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12:27 (화)
"탄소중립 실천 어렵지 않아요… 용기를 주세요"
"탄소중립 실천 어렵지 않아요… 용기를 주세요"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2.08.08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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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 솔루션 기업
텀블러 등 용기 재활용 데이터 축적
친환경 시민 의식ㆍ자긍심 향상
작년 `반들` 시제품 내고 7월 출시
6월 로이드 인증원 등과 업무협약
배병철 (주)다와(DaWa) 대표가 지난 5일 부산 영도 385 카페에서 `반들` 컵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이 사람
배 병 철 대표
부산 (주)다와(DaWa)

"용기(容器)를 주세요!" 배병철(53ㆍ부산시 수영구) (주)다와(DaWa) 대표가 식음료 마니아에게 외치는 목소리다. (주)다와는 일상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된 솔루션 기업이다. (주)다와는 탄소 배출, 미세플라스틱 발생, 해양오염의 주범으로 등장하고 있는 플라스틱 처리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용기 제조 생산을 줄이고 반영구적인 다회용 용기 재활용을 통해 환경오염 감소를 추구하고 있다. (주)다와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텀블러ㆍ컵 등 식음료 용기를 제작ㆍ보급하고 있다. (주)다와가 만든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재활용 차원을 넘어 재활용 사용 횟수와 사용 이력이 텀블러ㆍ컵 등 용기에 기록되는 첨단 IT 기술까지 접목했다. 이 때문에 용기는 용기대로, 용기 사용자는 사용자 개인별로 탄소중립 실천 실적과 이력까지 각각 데이터로 남기게 했다. 블록체인 기술로 텀블러 등 용기에는 바코드나 QR코드로, 사용자의 앱에 각각 기록되는 재활용 이력은 위ㆍ변조 없는 유일한 기록으로 남게 된다. 용기 사용자는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는 데 동참한다`는 친환경 시민 의식과 자긍심을 높이는 효과까지 가지게 된다. `하나의 용기(텀블러)로 지구 끝까지`라는 자원 재활용 실천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바코드ㆍQR코드 각인… 하나뿐인 용기 탄생

`용기를 달라`는 배 대표의 외침은 말 그대로 텀블러ㆍ컵 등 식음료를 담는 용기를 매장으로 가져오라는 이야기다. 집과 사무실에서 잠자고 있는 플라스틱 등 다양한 텀블러를 재활용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식음료 매장으로 가져온 용기에는 배 대표가 직접 개발 제작 출시한 `반들(스테인리스 텀블러)` 컵 표면에 각인된 `바코드`나 `QR코드`를 가지고 온 용기에 각각 각인해 준다. 각인된 QR코드는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돼 지구 상에 하나밖에 없는 용기로 영구 등록된다. QR코드가 새겨진 용기는 사용 실적과 이력 축적이 가능해 용기의 재사용으로 감소시킨 탄소 배출량이 블록체인 데이터로 보관된다. 배 대표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플라스틱 용기가 아닌 스테인리스로 텀블러를 만들었다"며 "플라스틱 컵보다는 제작 비용이 많이 들지만 반영구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어 그야말로 최적의 친환경 용기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식음료 업체가 플라스틱 컵 반납 재활용 사업을 최근 제주도에서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플라스틱 컵 재활용 시 세척 과정에서 긁히거나 찍힐 경우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 반영구적으로 사용은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20여 회가량 재사용할 뿐 결국 하나의 플라스틱 쓰레기로 지구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셈이다. 배 대표는 "스테인리스 용기로 만들게 된 것은 스테인리스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컵 생산을 줄여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근본적으로 줄이자는 취지이다"고 밝혔다.

◎영원히 남는 `탄소중립 실천` 실적

배 대표는 스테인리스 용기 제작으로 플라스틱 용기 제작을 줄이는 탄소배출 감소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는데 눈을 돌렸다. 그는 용기 재활용이 관건이라고 보고 스테인리스 용기 공유에도 눈을 돌렸다. QR코드가 각인된 개인 용기와 함께 매장에서 제공하는 반들 용기를 사용 후 반납하는 용기 공유 재활용 시스템을 만들어 최근 브랜드를 출시했다. (주)다와의 브랜드는 친환경, 다회용 컵 대여, 수거, 세척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반들`은 친환경 다회용 컵 등 반영구적인 용기 브랜드 이름으로 수거와 살균이 가능한 텀블러, 배달 용기, 식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반들` 컵은 16온스, 12온스 등 다양한 크기의 제품군이 있다. 이들 제품은 카페와 배달음식점, 장례식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주)다와와 가맹한 식음료 매장과 장례식장 등은 `배달가요` 어플을 통해 `수거가요` 대리점과 연결해 컵을 대여, 수거, 세척 작업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반들` 컵과 공유 컵을 이용하는 이용자에게는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를 누적할 수 있고 업소 이용 시 음료 할인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32년째 POS시스템 업계 몸담아

