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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퇴직자 자리보전용 지양해야
공공기관 퇴직자 자리보전용 지양해야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2.09.06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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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지난 2일 2022 부산비엔날레 프레 오프닝에서 만난 미술계 인사의 미술대학 입시 관련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엿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프레 오프닝 행사장이자 이번 2022 부산비엔날레 주 전시장인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항 제1부두 창고, 초량 산복도로, 영도 폐공장 등 부산 시내 전시장 투어를 마치고 간담회장으로 향하는 셔틀버스에서 서울의 한 유명 미술관 관장과 동석한 젊은 프로오프닝 참가자가 쏟아내는 서울 미술계 얘기는 남쪽 사람으로서는 생경했다. 나이 든 미술관 관장은 그의 얘기를 그저 듣고만 있었다. 이야기의 주제는 서울의 유명 대학의 미술학과 입시 전형 등에 관련된 것들이었다. 입시 관련 이야기에 이어 정권과 연계한 미술계에서 새로운 기관 설립을 꾀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직격했다. 얘기 끝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수사 관련 얘기도 곁들었다.

그는 서울의 유명 대학들의 미술학과 입시에 대해서 질타를 했다. 그의 얘기는 서울의 한 유명 대학에서 전공, 비전공 관련 없이 학생들을 마구 선발해 가는 입시 전형으로 대학의 미술교육은 물론 미래 미술가 양성을 어렵게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때문에 유명 사립 미술대학은 전공자인 예고 출신을 주로 선발하게 되는 전공 특화의 기쁨은 보다는 학과 생존에 사활이 걸리는 등 미술학과 입시 전형 왜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유명 대학 미술학과 입학생 중 비전공자의 경우는 기초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아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지경이라고도 말했다. 특히 이 대학은 복수 전공을 도입하고 있어 일부 졸업생은 미술 이외에 전공한 과목으로 진로를 찾아가는 경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학 미술학과 입시 전형을 고쳐 미래의 미술가가 제대로 양성될 수 있는 대학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술학과 교수를 한번더 직격을 했다. 재단 등 불필요한 기관 기구 설립에 나서는 현실을 지적했다. 설립된 기관 책임자의 임기가 길면 2~4년 정도인데 무엇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책임자 자리를 얻겠다며 기관 설립에 목을 매는지 자신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위인설관의 행태를 지적했다. 그저 불요불급한 기관을 설립해 정년 이후 자신의 일터를 이어가겠다는 사심 폭발 발상에 치를 떨었다. 안 그대로 경남의 한 국립대학 음악과에서 발생한 교수 채용 비리가 떠 올라 교수 사회 행태에 부정적 인식만 키웠다. 물론 아주 소수의 교수 집단에서 나온 일이겠지만 전체 교수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 아쉽다.

이런 가운데 경남지역 지자체에서는 퇴직 공직자의 공기업 취업이 논란을 빚고 있다. 통영시는 지난달 25일 통영관광개발공사 제5대 사장으로 전 통영시 국장을 임명했다. 사장과 본부장 등 요직을 매번 공무원 출신이 꿰차면서 `퇴직공무원 자리보전용`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한다. 특히 3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는 위기 상황에 행정 전문가보다 경제 전문가가 더 절실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무시를 당하고 있다. 양산시에서도 양산시설관리공단 등 각종 기관 책임자에는 퇴직공무원으로 채워지고 있다. 여기에다 시의회는 문화재단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 설립에 대한 당위성도 부족 한데다 초기 설립 기관이 제대로 작동할 수는 관련 전문가 기용 등 기관 사활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 김해문화의전당, 분청도자박물관 등에 외부 전문가를 초대 책임자로 영입한 송은복 전 김해시장의 용병술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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