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3:34 (금)
고조선은 어떤 나라였을까
고조선은 어떤 나라였을까
  • 이헌동
  • 승인 2022.09.01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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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헌 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이 헌 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식민사관과 식민사학 유풍에 의한 교육으로 단군은 신화로 고조선은 국가체제가 정립되지 않은 선사시대로 배웠다. 그래서 고조선시대에는 발달된 문물이나 문화가 없었다고 여긴다. 이것을 소고조선론이라고 한다. 대고조선론은 초중고교 시절 배운 고조선의 그것보다 훨씬 오래되고 방대한 나라로 국가체계가 갖추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역사 교과서와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 등에 나오는 고조선 관련 글들은 대부분 식민사학 유풍에 의거하여 소고조선론으로 쓰여져 있다. 식민사학 유풍에 젖은 역사가들이 강단사학과 역사관련 국가기관을 장악하고 민족문화대백과 사전 등을 편찬하였기 때문이다. 시대구분에서 고조선이라 하지 않고 선사시대 또는 청동기시대라고 기록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또 식민사학 유풍에 젖은 사람들이 역사교과서를 만들어서 역사교육을 하였다. 홍익인간이 사라지는 역사교과서를 만드는데도 대부분이 묵인하고 방조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고조선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대고조선론을 주장한다. 고조선 관련 역사 유물과 유적, 사료를 가지고 제대로 연구하면 대고조선이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1994년 러시아 이크추크 대학에서 열린 고대사(古代史) 세미나에서 러시아 사학자 푸틴(U.M Putin)은 "동북아 고대사에서 고조선을 제외하면, 아시아 역사는 이해할 수가 없다. 그만큼 단군조선은 아시아 고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런데 한국은 어째서 고조선의 고대사를 부인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

한국말로 유창하게 발표를 한 푸틴은 러시아인으로 고조선 역사를 연구하여 1982년에 <고조선 역사>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1986년에는 고조선과 한국고대사에 대한 작업을 정리해서 러시아에서 국가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 나라 역사도 모르고, 단군의 존재도 신화라고 하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일본이나 중국은 없는 역사도 만들어 내는데, 당신들 한국인들은 어째서 있는 역사도 없다고 그러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는 나라다"라고 한국어로 열변을 토했다고 한다. 러시아 역사학자가 식민사관에 의해 왜곡된 한국의 역사 교육을 강하게 질책했던 것이다.

청나라 초기에 가톨릭 전교를 위해 중국에 온 프랑스인 레지 신부가 고조선과 고구려에 관한 역사 기록을 책으로 남겼다. BC 2357년 고조선인(古朝鮮人)을 언급하면서 고조선과 중국의 하ㆍ상ㆍ주 나라와의 교류나 다툼 등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레지 신부의 책을 중국 고대사 전공으로 프랑스어와 영어에 능통한 유정희가 해제하여 <18세기 프랑스 지식인이 쓴 고조선, 고구려의 역사>란 책을 출판하였다. 해제자는 고조선이 대고조선이었다고 판단한다.

레지 신부의 글은 중국 측 사료를 봤음이 자명하고 중국 중심적인 중화식 서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고조선 관련 서술은 고조선이 오래되었고 꽤 큰 나라였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한다.

대고조선론에 확신을 더한 것은 20세기 초 독립운동가였던 김교헌, 유근 등이 저술한 <신단민사>, <신단실기>, <단조사고> 등의 고조선 관련 역사적 기록과 이 레지 신부의 글이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이라고 해제자는 말한다.

서로 수백 년간의 시차를 두고 교류가 전혀 없었던 이들의 고조선관(古朝鮮觀)은 중국이든 한국이든 보편적으로 통용되던 고조선관이라는 것이다. 대고조선론이 역사 사실임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1675년(숙종 2년) 북애노인(北崖老人)이라는 호를 가진 사람이 쓴 역사책인 <규원사화> `단군기`에는 환검(桓儉)으로부터 고열가(古列加)에 이르는 47대의 단군 왕명과 재위기간, 그리고 각 왕대의 치적이 서술되어 있다. 고조선은 9개의 대국과 12개의 소국을 거느리고 영토는 중국의 산동반도와 요서(遼西)지방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문화도 발전하여 8가(八加)의 관료를 두고, 제천(祭天)을 시작했으며, 8조의 가르침을 지어 백성을 교화하였다고 한다. 식민사학 유풍이 없는 북한에서는 <규원사화>를 정사(正史)로 인정하고 있다.

<역사 스페셜, KBS `비밀의 왕국 고조선`>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데, 이 영상을 보면 고조선의 실체를 알 수 있다. 영상을 보면 고조선은 완성된 국가체제를 갖추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식민사학 유풍에서 벗어나서 객관적으로 고조선 역사를 연구하게 하는 정부를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이런 일을 제대로 할수 있는 바른 역사관을 지닌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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