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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경찰 총기난동 추모공원 조성
의령 경찰 총기난동 추모공원 조성
  • 변경출 기자
  • 승인 2022.11.2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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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출 지방자치부 중부본부장

지난 1982년 4월 26일 의령군 궁류면 일대 우범근 경찰관 총기 난동 사건이 2018년 7월 KBS TV를 통해 그날의 참상이 방송되면서 `위령비`를 건립해야 한다는 관심과 여론이 고조 됐다. 이런 가운데 40년 만에 궁류 총기 난동사건 희생자 추모공원이 조성되는 전환점을 맞았다. 의령군 궁류면 일대 우범근 경찰관 총기 난동 사건은 경찰관 한 명이 궁류면 지서 무기고에서 카빈 소총을 비롯해 실탄 수십 발, 수류탄 5개를 탈취한 후 저녁 8시 30분부터 새벽까지 8시간 동안 광기를 부리며 주민 62명을 살해하고 33명이 부상당한 사건이다. 하지만 유족 증언에 따르면 언론 보도에 사망자와 부상자 숫자가 차이가 있는데 이어 이름도 다르게 나와 좀 더 세부적인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의령군청 회의실에서 열린 `궁류 총기 사건 희생자 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 첫 회의가 열렸으며, 유족 대표 10명을 포함한 지역 대표 25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위원들은 공원 명칭을 `의령 4ㆍ26 추모공원`으로 확정했다. 

또 `특별한 일에 특별한 사람`이 위원장을 해야 한다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오태완 군수가 만장일치로 추진위원장에 추대됐고, 사건 당시 의령군 행정계장으로 사고 수습을 맡았던 하만용 노인대학 학장과 유족대표인 류영환 씨가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공원 조성 배경에는 오 군수가 지난해 12월 당시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경찰은 공권력의 상징인데 그런 경찰이 벌인 만행인 만큼 국가가 책임이 있다. 그래서 국비로 이들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는 건의가 도화선이 되어 추진위원회 구성과 추모공원 건립 확정 단계까지 온 것이다. 이후 올해 5월에 행정안전부로부터 7억  원의 특별교부세가 확정돼 내려왔으며, 이에 따라 의령군은 도비와 군비를 합쳐 총 사업비 15억 원으로 추모공원을 건립 할 예정이다. 

의령군은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른 시일에 위령비 디자인 공모를 시행하고, 군 관리 계획 결정 및 보상 계획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상정된 안건 중 `공원 명칭의 건`에 대해서는 격론이 오갔다. 유족 중 일부는 "궁류사건이라는 말은 입에도 올리기 싫다. 지난 세월 궁류에 산다는 이유로 너무 큰 고통을 받았다"며 추모공원 명칭에 `궁류`라는 지명을 넣지 말 것을 요구했다. 또 `치유`와 `추모` 중 어느 단어가 공원 명칭에 적합한지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우선 추모의 공간으로 먼저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위원들은 계속 공원을 꾸미고 발전시켜 치유와 명예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위치는 두세 곳의 유력 후보지를 정했고, 법적 검토와 주민 의견을 거쳐 확정할 뜻을 밝혔다.

오 군수는 "`의령하면 우순경` 이런 시대에 우리가 살았다. 이제는 모두 떨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유족들의 살아있는 증언에 가슴이 미어진다"며 "역사적 사명감으로 반드시 추모공원 사업을 제대로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유족들은 "경찰관에 의해 죄 없는 주민들이 억울하게 희생된 이 사건을 상기시키고 또 추모하는 뜻에서 위령비를 건립해야 한다"며 `의령경찰 총기난동사건 희생자 위령비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전병태, 부위원장 강경을, 총무 서인석, 고문 오수환, 서진규, 서장수, 박석희)를 결성해 수천 명에게 서명을 받는 등 많은 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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