산청군이 고향인 배 대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부친을 따라 부산으로 이주했다. 부산시 남구 대연동에서 성장한 그는 초ㆍ중ㆍ고, 대학을 모두 부산에서 나왔다. 5형제 중 셋째인 배 대표는 이사를 10차례를 가는 등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에 초ㆍ중학생 때부터 일찌감치 신문 배달일을 했다. 신문 배달일과 함께 새벽 4시에는 세차 일을 하는 등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을 했다. 일찌감치 마케팅에 눈을 뜬 그는 우연히 POS기 사업에 몸담게 된다. 당시 POS기 사업은 이동통신 발달에 따라 미래지향적인 사업 아이템이었다. POS시스템은 `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으로 컴퓨터를 사용해 판매 시점에 판매 관련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유통업체 매장에서 판매와 동시에 품목, 가격, 수량 등 유통 정보를 입력시켜 컴퓨터를 이용, 각종 자료를 분석ㆍ활용할 수 있는 유통시스템 판매 정보를 쉽게 하기 위해 상품 포장지에 고유 마크(바코드)를 인쇄하거나 부착시켜 판독기(스캐너)를 통과하면 해당 상품의 각종 정보가 자동적으로 메인 컴퓨터에 들어가게 된다. 유통업체는 이 정보를 활용해 수시로 매출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잘 팔리는 상품의 진열을 확대하는 등 상품 관리 업무 자동화를 추진하는 IT 기술이다. 배 대표는 32년째 POS시스템 업계에 몸을 담고 있는 POS시스템 업계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국내 최초로 POS 프린트 겸용 단말기를 개발, 보급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005년께 기존 POS기에는 인터넷이 끊기게 되면 백업을 하는 단말기가 따로 부착돼 있어야 하는 불편을 알고 연구 끝에 하나의 겸용 POS기를 개발해 특허를 획득해 입계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POS시스템 회사인 `바로테크` 대표이사이기도 한 그는 POS시스템 업계에서 익힌 데이터 활용술을 공유 컵 사업에도 적용하면서 기록으로 남는 친환경 운동에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친환경으로 눈을 돌리다

배 대표는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공유 오피스텔, 스터디 카페 등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면서 청년 창업과 공유,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오후 오픈 전 잠자고 있는 식당 주방을 낮시간 대 활용을 위한 공유 주방 사업인 `쉐어 쿡`을 개발했다. 배달요리 사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친환경에 눈을 돌리게 됐다. 그는 음식이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배달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3년째 청년 창업 둥지를 지원하면서 청년들 속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서로 교환하고 있다. `반들` 컵에 볼록체인과 NFT 기술 접목은 배 대표의 아이디어이기도 하지만 청년 미술가 등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기도 했다고 한다. `반들` 컵 표면에 청년 미술작가의 미술작품을 인쇄해 띠를 둘러 컵을 갤러리화하는 구상을 하는 등 세대를 넘는 공감을 통해 에너지와 시너지를 얻고 있다. `반들` 컵 용기 포장지에는 `핸드 갤러리(Hand Gallery)`라는 문구를 새겨 컵의 정체성,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주)다와는 청년작가들을 발굴하고 작가들의 작품을 NFT로 발행해 WEB 3.0시대에 걸맞은 커뮤니티를 형성해 환경도 살리고 청년작가들의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배 대표가 만든 `반들` 컵은 내부는 POSCO에서 생산된 스테인리스 재질로 돼 있다. 컵 홀더 부분에는 바이러스와 각종 세균 예방 효과가 있는 항균 기능 소재로 둘러싸 코로나19 시대 감염병 예방에도 노력을 했다. 항균 통은 항균동 99.6%의 항균효과를 유럽시험기관을 통과했다. 여기에다 투명 컵홀더(항균 통) 안쪽에는 기업 광고와 미술작품을 할 수 있도록 해 광고 등을 통해 컵 재활용 지속 방안도 강구했다. 배 대표는 "일회용 플라스틱 1개당 탄소 배출량은 약 52g CO2e이다"며 "시민 한 명이 하루 한번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반들` 컵을 사용하면 1년이면 18.98㎏ CO2e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고 30년 산 소나무 한 그루의 탄소 흡수량이 6.6㎏ CO2e이므로 이는 약 3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효과와 같다"며 반영구적인 `반들` 컵 보급 활용을 호소하고 있다.

