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0:44 (금)
SPC는 진정성 있는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SPC는 진정성 있는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 경남매일
  • 승인 2022.10.2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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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께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들어가는 사고로 숨져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줬다. 사고 직후 이 업체는 현장에 천을 둘러놓은 채 다른 기계에서 작업을 진행했고, 현장을 목격한 근로자들을 뒤늦게 휴가 보내는가 하면 장례식장에 상조 물품이라며 SPC 빵을 가져다 놓아 부적절한 대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급기야 허영인 SPC 회장은 지난 21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 경영을 대폭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수립하고 안전경영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23일 오전 6시 10분께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샤니 제빵 공장에서 40대 근로자 A씨가 기계에 손가락이 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샤니는 최근 20대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 그룹 계열사 중 하나다.

이번 사고는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8일 만이며, 허영인 SPC 회장이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연 지 이틀 만에 발생한 것이다.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사이 SPC는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 등에까지 빵을 납품하면서 제빵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값싼 노동의 대가로 SPC는 지난해 매출 7조 원을 넘기며 승승장구했다.

현재 온ㆍ오프라인에서는 SPC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면서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SNS에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삼립 등 SPC 계열사들에 대한 불매를 약속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SPC 브랜드 매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피 묻은 빵 안 먹겠다`며 불매운동에 나선 소비자들의 분노 앞에 SPC는 진정성 있는 변화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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