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1:08 (금)
성격유형검사 MBTI
성격유형검사 MBTI
  • 이광수
  • 승인 2022.10.23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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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소설가<br>
이광수 소설가

요즘 TV토크쇼나 대담프로에서 MC나 패널들이 인사 겸 나누는 첫 대화의 화두가 바로 자기 성격유형MBTI 말하기다. 예전에는 혈액형으로 성격유형을 말하며 사람의 장단점을 비교하기도 했다. MBTI는 성격심리 검사로 마이어스-브릭스 유형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를 말한다. 이는 개인이 쉽게 응답할 수 있는 `자기보고서` 형식의 문항을 통해 인식하고 판단할 때의 각자 선호도를 찾아서 체크하면 검사결과가 나온다. 스마트폰에서 MBTI를 입력하면 무료로 검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뜬다. 약 12분이 소요되는데 순서대로 주어진 문항에 정. 부의 정도를 판단해서 답하면 자기성격 유형결과를 볼 수 있다. 필자도 TV를 보다가 MC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고 궁금해서 스마트폰으로 해보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테스트할 때 유의할 점은 개관적으로 자신을 평가해서 답해야 정확한 성격유형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필자의 경우 세 번이나 검사해도 옹호자형(INFJ-A)이 나왔다. 16가지 성격유형은 A타입과 T타입으로 테스트 결과가 나오는데 A보다 T의 강도가 세다. 외교관형에서 세분된 옹호자형인 INFJ-A타입은 극히 희귀해 세계인구의 2%정도가 나오는데 T타입은 더 희귀하다고 한다. A타입과 T타입은 둘 다 스트레스요인에 민감한데 A타입보다 T타입이 더 민감하며 다른 세부분석내용들은 거의 비슷해 결정적인 차이점은 없었다. MBTI 성격유형검사는 미국의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의 딸 이저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이 성격유형테스트는 심리학자 칼 융의 성격유형이론을 근거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MBTI 성격유형은 외향성(E)과 내향성(I)으로 구분하고 외향성에 감각형(S), 사고형(T), 판단형(J)을, 내향성에 직관형(N). 감정형(F). 인식형(P)으로 구분한다. 유형분석에는 크게 분석가형, 외교관형, 관리자형, 탐험가형으로 나누고 여기에 각각 4가지 세부유형으로 구분해 16가지 성격유형으로 분류한다. 16가지 성격유형을 보면 분석가형에는 전략가INTJ-A/INTJ-T, 논리술사INTP-A/INTP-T, 통솔자 ENTJ-A/ENTJ-T, 변론가ENTP-A/ENTP-T, 외교관형에는 옹호자INFJ-A/INFJ-T,중재자INFP-A/INFP-T, 선도자ENFJ-A/ENFJ-T, 활동가ENFP-A/ENFP-T, 관리자형에는 현실주의자ISTJ-A/ISTJ-T, 수호자ISFJ-A/ISFJ-T, 경영자ESTJ-A/ESTJ-T, 집정관 ESFJ-A/ESFJ-T, 탐험가형에는 장인ISTP-A/ISTP-T, 모험가ISFP-A/ISFP-T, 사업가ESTP-A/ESTP-T, 연예인ESFP-A/ESFP-T형으로 세분한다. 심지어 혈액유형처럼 MBTI궁합까지 도표로 만들어 놓았다. 필자의 성격유형인 INFJ와 잘 맞는 찰떡궁합은 ENFP와 ENTP이다. 좋은 관계의 성격유형은 INFP, INFJ, ENFJ, INTJ, ENTJ, INTP형이며, 최악은 ISFP, ESFP, ISTP, ESTP, ISFJ, ESFJ, ISTJ, ESTJ이다.

필자의 성격유형인 옹호자INFJ-A형의 검사결과를 보면 정신적으로는 내향성이 69%, 에너지는 직관형77%, 본성은 감정적52%, 전술계획형79%, 자기 확신형60%의 비율로 나타났다. INFJ-A형은 매우 희귀한 성격유형으로 이상주의적 원칙주의자이다. 삶에 순응하기보다 구태의연한 현실에 맞서 변화를 추구한다. 성공은 돈이나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자아실현이며 다른 사람을 도와 정의사회를 구현하려한다.

MBTI검사도 혈액형검사처럼 맹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심리학계에서는 유독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유럽에서 개발한 혈액형성격을 맹신하듯이, MBTI성격유형에 대해서도 신빙성이 낮다고 말한다. 가장 큰 맹점은 과학적인 실험증거나 통계적인 뒷받침이 없다는 점이다. 또한 이 검사유형을 제작한 사람이 심리학전공자도 아니고, 자기보고형(Self Report)설문이라 검사자의 신경성 요인문제와 의도적 비의도적인 자기기만으로 응답할 경우 검사 때마다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혈액형성격유형의 맹신에서 보듯이 유사과학성을 벗어날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같은 구세대들이 A, B, O, AB 혈액형의 성격유형을 맹신하듯이 MZ세대 역시 그런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저 재미정도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요즘 시대흐름을 반영하듯 신세대들의 트렌드를 구세대들도 이해함으로써 세대차와 세대단절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알아두면 유익할 것 같다. 요즘 인터넷에 업로드 되어 있는 MBTI관련 정보들을 보면 일부 한글로 번역 돤 것도 있지만 대부분 영어로 분석한 자료들이 많은 데 쉬운 영어로 작성되어 있어서 상세한 내용파악도 가능하다. 필자의 성격유형인 옹호자형(예언자형)INFJ-A에 대해 제작자가 부기한 시성 괴테의 명언이 퍽 인상적이다. `사람을 대할 때는 그 사람의 잠재력을 봐야하며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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