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9:12 (금)
양어배합사료 클러스터
양어배합사료 클러스터
  • 김제홍
  • 승인 2022.09.14 2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제홍 경남도 해양수산국장
김제홍 경남도 해양수산국장

양어용 배합사료는 미래 어류양식에서 필수적인 것이지만 아직도 사용비중이 24% 정도에 불과하다. 어업인들은 양식어류의 적절한 지방함유와 맛을 위해서 불가피하게 생사료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나 생사료에 의존하게 놓아두면 남획으로 인한 자원고갈, 냉동시설 등 추가 비용,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초래한다. 경남 하동군에 있는 대송산업단지에 수협배합사료 공장이 들어선다. 2027년부터 배합사료를 의무화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때문에 정부의 지원을 받아 ㈜수협사료가 의령에서 하동으로 확장 이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기에 경남도는 국가기관인 `배합사료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를 꾸준히 설득해 왔다. CPTPP 같은 시장개방에 대비하여 기르는 어업의 활성화 및 해양환경보호와 수산양식의 스마트화를 위해서였다. 다행히 내년 예산에 국비 일부가 확보되어 국립 배합사료 연구소가 유치가 가시화되어 경남도와 하동군이 원하는 배합사료 클러스터가 가능해졌다. 이렇게, 비록 규모는 작지만 꼭 필요한 국가기관의 유치는 수산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에 큰 발자국이 될 것이다. 덤으로 낙후된 경남 서부권에도 활력을 줄 것이다. 사실 배합사료의 진정한 장점은 스마트화에 있다. 시스템을 설정해 놓으면 시간이나 수온에 따라 자동급이를 할 수 있으니 인력이 필요 없다. 노르웨이 연어양식이 좋은 모델이다. 노르웨이는 연어를 100% 배합사료로 양식하는데, 일찍부터 정보통신기술(ICT)과 로봇, 생명공학 등 첨단기술을 양식업에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했다. 노르웨이는 연어양식업으로만 4만 2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전 세계 140여 개 국가에 수출을 하고 있다.

배합사료 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필요하다.

첫째, 충분한 연구인력의 확보이다. 양어용 배합사료는 아직도 생사료의 효율에 따라가지 못해 사용이 제한적이고, 가격마저도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다. 양어배합사료(14만 8000t/년)는 축산사료(190만t/년) 시장의 0.8%에 불과하니 현재의 이런 작은 시장만 보고 민간에서 전담 연구 제조인력에 투자할 까닭이 없지만 공공기관의 조직이라도 늘이는 게 쉽지 않다.

둘째, 안정적인 원료의 연구 및 확보이다. 어분은 높은 단백질함량으로 배합사료원료 중 가장 많이 이용된다. 수입하는 갈색어분은 주로 남미 페루근방에서 잡히는 멸치분말이다. 페루 근방의 태평양 바다는 세계 어획고의 20%를 넘는 최대의 멸치어장이지만, 엘리뇨가 발생하면 용승현상(upwelling)이 사라져 멸치어군이 급감된다. 어분의 수급불안으로 어분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 단백질원을 찾게 되는데, 동물성 단백질원으로 탈지분유, 유청, 육분 등 가금 부산물 등을 이용하고, 식물성 단백질원으로 대두, 채종, 면실이나 기름을 제거하고 남은 찌꺼기를 이용한다. 그러나 이런 원료들은 축산배합사료용으로 개발된 것들이다.

셋째, 어류생태에 특화된 배합사료를 연구 개발해야 한다. 가축과 달리 해산어류는 EPA, DHA( 오메가 3지방산(불포화지방산)의 일종) 등을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필수 지방산 공급을 위해 어유나 오징어간유 등을 배합사료에 섞어야한다. 또 어류는 에너지원으로서 탄수화물을 잘 이용하지 못한다. 가축과 크게 다른 점이다. 여기에 더해서 어종별 특화 배합사료가 필요하다. 현재 숭어류만 100% 배합사료를 먹이고, 다른 어종은 생사료와 배합사료를 혼합해서 급이하고 있는데 어종의 성장 과정에 맞는 배합사료를 개발해서 생사료의 효율을 따라잡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