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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밀양 프로젝트`로 인구소멸 대응해야
`인 밀양 프로젝트`로 인구소멸 대응해야
  • 원종하
  • 승인 2022.08.1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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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하<br>인제대학교 경제통상학과 교수
원종하
인제대학교 경제통상학과 교수

인구조사 74년 만에 역사상 첫 총인구 감소가 시작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인구감소는 국가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을 뿐만 아니라 지역소멸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하기에 의미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 현재 경남 지역의 18개 시군 가운데 인구감소 문제에서 자유로운 지역은 없지만, 그중에서도 10만 내외의 시 단위 도시들이 특단의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그 사례 도시로 밀양이 최적지인 것으로 보인다.

밀양은 교통과 문화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살기 좋은 도시이고 경남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이지만, 인구 유입 측면에서는 답보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물론 밀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나노융합국가산단이 내년에 완공되면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구문제는 선제적 조치가 필요한 만큼 몇 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인구 유입 문제는 청년 인구와 시니어 인구를 어떻게 유치할 것인지 고민하며 투 트랙(two track)으로 접근해야한다. 그렇기에 `인 밀양 프로젝트`의 가동이 필요하다. `인 밀양`이라는 개념은 필자가 주장하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사람(人)을 밀양 안(in)으로 들어오게 하여 `밀양 사람`으로 만드는 전략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첫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소위 관계인구를 형성하는 것이다. 밀양 주변 1000만 인구가 분포되어 있지 않은가. 김해, 창원, 대구, 울산 등 인근 지역에서 가족단위로 쉽게 놀러 올 수 있도록 얼음골, 호박소와 같은 관광자연을 활용하거나 팜스테이(farm stay)팀을 모집해 자녀들과 함께 자연을 경험하고 농촌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더 나아가, 풍부한 구매력과 경제력을 가진 액티브 시니어를 능동적인 소비 주체로 우뚝 서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밀양은 농어촌 관광휴양단지를 건설하고 있어서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하드웨어 구축이 착실히 진행 중이다. 이제 허브와 연결할 바큇살을 만드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시니어의 3대 불안요소인 건강, 경제, 고독을 해결할 수 있도록 파크골프장, 연극촌 등과 연계한 참여형 프로그램, 자연 속 인문학 수업, 트래킹 등 정신적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상품, 밀양의 풍부한 농산물을 활용한 시니어 푸드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맺어진 밀양과의 관계 속에서 밀양의 매력을 제대로 알게 되면, 그때가 비로소 정주인구로 변하게 되는 변곡점이 되는 것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은 사회 전반에 다양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비대면 비즈니스가 확대되며 OTT 서비스를 통한 문화생활이 증가하는 것을 볼 때,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면서 직장생활을 병행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질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광을 통해 밀양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밀양 사람`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는 곳을 옮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한 달 살기를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처음부터 정주하는 사람은 드물다. 경험해보니 살기 좋아서 이사하거나, 젊었을 때의 좋은 추억이 사람을 그 도시로 인도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바로 지금 시작해보면 어떨까? 첫술에 배부르지 않겠지만 모든 것은 첫 시작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상상은 하늘의 작은 구름을 보고 비를 예상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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