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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나라 소멸 위기 처한 `바누아투`
기후변화로 나라 소멸 위기 처한 `바누아투`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2.08.1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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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미로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남태평양 섬나라인 바누아투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나라가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이다. 전쟁이 난 것도 아닌데 기후 환경변화로 인해 `국가소멸 위기`가 빚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바누아투는 기후 환경변화로 실제 해수면 상승과 그에 따른 지하수의 염분 증가와 저지대 침수로 어려움 등을 겪고 있다고 한다. 매년 강력한 태풍 피해로 이재민과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바누아투는 기후 환경변화의 피해를 입는 대표적인 나라다. 최근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이런 피해는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누아투는 4개의 큰 섬과 80개의 작은 섬들로 이뤄진 나라다. 바누아투는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양보다 흡수하는 양이 더 많다고 한다. 그런데도 기후변화의 피해를 입는 대표적인 나라다.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바누아투 정부는 자국 내 전력을 오는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누아투 정부는 기후변화로 피해를 보는 빈곤국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유엔 기구 설립을 촉구하며 국가 증발 위기에 처한 국가를 위한 대책 마련 목소리도 높였다.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시설 마련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이러한 방침엔 약 12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구 온난화 관련 보고서를 통해 21세기 안에 남태평양 섬나라들이 완전히 사라져 버릴 수 있다고 경고를 한 바 있다. 보고서는 2040년 이전에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하고 폭염과 폭우와 같은 극한 현상이 빈발할 것을 전망했다. 또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을 경고하며 온실가스 감축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바누아투는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요구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AFP 통신은 피지 수도 수바에서 열린 태평양제도포럼에서 마르크 아티 바누아투 외무장관은 기후변화 저지를 위한 노력에 ICJ의 지원사격을 요청하는 등 나라 실종 위기 극복에 세계인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바누아투 외무장관은 "호주와 뉴질랜드 등이 함께 동참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해당 안건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확보한 뒤 다음 달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 전체 차원의 동의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국제사법재판소(ICJ)의 의견은 구속력을 갖지 않지만, 국제사회에서 광범위한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누아투 정부의 화석연료 퇴출 방침은 `세계에서 가장 야심 찬 기후 정책`으로 보고 있다. 작은 섬나라의 발표는 국제적인 기후 노력에 있어 가장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후 환경변화로 나라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태평양 섬나라의 현실은 곧 우리의 현실이 된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하나뿐인 지구`를 구하자는 노력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특히 플라스틱 용품 줄이기는 이제 의무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번 쓰고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로 흘러들어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이 먹이 사슬이 되면서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일상 속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솔루션 기업인 부산 ㈜다와(DAWA)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텐레스 텀블러 보급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다와는 텀블러 표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QR코드 또는 바코드 각인 등)시켜 텀블러를 재사용할 때마다 탄소중립 실천 실적을 데이터화한다. 플라스틱 용기 등 1회 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이다.

기업들의 탄소중립 노력과 함께 최근 의미 있는 환경영화제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영화의 도시인 부산에서 다양한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막을 내린 `제1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는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데 한몫을 했다. 이 환경 영화제는 진재운 KNN 기자가 구상하고 부산지역 언론인들이 참여해 개최했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진 기자는 기자 생활과 병행하며 지난 1997년부터 `해파리의 침공`, `생명의 바다` 등 30여 편의 환경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오는 등 환경이슈를 계속 좇아왔다. 그러던 중 2013년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열린 `메니쿠트 국제 조류 영화 페스티벌`에 참석해 환경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다양한 시선과 열정을 느끼면서 `환경영화제` 구상에 들어갔다고 한다. 나라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바누아투의 이야기는 남의 일이 아니다. 지금 당장 탄소중립 실천에 나서지 않으면 곧 우리에게도 닥쳐올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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