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2:43 (금)
"김해 해반천 물고기 폐사, 공장폐수 때문"
"김해 해반천 물고기 폐사, 공장폐수 때문"
  • 박슬옹 기자
  • 승인 2022.11.30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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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금속가공 업체 경찰 고발
채취 독성물질 기준치 320배
수질측정시스템 도입 등 마련
지난 19일 김해시청 공무원들이 해반천에서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하고 있는 모습.  / 김해시
지난 19일 김해시청 공무원들이 해반천에서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하고 있는 모습. / 김해시

최근 김해 해반천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가운데 김해시가 그 원인을 금속가공 공장에서 나온 폐수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김해시는 지난 19일 해반천에서 발생한 물고기 집단 폐사가 상류에 있는 금속가공 공장에서 나온 독성 물질을 함유한 폐수 때문에 발생했다고 판단해 경찰에 고발했다고 30일 밝혔다.

물고기 폐사 당시 김해시는 죽은 피라미, 붕어 폐사체 350㎏을 수거한 후 경남보건환경연구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산연구소에 해반천 수질 검사를 의뢰하고 하천 상류 삼계동의 A사를 특정해 정밀 조사를 했다.

해반천 수질을 검사한 결과 상류에서 독성물질 시안(CN)이 검출됐다. 시안은 흔히 청산가리로 불리는 시안화칼륨 주성분이다.

이 업체는 폐업했지만 물고기 폐사가 발생하기 하루 전인 지난 18일 오후 공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공장 세척 폐수가 하수구를 통해 해반천으로 유입한 것으로 김해시는 파악했다. 이 업체는 과거에도 물고기 폐사와 관련한 전력이 있었다. 지난 2019년 12월부터 공장을 가동 했다가 처리수 1000ℓ가량을 불법 방류해 지역 환경단체로부터 이번 사고 원인으로 지목받아 왔다.

김해시는 이 업체 하수구에서 채취한 폐수에서 시안이 배출 기준(1㎎/ℓ)보다 320배 많이 나옴에 따라 해당 업체를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김해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이용규 수질환경과장은 "공공수역을 오염시키는 행위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처분할 것이다. 향후 수질오염 물질 유입을 감시할 수 있는 수질자동측정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는 등 안전한 수질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해 지역 대표 생태하천인 해반천은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2019년 12월 물고기 1만여 마리가 폐사한 데 이어 2020년 1월 800여 마리, 같은 해 6월에 3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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