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11 (금)
"분리 수거부터 탄소 절감까지… 지구 힘 키우기 힘써요"
"분리 수거부터 탄소 절감까지… 지구 힘 키우기 힘써요"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2.08.02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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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숲 놀이터ㆍ둘레길 조성
`탄소 Out` 실천 교육과정 재구성
교육과정 연계 프로젝트 수업
아는 만큼 실천! 탄소중립 투어
통영 도산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달 22일 부산환경공단 자원순환협력센터에서 쓰레기로 만든 업사이클링 아트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경남 탄소중립 중점학교
도산초등학교

정부는 지구온난화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와 관계부처는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에 따라 학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갖고 학교 기후ㆍ환경교육 지원 방안을 수립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해 공모를 통해 탄소중립 중점학교 20개교를 선정했다. 경남은 도산초등학교 등 5개교가 선정됐다. 경남매일은 도내 탄소중립 중점학교의 교육과정을 소개한다.

"빨대 썩는 데 몇 년 걸려요." "500년이요." 도산초등학교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부산환경공단 자원순환협력센터와 폐가전회수센터, 쓰레기 매립장을 탐방했다. 이번 탐방을 통해 쓰레기가 자원이 되고, 업사이클링 작품으로 탄생한 것을 견학했다

부산 자원순환협력센터에서 폐목재로 만든 고래 작품을 보고 있다.

특히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플라스틱 빨대가 바다거북이 코를 막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연간 10만 마리의 해양 포유류와 100만 마리의 바다새가 희생된다는 것을 알았다. 또 플라스틱 빨대가 자연 분해되는 데 무려 500년이 걸린다는 것도 배웠다. 도산초 학생들은 "일회용을 줄이고, 분리수거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어요"라고 말했다.

통영 도산초등학교(교장 조필재)는 교육부가 선정한 탄소중립 중점학교다. 도산초는 교내 편백숲(학교숲)이 있고, 편백숲을 활용한 탄소중립 실천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4년간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교 안 편백숲을 활용한 숲 체험 교육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2년간 지역의 인적ㆍ물적 자원을 활용한 마을학교 숲 체험 교육과정을 운영했고, 월 1회 전교생이 한울타리 그룹자치활동으로 편백숲 나들이를 하고 있으며, 방과 후 강좌에서도 숲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교육과정 운영은 생태환경과 생물다양성 존중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환경문제`에 대한 교직원과 학생들의 관심과 열의도 매우 높다.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생태환경교육에 집중해오며 `공간혁신`에 대한 뜻도 모아져 2021학년도에는 학교공간혁신사업으로 `도산 숲 생태놀이터와 둘레길`을 조성했다. 

최근 기후위기대응과 관련한 탄소중립 활동을 향한 관심이 더해져서 교육부와 관련 부처가 공모한 탄소중립 중점학교에 응모해 선정됐다. 도산초는 탄소중립 중점학교 선정에 앞서 다양한 친환경적인 교육활동을 해왔다. 경남교육청 학교협력형 마을학교(숲 체험교육) 운영, 통영행복교육지구 마을어울림학교(숲 체험교육) 운영,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연계 활동 `잘피선언 100` 등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도산초는 이 같은 교육활동으로 경남교육감 생태환경교육활성화 학교 표창과 환경교육활성화 교사 표창, 통영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으로부터 ESD씨앗상을 수상했다.

조필제 도산초 교장은 "우리 학교는 지구의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교내 생태환경 교육과 학생 스스로 체험을 통해 느껴보는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탄소중립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며 "학생들은 탄소중립 중점학교 운영을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지구를 살리기 위한 생태 감수성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연계해 탄소중립 실천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탄소중립 실천 의지를 밝혔다. 

`탄소 Out` 실천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
도산초는 `도산어린이 지구력을 키(Key) 워라`라는 주제로 교육 과정을 재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먼저 학교에서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탄소 Out 지구력 키우기`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며, 프로그램을 교육 과정에 적용해 지역 사회에 확산하고 있다. 특히 `탄소 Out 지구력 키우기` 환경 조성을 위해 학년별 교육 과정을 재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21% 헌 옷 나누기 행사에 학생ㆍ학부모ㆍ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했다.

6학년의 경우 사회ㆍ도덕ㆍ미술ㆍ국어 시간에 탄소중립을 위해 `나와 세상을 바꾸는 길, 쓰레기 제로 라이프`를 주제로 교육 과정과 연계한 탄소중립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 시간에는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 건설을 위해 세계 시민의 역할과 적극적인 참여 방안을 모색하고 쓰레기 제로 라이프 선언문을 작성해 발표한다. 도덕 시간에는 토론을 통해 세계화 시대 인류가 겪고 있는 환경문제와 그 원인을 알아보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도출해 쓰레기 줄이기 실천 계획을 세운다. 이 실천 계획에 따라 모둠별로 텀블러ㆍ에코백ㆍ에코 양치컵 사용하기 등을 실제로 사용하고 쓰레기 제로 라이프를 실천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한다. 미술 시간에는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해서 탄소중립 행사 알림 포스터 등을 만들고, 국어 시간에는 그동안 탄소중립 활동을 실행한 나눔 영상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발표 자료를 만들어 홍보에 나선다. 

