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2:01 (금)
응급처치법 미리 알고 안전 산행 즐기자
응급처치법 미리 알고 안전 산행 즐기자
  • 박승재
  • 승인 2022.10.18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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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오르는 등산객 사고 잦아
사고 예방 대비 자세 견지 중요
박승제 양산소방서장<br>
박승제 양산소방서장

가을의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지만 밤에는 슬슬 기온이 떨어지면서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상강이 한 발자국 다가왔다. 상강 즈음에는 한로부터 시작한 추수를 마무리해야 하므로 들판에는 타작이 한창이고, 산에는 울긋불긋한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절정에 이른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 처음 맞는 단풍철인 만큼 등산객이 예년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교차가 큰 날씨로 인해 몸과 마음의 균형이 한순간에 깨지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경남도소방본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612건)까지 줄곧 감소 추세였던 산악사고가 코로나 이후인 지난 2020년도(642건)부터 증가 추세로 전환되었다. 1년 중에는 10월에 발생건수가 가장 많았으며 사고 원인은 조난, 실족ㆍ추락, 개인질환, 탈진ㆍ탈수 등의 순이며, 구조자 증상으로는 통증, 염좌, 골절, 찰과상, 열상, 전신쇠약 순이다.

등산 사고는 지리적 특성상 사고 발생 후 치료를 받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바로 할 수 있는 응급처치 방법을 알아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가을에는 상황별 응급처치법에 관심을 가지고 방법을 익혀두면 좋겠다.

먼저 등산을 하다 보면 돌부리나 미끄러운 바닥에 의해 넘어져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뼈가 부러졌을 경우에는 손상 부위를 차갑게 유지하고 부목을 대고 고정시켜야 한다. 만약 개방성 골절이면 노출된 부위를 통해 감염이 생길 우려가 있으므로 환부를 깨끗한 가제나 수건으로 덮고 빠르게 구조 요청을 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또 등산 중 벌이나 곤충에 쏘였을 땐 환부를 절대로 문지르지 말고 상처 부위를 깨끗이 소독하고 물에 탄 암모니아수나 증류수를 상처 부위에 바르며 얼음 찜질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등산 중 주변에서 의식을 잃거나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땐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에 대한 도움을 받아야 한다. 만약 환자의 배나 가슴을 10초간 확인해 호흡이 없으면 지체없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적절한 응급처치는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고 빠른 회복을 도와 치료 기간을 단축시켜 준다. 영어 속담에 `베틀 세이프 댄 쏘리(Better safe than sorry)`라는 말이 있다.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단 조심하는 것이 낫다`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속담으로는 유비무환과 비슷하다. 올해는 유비무환의 자세로 산에 오르기 전에 응급처치 방법을 반드시 숙지하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안전하고 즐거운 가을 산행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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