 최전선을 지켜야 하는 수의직 공무원들이 턱없이 부족해 지자체들은 방역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지식을 갖춰 현장 이해와 대처가 빠른 수의직 공무원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장흥군 가축방역 관계자는 "수의사들은 상황에 맞는 조치를 빠르게 할 수 있고 전문성이 있다"면서 "현장에서 농가, 방역 직원들이 `일을 이 정도까지 해야 하는가`라며 반발할 때도 전문 지식으로 현장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내 A군 가축방역 관계자는 "방역 현장에 수의직 공무원이 없는 것은, 보건소에 의사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면서 "수의직 공무원들이 있어야 방역이 끝나고 나서도 농장에 사후 관리 등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 줄 수 있어 전염병의 재발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청한 수의직 공무원은 "6년제 수의대학 졸업하고 동물병원을 개업할 경우, 수의직 공무원 1년 연봉을 한 달 만에 벌 수 있는데 누가 여길 오겠는가"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부족한 수의직 공무원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지원 자체가 적다"면서 "임기제 수의직 공무원 충원 등 대책을 강구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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