◎창업ㆍ브랜드 출시… 환경 마니아 호응 높아

(주)다와는 3년 전인 지난 2019년 설립했다. 설립 당시 공유 주방 `쉐어 쿡` 브랜드를 개발하고 2020년 1월에는 친환경 배달 용기를 개발했다. 같은 해 4월 한국배달음식협회 협동조합과 업무를 제휴하고 같은 해 6월과 10월, 11월 `수거가요` 수거 전문 브랜드와 광고를 이용한 다회용 컵 텀블러를 각각 개발하고 배달용 친환경 용기 특허 등록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장례식장용 다회용 식판을 개발하고 4월에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회수용 용기 선순환 회수 시스템을 특허 출원했다. 같은 해 6월에는 한국녹색환경연합협회와 업무 제휴를 하고 7월에는 다회용 텀블러 수거함을 개발했다. 지난해 9월과 10월 다회용기 `반들`ㆍ`반들이`ㆍ`반들용기`ㆍ`반들컵`ㆍ`반들 장례용품` 시제품을 출시하고 상품을 개발했다. 올해는 항균 특성 등을 갖는 음료용 다회용기 국제ㆍ국내 특허를 내고 NFT를 활용한 다회용 용기 활성화 유도 시스템을 개발했다.

배달음식 주문ㆍ수거 관리시스템 특허 등록을 하고 지난 6월 로이드 인증원과 미네르바 온라인 칼리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ESG 경영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주)다와는 지난해 말 미국 엑셀러레이팅 기업인 유사코(USAKO)그룹과 글로벌 시장 진출과 업무 협력을 위한 300만 달러(약 35억 원) 투자이행 협약을 체결해 글로벌 탄소중립 실천 솔루션 기업으로 입지도 굳히고 있다. (주)다와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다회용기 선순환 시스템을 마련하고 그에 따른 보상시스템의 핵심 연결고리로 디지털 화폐 `ESGC`를 개발했다. 최근 일회용기 폐기물로 인한 환경문제의 해결방안으로 다회용기 활용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위생, 편리성, 비용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이 직접 실천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와 휴스턴, 로스엔젤레스에 소재한 유사코그룹은 엑셀러레이팅 전문기업으로, 미국 TOP20 엑셀러레이터 기업인 Capital Innovators Accelerator VC 경영진과 함께 설립해 미국 내 다양한 경제개발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 유사코그룹은 다와의 비즈니스 모델이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환경적 측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라는 점, 그리고 온ㆍ오프라인 결제 시스템 전문가로서 30년 노하우를 가지고 자영업 매장들과 메타버스 연계를 진행 중인 점 등을 높이 평가해 3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기업ㆍ기관 탄소중립 실적 `반들` 컵으로

(주)다와는 3년의 준비 끝에 한 달여 전 브랜드 `반들` 컵 등을 출시하고 가맹점 구축과 기업, 기관의 협력과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주)다와는 최근 온ㆍ오프라인 사업을 하고 있는 (주)누리엘과 협업을 통한 화장품 용기 수거 시 불편한 시스템 부분을 (주)다와의 `배요` 시스템 이용을 통해 수월하게 수거를 할 수 있게 했다. 전국 100여 개 오프라인 매장과 3000여 명의 회원이 `배요` 앱을 통해 `용기를 주세요` 캠페인에 동참할 예정이다. (주)누리엘은 오는 25ㆍ26ㆍ27일 부산 벡스코 행사장에서 (주)다와의 텀블러 마킹 행사를 할 예정이다. 지난 5일에는 부산 영도 385 카페에서 텀블러 마킹 행사를 했다. 이날 텀블러를 가지고 오거나 `반들` 컵을 이용한 고객에게는 커피 한잔을 무료로 드리는 이벤트 행사를 했다. 배 대표는 "다와는 사람, 일 다 열려 있고 다 오라는 뜻이 있고 배요는 기쁨이 배가 된다는 뜻이 있다"며 "탄소중립을 통해 지구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줄이기가 절박하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다. 궁극적으로 하나의 컵을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탄소중립을 위해 컵 공유는 확산돼야 하며 `반들` 컵 사용으로 개인이 축적한 탄소중립 실천 실적은 탄소 실천 실적이 필요한 기관, 단체, 기업 등이 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기관ㆍ기업 등이 `반들` 컵 보급을 통해 탄소중립 실천을 데이터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배 대표는 지구상에서 하나뿐인 자신의 텀블러가 수백 번, 수만 번을 재사용한 녹색 친환경 용기로 영원히 박제되는 기쁨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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