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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주보는 `동네방네 BIFF` 부울경으로
다시 마주보는 `동네방네 BIFF` 부울경으로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2.09.14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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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암울하기만 했단 코로나19의 고난과 고행의 시간을 넘어 이제 우리는 올해 영화제 슬로건 `다시 마주보다`처럼 극장에서 자리 띄우기 없이 예전처럼 영화를 관람하게 된다. 내달 5일부터 14일까지 영화의전당 등지에서 개최된다. `다이빙벨` 상영 논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BIFF는 더욱 단단하게 성장했다. 지난 7일 태풍 힌남노로 온라인으로 열린 2022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기자회견에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영화제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잘 알고 있다, 아시아를 연대하는 영화제로써 마켓으로써 조심스러우면서 보이지 않은 표현을 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오프라인 영화제로 펼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태풍 힌남노로 불가피하게 또 온라인으로 만나게 돼 유감이다. 태풍으로 피해를 본 분들께 유감을 표한다"며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어려운 입장에 처했는데 박형준 부산시장과 여러 스폰서 기업의 도움으로 계획했던 온전한 영화제로 다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2030 월드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부산에서 부산국제영화제를 열심히 준비했고, 세계적인 영화제가 되기 위해 더욱 열과 성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2030 월드 엑스포 유치가 되면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도 세계적인 영화제도 발돋움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근래 우리 영화ㆍ영상 즉 `K-무비ㆍ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고 강수연 배우 등으로 시작된 국제 영화제 수상 행진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LA 마이크로소프트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이정재 배우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어 감독상(황동혁)도 수상을 하는 등 기술 부문 등 모두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은 이날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박해수, 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74번째로 열린 에미상에서 영어 대사를 쓰지 않은 작품은 `오징어 게임`이 처음이다.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 원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게임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9월 공개 후 첫 28일 동안 16억 5045만 시간을 기록해 넷플릭스 역대 최고 시청 시간을 달성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렸던 K-무비이다.

영화 `기생충`, `미나리`에 이어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K-무비의 선전에 한국영화ㆍ영상의 가치는 최고조다. 이런 K-콘텐츠의 승승장구의 한 켠에는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가 든든히 뒤를 받치고 있다. 특히 부산은 영화의 도시로 한국 최초 영화가 움튼 곳이다. 부산은 1900년대 일본으로부터 영화가 처음으로 들어 온 이후 극장, 영화사 등이 설립ㆍ운영되면서 한국 영화 발상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서울 충무로 중심의 영화제작 환경이 조성되면서 한국영화는 기반을 단단히 했다.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되면서 부산은 옛 영화 전성시대 부활의 꿈을 꾸게 된다. BIFF는 한국 영화의 발상지인 부산을, 영상문화의 중앙 집권에서 벗어난 지방자치시대에 걸맞은 문화예술의 고장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의 하나로 기획됐다. BIFF는 5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서구에 억눌려 있던 아시아 영화인의 연대를 실현하는 등 눈부신 업적을 이뤘다. 아시아 최고 영화제의 위상에 걸맞게 올해 아시아 영화인 상 수상자로 배우 양조위를 선정했다. 그는 1989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영화인이다,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는 그는 `양조위의 화양연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2046`,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등 6편 영화를 팬들과 함께 감상하며 추억을 회상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BIFF에서 추억을 소환하는 프로그램은 역시 `동네방네 BIFF`다. 가설극장을 연상케 하는 `동네방네 BIFF`는 부산 14개 지역에서 산발적인 축제를 벌이는 새로운 유형의 이벤트를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시행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16개 구ㆍ군, 17개 사이트에서 전면적으로 시행된다. 사이트마다 개성있는 이벤트와 함께 `동네방네 BIFF`가 운영된다. 지금까지 소규모로 한두 편 규모였으나 올해는 8편이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뤄지게 된다. `동네방네 BIFF`가 부산을 넘어 부울경으로 확산되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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