교육과정 연계 탄소중립 프로젝트 수업
도산초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한울타리 그룹자치시간에는 전교생이 탄소중립과 관련 있는 주제로 자기의 의견을 말하고, 그룹 안에서 나누고 전교생이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1학기 마지막 그룹자치시간에는 1학기 동안 진행한 학년별 탄소중립 프로젝트 수업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년별로 1학년 `학교 식물도감 그리기`, 2학년 `멸종위기 동물 지키기`, 3학년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4학년 `벤치 프로젝트`, 5학년 `도산 행복연못 프로젝트`, 6학년 `자원 재순환을 잘하는 어린이를 위한 분리수거장 UP 디자인` 주제로 운영했다. 

1학기 학년별 프로젝트 수업 내용을 그룹자치시간에 발표하고 있다.

프로젝트 수업 발표에 참여한 조필제 교장은 "학교 숲을 활용한 숲 체험 교육에서 더 나아가 지구의 위기에 대해 학생 스스로가 체험을 통해 느껴보는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 과정 운영을 하고 있다. 학년별 특성과 학교의 특성에 맞는 프로젝트 수업을 계획하고, 다른 학년에서 운영한 내용을 공유하는 과정 또한 함께 지구의 위기를 극복하는 공동의 노력이다. 이러한 학생과 학교의 실천은 21% 헌 옷 나누기 행사와 같이 학부모, 지역사회로 꾸준히 공유되고 확산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매월 학부모에게 탄소중립레터를 가정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는 만큼 실천한다! 탄소중립투어 Go Go!

도산초는 탄소중립, 환경과 관련된 주제가 있는 탄소중립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면지역에 위치한 농어촌 소규모 학교 학생들이 교실 안에서만 탄소중립을 책과 영상으로 공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먼저 교육 과정에 맞춘 학년별 현장체험학습도 환경ㆍ탄소중립 주제와 연결해 지역에 있는 한려해상생태탐방원, 통영RCE(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 세자트라 숲을 다녀왔다. 그리고 지난달 20일에는 진주에 있는 `숲속의 진주`에서 `자연으로 Go Go` 프로그램을 기획해 우리의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나무에 대해 알아보고, 나무와 놀고, 나무로 만들어보는 활동을 체험해봤다. 지난달 22일에는 `자원순환 Go Go` 프로그램으로 부산환경공단 안에 있는 부산자원순환협력센터를 방문했다. 먼저 자원의 재활용과 순환을 위한 시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배워보고, 폐가전 처리 방법과 쓰레기 매립 절차를 눈으로 보고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저학년들은 박스와 버려진 잡지, 못쓰는 가전제품 부품을 활용한 업사이클 아트(Upcycle Art)를 체험해봤다.

3학년 학생들이 스탠드 녹색커튼 식물에 열린 열매를 관찰하고 있다.

6학년 윤대호 학생은 "자원순환협력센터 자원순환과정이 궁금했는데 재활용 자원으로 사슴을 만들고, 박스로 나무 형태를 만든 것을 봤다"며 "자연이 무너지면 저희도 무너지고, 생태계가 무너지면 사람도 살 수가 없다. 그러면 지구 멸망이 시작되고 저희는 지구에서 살 수가 없다. 지금부터라도 자연을 잘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재원 교사는 "탄소중립의 한 축이 자원 재활용이다. 학생들에게 집이나 학교에서 분리수거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교육만 시켰지, 실제로 자원을 어떻게 재활용하는지, 쓰레기 매립은 어떻게 하는지, 실제로 학생들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탐방 프로그램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지구도 살리고, 우리들은 신나는 야영수련활동

통영 도산초등학교는 지난 6월 16일부터 17일까지 탄소중립 중점학교 운영과 연계한 2022학년도 한울타리 그룹 야영수련활동을 개최해 전교생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날은 신나게 노는 날, 두 번째 날에는 지구를 생각하는 날의 테마로 이틀간 운영됐다. 지구를 생각하는 날에는 적정 에너지를 활용한 여러 가지 생활용품을 만들어 보고, 30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제로웨이스트 연수에 참여해 천연재료로 천연 샴푸바를 만들었고, 채식 샌드위치를 만들어 학교 숲 곳곳에서 자녀들과 행복한 피크닉을 즐겼다. 그리고 플로깅 활동을 통해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 교내외의 쓰레기들을 줍기도 했다. 

실내 공기정화 식물을 화분에 심고 있다.

한 달 동안 준비한 21% 파티(party)는 우리가 입지 않고 옷장에 보관해 둔 옷들을 모아 바꿔 입는 행사이며, 홍보를 통해 학생ㆍ학부모ㆍ교직원ㆍ인근 학교 그리고 통영교육지원청에서도 옷을 기증받아 행사를 진행했고, 행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6학년 조송아 학생 어머니는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환경 보호에 대해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매우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필제 교장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학교의 행사들과 기후위기 대응 교육을 함께 기획해 운영함으로써 즐거움 속에서 탄소중립 실천 의지가 내면화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채식 식단 공모에서 선정된 학생들에게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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