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익
왜 가셨소?
한마디 남김도 없이
뭐가 그토록 바빠
영영 돌아오지 못할
머나먼 길을
그토록 보고파하고
영면할 때까지
못다 쓴 詩 두고
가실 줄을 몰랐습니다.
공형과 나 사이 소중한 삶
다 풀지 못하고
그리움만 남긴 체
꼭 가야만 했나요.
구름처럼 둥둥 떠다닐
아리랑 움막
소실된 마음의 충격 버리지 못하고
들새처럼 날아갔습니까?
공선생 손잡고 부둥켜안고
우리 둘 울며 한 약속은 어찌하렵니까
공 선생 갈길 소중합니까
나는 꿩 떨어진 매가 되고
날이 갈수록 그리움만 남아
보름 달빛마저도 희미합니다.
홀로 우는 새가 어떻게 아리랑 움막에 갑니까?
지난날 되돌릴 수 없는 수많은 밤하늘 별도
우리 삶에 너무 짧아 아리랑 아리랑
공정식 아리랑 부디 영면하시고
명복을 빕니다.
시인 약력
- 호: 幹谷(간곡)
- 한국문인협회 회원
-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 김해 文詩문학회 고문
- 한국문협 우리말 가꾸기 위원회 위원
- 저서: `별이 나를 보네요` 외 14권
- 수상: 아시아서석 문학상 시부문 대상 외 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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