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3:56 (일)
새벽 촌길  - 전 숙 임
새벽 촌길  - 전 숙 임
  • 전숙임
  • 승인 2022.10.27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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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밤은 언제나 짧았다
농부의 깡마른 어깨가 채 쉬기도 전
은빛 새벽은 어둠과 버무린 꽃향기를
바람에 싣고 촌길을 찾아온다
풀잎에 맺혀있는 이슬은 여유롭다
사람들은 빛이 따갑게 무르익기 전
마른 손을 털며 들판을 향해
터덜거리는 경운기를 몰고 혹은
걸어가며 동네 사람들을 깨운다
산 아래 작은 나무들 사이에
매여 있는 숫염소들 
그 아래 논바닥에서 왜가리
한 마리 하늘을 난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농부의 얼굴에는
엷은 웃음이 번진다
마치 이름 없는 들꽃 같다
허리를 굽혀 아직 물기가 남아 있는
논바닥 무언가에 열중하며 가끔
허리를 펴고 마주 보며 이야기하는
저들의 웃음은 희망의 꽃이다


시인 약력

- 좋은 문학 등단 (2004년)
- 한국문인협회 회원 
- 김해수로문학회 부회장
- 김해문인협회 회원 
- 한국예인문학 회원
- 김해文詩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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